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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 '정상’ 권력을 부수는 글쓰기에 대하여

[ 반양장 ]
리뷰 총점9.6 리뷰 27건 | 판매지수 282
베스트
독서/비평 top100 20주
정가
16,000
판매가
14,4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14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368g | 130*188*30mm
ISBN13 9788931021493
ISBN10 8931021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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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1. 애니 프루: 모순의 시대, 인간의 품위에 대하여
2. 오드리 로드: 침묵은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3. 에이드리언 리치: 압제자의 언어를 불태우다
4. 조라 닐 허스턴: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5. 젤다 세이어 피츠제럴드: 노는 여자가 안전할 때까지
6. 윌라 캐더: 설치고 돌아다니는 여자들
7. 실비아 플라스: 피의 홍수는 사랑의 홍수
8. 루이즈 글릭: 상실에 응답하는 목소리
9. 케이트 쇼팽: 침묵의 외투를 벗은 여자의 각성
10. 에밀리 디킨슨: 빵과 시, 행복에의 의지
11. 유도라 웰티: 장소의 위계에 대하여
12. 캐서린 앤 포터: 선을 넘나드는 삶
13. 넬리 블라이: 여자들의 무리한 도전
14. 월트 휘트먼: 몸의 흥분을 노래하기
15. 루이스 어드리크: 인간과 인간 아닌 것
16. 레슬리 마몬 실코: 우리는 땅에 속해 있다
17. 토니 모리슨: 젖과 피로 써야 할 이야기
18. 비엣 타인 응우옌: 누군가에 의해 재현되는 사람들
19. 니키 지오바니: 보편을 지배하기
20. 산드라 시스네로스: 언어와 집에서 추방된 존재
21. 옥타비아 버틀러: 당신의 신은 어떤 모습인가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분노한다. 분노에 잠식당하지 않으려고 읽고, 보고, 쓴다. 수시로 우울하다. 우울함과 잘 살아가기 위해 읽고, 보고, 쓴다. 분노와 우울을 오가는 와중에도 오만이 싹튼다. 내 오만을 다스려 무지를 발굴하기 위해 읽고, 보고, 쓴다. 몸을 움직여 이야기를 전하러 가는 그 ‘북우먼’들처럼 나도 꾸준히 몸을 움직이고 생각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그렇게 성실하게 세계를 확장하는 것이 아름다움이라 믿는다.
--- 「서문: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중에서

애니 프루의 말대로 실로 우리는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한 ‘카프카적인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 여자의 몸을 깔고 앉아 예술을 읊조리는 후안무치의 예술가연 하는 인간들.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냉소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떼야 한다. 매번 망하지만 매번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와이오밍의 한 가족사를 다룬 애니 프루의 단편 「어느 가족의 이력서」처럼 저항의 이력서를 작성해야 한다.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북 위에 그림을 그리는 병사의 심정으로, 스스로의 품위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치열함은 시간을 뚫고 살아남는다. 예술도 운동도 거기에 있다.
--- 「애니 프루: 모순의 시대, 인간의 품위에 대하여」 중에서

따가운 고통의 언어를 견디며 글을 지어낸 여성들이 앞서 언어의 길을 조금씩 닦아준 덕분에 조금 더 편히 걷는다. 이토록 여성의 언어를 들고 싸우려는 다른 여성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정신을 유지했을까 싶다. 알파벳으로 만든 화염병에 불을 붙이자. 언어를 만들어라. 힘차게 던진다. 압제자의 언어를 부숴버려라. 다시 생존자의 언어를 만들어라.
--- 「에이드리언 리치: 압제자의 언어를 불태우다」 중에서

젤다의 정신질환도 오늘날 시각으로는 딱히 근거가 없다. 창의적인 남성들은 범죄까지 옹호받지만 창의적인 여성들에게는 독창적인 표현이 오히려 정신병의 근거로 작용했다. 여성의 창의적인 에너지를 억압하는 방식이 ‘미친년 만들기’다.
--- 「젤다 세이어 피츠제럴드: 노는 여자가 안전할 때까지」 중에서

생각이 많아질수록 미칠 것만 같은 그런 시간들이 있다. 과대망상, 피해의식 등으로 여성의 목소리를 찍어 누르는 사회에서 미치기는 얼마나 쉬울까. 소리 지르고, 찢어버리고, 부숴버리고 싶은 시간들을 우아한 언어로 전환시키며 살아갈 뿐, 미치기 직전의 순간은 내게도 수없이 있었다. 100년 전이라면 나도 치료라는 이름으로 감금되거나 전기의자에 앉았을지도 모른다. 내 안에 있는 열 명, 혹은 백 명의 미친 여자들의 안부를 물으며 아직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 죽지 마, 미쳐도 돼, 라고 속삭이면서.
--- 「실비아 플라스: 피의 홍수는 사랑의 홍수」 중에서

내 슬픔은 누구에게 등을 보이는가. 내 슬픔은 누구의 얼굴을 바라보는가. 이름 없이 공적인 얼굴을 상실한 자들을 애도하고 싶다. 1991년 부산에서 한 노동자는 팔에 다음과 같이 적고 투신자살했다. “내 이름은 공순이가 아니고 미경이다.” 그는 권미경이다.
--- 「루이즈 글릭: 상실에 응답하는 목소리」 중에서

오랫동안 역사에서 언어의 주체로 살아온 남성들은 여성들과 마주 앉기에 종종 실패한다. 여자를 과일로 만들거나 고기로 만들어 식탁 위에 올리지 말고, 여자의 말을 먹어보길. 기존의 언어가 전복될 것이다.
--- 「에밀리 디킨슨: 빵과 시, 행복에의 의지」 중에서

보편적인 이야기를 따르는 작품이 있다면 보편성을 획득하는 작품이 있다. 전자는 통속적인 이야기가 되어 세월을 견디지 못하기 쉽고, 후자는 시간을 견디며 살아남는다. 그렇게 고전이 된다. 고전의 힘은 독자적인 이야기가 가지는 매력과 동시에 그 매력을 관통하는 보편성에서 나온다.
--- 「니키 지오바니: 보편을 지배하기」 중에서

의도를 과하게 변명하는 행동은 언제나 자신이 이해받는 위치에 있길 원할 뿐 스스로 이해하는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는 지독한 자기중심적 태도에서 나온다. 의도, 의도,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라는 말, 진짜 지겹다. 결과에 대한 무책임일 뿐이다.
--- 「니키 지오바니: 보편을 지배하기」 중에서

제 삶이 어디까지 확장되었는지에 따라 신의 모습은 각각 다른 얼굴로 나타날 것이다. 신의 얼굴에서, 그의 목소리에서 누가 보이고 누구의 말이 들리는가. (...) 삶이 쌓일수록 소망한다. 내 삶이 점점 더 다양한 얼굴을 한 신과 마주할 준비가 되었기를. 그 얼굴은 반드시 인간이 아니어도 괜찮다.
--- 「옥타비아 버틀러: 당신의 신은 어떤 모습인가」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내 안의 분노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
예술사회학자 이라영의 첫 번째 독서 에세이


“이 편파적인 세상에서 나는 매일 분노한다.
내게 날아드는 공격적인 언어를 수비하고, 다시 받아쳐야 한다.”(18쪽)

예술사회학자 이라영은 2013년에 출간한 『여자 사람, 사람』(전자책)을 시작으로,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 『타락한 저항』 『정치적인 식탁』 『폭력의 진부함』 등을 통해 이 땅의 다양한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부지런히 대변해왔다. 이 책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나라 미국에서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스물한 명 작가들의 작품을 깊이 읽고 저자 자신의 목소리를 더해 쓴 독서 에세이이다.

이 책에서 저자 이라영이 소개하는 작가들은 자신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약한 존재들에게 눈길을 보내려는 저자에게 선배이자 동료가 되어주었던 이들이다. 이라영은 “일상적 폭력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하게 무지의 갑옷을 두르고 ‘지적인’ 언어를 뱉는 사람들”에게 시시때때로 분노하면서도 “제 안의 분노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하며 이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찾아 읽었다. 이 책은 스물한 명 작가들의 여정을 좇는 독서 편력기인 동시에, 한국 사회에 만연한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고발하는 사회비평서이자,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인문학적 에세이다.

- 글을 쓰는 모든 여성은 생존자다
젖과 피로 쓴 고유하고도 보편적인 이야기들


“여자를 과일로 만들거나 고기로 만들어 식탁 위에 올리지 말고,
여자의 말을 먹어보길. 기존의 언어가 전복될 것이다.”(202쪽)

이 책은 ‘보편’에서 밀려난 다른 목소리들에 주목한 미국 작가들의 작품과 그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목소리들은 흑인, 여성, 퀴어, 이주민, 이민자, 혹은 여러 개의 소수자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이들로부터 나온다. 흑인이자 여성, 레즈비언, 그리고 아픈 몸으로 살던 이로서 그 고통과 분노를 언어화한 오드리 로드,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로서 “압제자의 언어”를 분쇄하기 위해 화염병 같은 시를 써 내려간 에이드리언 리치, 스콧 피츠제럴드의 “정숙하지 못한” 아내로서 자신을 비웃던 이들을 코웃음으로 받아치며 제 욕망을 표현한 젤다 세이어 피츠제럴드, 여성의 죽음이 미학적으로 다뤄지는 이상한 사회에서 무엇이 여성을 미치게 하는지 집요하게 물었던 실비아 플라스, 여성의 자리에 대한 통념과 관습을 거부하고 잠복 취재, 세계 일주, 사업 등 무엇이든 도전해 그 여정을 멋지게 기록한 넬리 블라이, 라구나 부족 문화 속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백인 우월주의와 ‘순수한’ 원주민에 대한 표상을 깨부순 레슬리 마몬 실코, 흑인민권운동 내부의 모순을 드러내기 위해 흑인이자 여성이라는 중층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한 조라 닐 허스턴, 인종·계급·성별 3중의 소수자성을 바탕으로 미국 멕시코 이민자의 삶을 따듯한 시각으로 그린 산드라 시스네로스, 백인 남성이 주류를 이루던 SF계에서 다른 세계, 다른 관계, 다른 방식의 삶을 매력적으로 제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옥타비아 버틀러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 작가들은 글쓰기를 통해 자신과 관계 맺고 있는 존재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서도, 일상에서 부지불식간에 반복되는 소수자에 대한 무지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특별히 202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루이즈 글릭의 시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침묵을 강요당한 존재들을 다시 부른다. 대기업 회장과 지자체장의 죽음에 대해 곳곳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과는 대조적으로, 죽음으로서 노동자의 고통을 대변했던 얼굴들은 호명조차 되지 못하고 스러져갔다. 저자는 루이즈 글릭의 시 〈애도〉와 〈신뢰할 수 없는 화자〉를 다시 읽으며 애도를 “상실의 정체를 정확히 알려는 태도”로 정의한다. 그리고 스스로 “고통의 청취자”이자 “용감한 목격자”가 되어 애도의 진정한 의미를 회복하려 한다.

- 내 슬픔은 누구의 얼굴을 바라보는가
견디고 살아남아 오늘을 바꿀 목소리들을 위하여


“삶이 쌓일수록 소망한다. 내 삶이 점점 더 다양한 얼굴을 한 신과 마주할 준비가 되었기를.
그 얼굴은 반드시 인간이 아니어도 괜찮다.”(393쪽)

우리가 익히 고전이라 추앙하는 작품들이 있다. 주로 백인 남자의 목소리로 이뤄진 그 면면을 자세히 뜯어보면 깨알같이 박혀 있는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무시와 몰이해에 놀라게 된다. 이러한 고전들은 끈질기게 일상에 달라붙어 우리의 언어를 지배한다. 이라영은 이 시대에 어떤 것이 ‘고전’이 되어야 하는지 되물으며 “보편적인 이야기를 따르는 작품은 통속적인 이야기가 되어 세월을 견디지 못하기 쉽고, 보편성을 획득하는 작품은 시간을 견디며 살아남아 고전이 된다”고 말한다(352쪽). 이 책에서 다루는 스물한 명의 작가들이 남긴 작품들은 억압에서 견디며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보편성을 획득하고 고전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정세랑, 이다혜, 최은영은 “여자의 글은 읽지 않고 여자에 대한 이야기만 가십처럼 소비하는 세상”(이다혜)에 분노할지라도 “지금 여기서 우리가 ‘우리 자신’의 언어로 써 내려갈 새로운 이야기”(최은영)를 기대한다. 그리고 “흙에 묻힌 이름들을 다시 발견하고 다시 기억하고 다시 이야기하는 경험이 우리의 현재를 바꿀 것”(정세랑)이라며 이 책이 독자들에게 선사할 변화를 암시한다. 미국 문학을 생각할 때 무의식적으로 백인 중년 남성의 얼굴을 먼저 떠올리던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만난 작가들로부터 낯선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또 권력의 정점인 미국을 유색인종, 이민자, 여성에 대한 차별이 만연한 곳이자 그것을 쇄신하는 과정을 겪고 있는 한 사회로서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혐오를 정당화하는 이들과 그들의 폭력적인 언어 앞에서 ‘그것은 틀렸다’라고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여성 작가들의 이름을 집요히 조롱하거나 교묘히 지웠던 과거와의 절연 선언이다. 흙에 묻힌 이름들을 다시 발견하고 다시 기억하고 다시 이야기하여 완전한 회복을 도모한다. 한 작가와 특별한 관계에 놓인 공간을 활보하다 보면 시간의 경계까지 훌쩍 넘어선다. 과거를 전복하며 얻은 탄성으로 미래에 닿아보는 경험이 우리의 현재를 바꿀 것이다.
-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작가)
여성 작가들은 너무 자주 삶보다 죽음에, 명성보다 비난에, 격려보다 낙인에, 자기만의 방보다 정신병원에 가까이 있었다. 여자의 글은 읽지 않고 여자에 대한 이야기만 가십처럼 소비하는 세상에서, 나의 분노와 소통하는 읽기의 힘. 여기 실린 여성 작가들을 빠짐없이 사랑하며 성장한 내게도 이라영 작가의 이번 책은 더없이 각별하다.
- 이다혜 ([씨네21] 기자)
이 책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대대로 과소평가된 여성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은둔하며, 비난받으며, 혹은 남성의 이름으로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며 그녀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지금 여기서 우리가 ‘우리 자신’의 언어로 써 내려갈 새로운 이야기는 무엇일까. 이 책은 여성주의적 독법으로 그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작가)

회원리뷰 (27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여성들의 글쓰기를 통해 남성 중심의 문화를 읽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i*****n | 2020.12.29 | 추천16 | 댓글4 리뷰제목
저자는 서문의 제목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라고 달았다. 그동안 우리가 받아왔던 교육을 생각하면, 일견 이 말의 의미에 공감할 수 있을 듯하다. 일방적인 지식 위주의 교육, 그리고 결과가 정해진 답안을 찾는 훈련이 전부인 것처럼 여겨졌던 전통적인 학교 교육의 영향을 생각해 본다. 지금도 집이나 학교에서 소설이나 에세이 혹;
리뷰제목

저자는 서문의 제목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라고 달았다. 그동안 우리가 받아왔던 교육을 생각하면, 일견 이 말의 의미에 공감할 수 있을 듯하다. 일방적인 지식 위주의 교육, 그리고 결과가 정해진 답안을 찾는 훈련이 전부인 것처럼 여겨졌던 전통적인 학교 교육의 영향을 생각해 본다. 지금도 집이나 학교에서 소설이나 에세이 혹은 만화책을 보면, 대부분의 부모나 교사들은 '공부는 하지 않고 딴 짓을 한다'고 혼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 행동이 공부가 아닌 딴짓이기만 할까?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대에는 '공부'라는 것이 교과서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독려되어야만 할 것이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생각하는 사람'의 전제가 자기 생각만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한 도움으로 지적 자각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는 모두 21명의 미국 작가들의 '다른 목소리'를 소개하고 있다. 물론 그 전제는 사회적 약자로서의 여성 그리고 흑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내가 답답하고 분노할 때마다 읽고 썼던 글들로 이루어졌'으며, '미국 작가 스물한 명을 중심으로 펼친 나의 문학 여행'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국이나 유럽이 아닌 미국의 작가를 대상으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에 거주할 때 이 글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다. 다루고 있는 작가들이 대부분 여성들이지만, 월터 휘트먼과 베트남 출신의 작가인 비엣 타인 응우엔 등 두 명은 남성 작가들이다. 저자는 응우엔의 작품에서 소수자로서의 글쓰기의 방식, 그리고 휘트먼의 작품에서는 19세기 미국 남성의 목소리에서 여성의 성적 주체성에대한 고민을 읽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정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실상 어느 문화에서는 여성들이 자기의 목소리를 주체적으로 내기 시작하는 것은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남성 중심의 문화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는 무시되는 경우가 보통이었고, 특별히 선택된 일부에게만 그것이 허락되어졌던 것이다. 일단 발표된 그 목소리마저 주류적인 남성들의 시각에서 걸러지고 평가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것은 비단 미국 사회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시대에는 여성들에게 글을 가르치지 말라고 가르쳤으며, 최근 한국 문단에서 일어났던 미투운동역시 기득권을 가진 남성들이 장악하고 있던 문단 권력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출신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각가 평등한 존재로 평가되는 사회를 향해 우리 모두 노력할 필요가 있다. 생각을 바꾸는 것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그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만 할 것이다.

 

남성 중심 문화와 흑인에 대한 착취가 존재하던 미국의 근대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면서 활동했던 여성 작가들의 존재는 그래서 더 귀중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책에서는 그들의 작품만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저자 자신의 생각과 경험들을 결합시켜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여전히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자행되고 있는 남성 중심 문화의 '폭력성'에 대해 '답답하고 분노하는' 심정을 결합시켜 글을 구성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문학을 전공하고 있기에, 저자가 소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충분히 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는 소개하는 작가들의 배경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소개하고 있기에, 그들의 작품 세계는 물론 그것이 지니는 문화적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책에서 소개한 작가들의 작품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한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6 댓글 4
구매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 이라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아*********다 | 2021.08.23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 와 이 책 진짜 좋아 여러분 어서 읽으세요   * 서문에서부터 홀딱 반해서 잠도 안 자고 새벽까지 다 읽어버렸다   * 이라영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을 계획이다   * 뉴딜정책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고, 나는 그것을 잘 평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다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책을 읽게 만들었다는 점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본다. 빵;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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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책 진짜 좋아 여러분 어서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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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서부터 홀딱 반해서

잠도 안 자고 새벽까지 다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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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영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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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정책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고, 나는 그것을 잘 평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다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책을 읽게 만들었다는 점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본다. 빵과 장미, 사람이 배만 불러서는 살 수 없다. 생각하는 인간으로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구매 이라영 :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왜*******래 | 2021.09.2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 책 전체가 서표로 가득하다 정말 잘 읽었다 좋아서 내친김에 폭력의 진부함까지 사버렸다 다음 책도 기대된다  * 나는 백인 남자들의 저서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사람을 지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편견이 아니라 경험의 축적으로 얻어낸 결과다. 주로 백인 남자의 목소리로 머리를 채운 이야기들은 가끔 노자나 맹자, 일본의 나쓰메 소세키 등을 디저트처럼 곁들이며 균형 잡;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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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체가 서표로 가득하다
정말 잘 읽었다 좋아서 내친김에 폭력의 진부함까지 사버렸다
다음 책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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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백인 남자들의 저서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사람을 지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편견이 아니라 경험의 축적으로 얻어낸 결과다. 주로 백인 남자의 목소리로 머리를 채운 이야기들은 가끔 노자나 맹자, 일본의 나쓰메 소세키 등을 디저트처럼 곁들이며 균형 잡힌 척 한다. 

*
서문부터 화끈한 것이다!

*
사담이지만 나쓰메 소세키 부분에서
실소를 터트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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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6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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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팽팽하고 뜨거워지는 책, 매일 조금씩 아껴서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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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룸 | 2021.01.06
구매 평점5점
오 정말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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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래 | 2021.09.22
구매 평점5점
내 목소리를 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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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태****릭 |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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