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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우스 로마사 3

리비우스 로마사 3

: 한니발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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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024쪽 | 150*225*60mm
ISBN13 9791191260434
ISBN10 119126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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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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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행동은 승리와 함께하기에, 누가 협정을 어겼는지를 따지는 전문적인 문제는 전쟁의 승패로 결정됩니다. 마치 공정한 판사의 판결처럼 정당한 쪽이 승자가 됩니다. 한니발이 지금 군대를 움직이고 있는 건 로마가 아니라 카르타고를 향해 움직이는 것이며, 그가 파성퇴로 두드리는 건 결국에는 우리 도시의 성벽이 될 겁니다. 아아, 내가 예견하는 바가 틀렸으면 좋으련만! 사군툼의 폐허는 우리 머리 위로 떨어질 것이고, 우리가 시작한 사군툼과의 전쟁 때문에 우리는 결국 로마와도 싸워야 할 것입니다.
--- p.26

“제군, 가장 훌륭한 사람은 훌륭한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며, 그다음으로 훌륭한 사람은 훌륭한 조언을 따를 준비가 된 사람이고, 가장 못난 사람은 어느 쪽도 모르는 어리석은 자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나는 이 말을 자주 들었다. 아아, 우리는 가장 훌륭한 첫 번째 사람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두 번째 사람이 되도록 하자. 지휘를 배우는 첫 단계로서 현인을 따르기로 하자. 우리는 반드시 파비우스와 군대를 합쳐야 한다. 우리가 그의 막사로 군기를 들고 갈 때 나는 그를 아버지라고 부를 것이다. 그의 드높은 지위와 그가 우리에게 베푼 도움을 생각하면 그런 호칭을 쓰는 게 마땅하다. 제군, 이제 칼로 우리를 보호한 사람들에게 그에 맞는 경의를 표시해야 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적어도 우리가 감사를 표시할 줄 아는 단 한 가지 훌륭한 재능만은 가지고 있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 p.164

“파울루스, 이 전술이야말로 유일한 안전책이네. 자네가 일을 진행하는 걸 어렵고 위험하게 만드는 건 적이 아니라 자네 동포일세. 자네 병사들이 원하는 건 바로 한니발이 그토록 바라는 것일세. 바로가 바라는 대로 하면 한니발의 손에 놀아나게 되는 것이야. 자네는 이제 두 명의 장군을 상대해야 할 것이네. 하지만 둘을 상대로 굳건하게 버텨야 하네. 자네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자네를 헐뜯으려는 자들의 말을 무시해야 하고, 자네 동료가 찾는 헛된 영광에 동요되지 말아야 하고, 바로가 자네에게 씌우려고 하는 거짓된 불명예에 흔들리면 안 되네.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진실은 거의 죽어 버린 것 같지만, 절대로 사라지지 않네. 진정한 영광은 영광을 경멸하는 자의 것이 될 것이야.

자네의 신중함을 비겁함이라고 하고, 자네의 지혜를 나태함이라고 하고, 자네의 지휘 능력을 무능하다고 하더라도 신경 쓰지 말게나. 어리석은 친구에게서 칭송을 받는 것보다 현명한 적이 자네를 두려워하는 게 더 나은 일이니까. 한니발은 무모한 적은 경멸할 것이나, 신중한 적은 두려워할 거야. 나는 자네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게 아닐세. 그저 내가 바라는 건 자네의 행동이 모든 위험을 피하여 합리적인 방법을 따르라는 것이야. 전쟁의 수행은 늘 자네가 통제해야 돼. 칼을 치워놓거나 경계를 푸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하네. 적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해. 그렇지만 기회가 오면 놓치지 말고 반드시 잡아야 해. 천천히 행동하게. 그래야 모든 게 분명하고 확실해질 거야. 성급함은 늘 부주의하고 맹목적인 것이지.”
--- p.181

그러는 사이 승리에 도취한 한니발은 대승을 축하하는 장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장교들은 그에게 남은 낮과 밤에 휴식을 취할 것을 권했고, 더불어 지친 휘하 장병들도 휴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하지만 기병대장 마하르발은 이렇게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한니발에게 말했다. “사령관님, 이 전투의 진정한 중요성을 알고 싶으시다면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우리 군은 닷새면 카피톨리움에서 의기양양하게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먼저 기병들과 함께 로마로 가겠습니다. 로마 인들은 우리가 로마의 성문 앞에 나타난 뒤에야 우리가 도착했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사령관님께서는 뒤에서 천천히 따라 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한니발에게 이 말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희망처럼 들렸고, 지금 상황에서는 전혀 고려해 볼 수 있는 계획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는 마하르발에게 대답했다. “기병대장, 자네의 열의에 감사하네. 하지만 제안한 계획을 숙고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네.” 그러자 마하르발은 이렇게 대답했다. “신께서 사람에게 모든 재능을 내리지 않는다는 말은 틀리지 않나 봅니다. 사령관님은 싸워 이기는 법은 알지만, 승리를 활용하는 법은 알지 못하는군요.” 그날 한니발의 지체가 로마와 제국을 구했다는 건 널리 받아들여지는 생각이다.
--- p.198

학살을 마친 로마 군은 약탈에 나섰다. 3만 명의 노예가 붙잡혔고, 막대한 양의 세공된 은과 은화, 3,080파운드의 황금, 시라쿠사에 못지않은 많은 조각상과 그림을 전리품으로 탈취했다. 하지만 이런 포상 문제를 처리하는 데 있어 파비우스는 마르켈루스보다 더 고결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 타렌툼엔 신들을 전사(戰士)의 모습으로 내세운 거대한 조각상들이 있었는데, 각기 특색 있는 옷과 자세를 보였다. 한 서기가 파비우스에게 이 조각상들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느냐고 묻자 그는, 신들이 타렌툼 인들에게 분노했다는 걸 명백히 보여주기 위해 조각상을 그대로 놔두라고 지시했다. 이어 도시와 요새를 나누는 장벽은 완전히 파괴되었다.
--- p.617

현장에서 작전을 펼치면 지금처럼 먼 곳에서 모호하게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걸 자세히 알게 됩니다. 자기 몫을 옳게 해내는 지휘관은 예기치 못한 행운을 절대 놓치지 않고 그것을 훌륭하게 활용합니다. 파비우스, 저는 당신이 말한 것처럼 한니발을 상대할 겁니다. 하지만 그는 저를 여기 붙잡아두지 못할 겁니다. 그는 저를 따라오게 될 테니까요. 저는 그를 카르타고 땅에서 싸우게 강제할 것이고, 저의 전리품은 카르타고가 될 것입니다. 다 무너져 가는 몇 안 되는 브루티움 요새들이 아니라 말입니다. 제가 바다를 건너 아프리카에 병력을 내리고 카르타고로 이동시키는 동안에 우리 이탈리아가 고통 받는 일은 없을 겁니다.
--- p.772

사람의 성공이 더 커질수록 그것이 더 지속된다고 믿기가 힘든 법이오. 지금은 그대가 승리할 시간이고, 우리는 모든 게 암울한 상황이오. 그대가 허락한다면 평화는 그대에게 명예와 영광을 가져다줄 것이오. 비록 평화를 요청하는 우리에겐 아무런 명예도 없고 불가피한 짐만 남을 뿐이지만 말이오. 확실한 평화는 불확실한 승리를 향한 희망보다 더욱 낫고 안전하오. 하나는 그대의 손에 달렸고, 다른 하나는 신의 손에 달렸소. 오랜 세월 공을 들여온 걸 한 시간만의 결정으로 위태롭게 하지 마시오. 그대의 전력 외에도 우리 둘이 공유할 수밖에 없는 운명의 힘과 전운을 염두에 두시오. 그대와 나는 모두 칼을 가지고 있고, 장병들과 함께하고 있소. 전쟁만큼 사람의 희망에 응답하는 결과를 내어놓는 게 어디 있겠소?

그대가 승리한다면 지금 평화를 허락하여 얻을 수 있는 만큼의 영광을 더하지 못할 것이고, 좌절하게 된다면 영광을 잃어버릴 것이오. 한 시간의 운으로 그대가 얻은 명예와 얻고자 하는 명예가 모두 물거품이 될 수도 있소.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평화 협정을 하면 모든 것이 그대의 것이오. 거절하면 신들께서 그대에게 주시는 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소. 예전 이곳 아프리카로 온 레굴루스는 승리한 뒤 우리 선조들이 평화를 요청했을 때 그것을 허락했더라면 성공으로 보답 받을 수 있었을 것이오. 하지만 그는 성공에 한도를 두지 않았고, 운이 그에게서 달아나자 그는 고삐를 당길 수 없었소. 높이 날아오른 만큼 추락하는 것도 그만큼 수치스러웠지.
--- p.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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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을 읽지 않고 로마사를 말할 수 없다.
- 김덕수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
리비우스는 고대와 현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역사가이다.
- 애덤 스미스 (『국부론』의 저자)
고전 번역서는 베스트셀러가 될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할 작업입니다. 번역자의 노고와 출판사의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 이한수 (기자, 조선일보 Books 팀장)
크림 빛이 도는 풍요로움, 이야기는 너무나 매혹적이고, 또 그 문장이 평담하면서도 유원하다. 리비우스는 그리스의 헤로도토스에 견주어 조금도 손색이 없는 역사가다.
- 퀸틸리아누스 (고대 로마 시대의 문학평론가이자 수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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