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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

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

: 어쩌다 보니 황혼, 마음은 놔두고 나이만 들었습니다

리뷰 총점9.4 리뷰 19건 | 판매지수 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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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에 대하여 top20 4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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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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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66g | 130*200*20mm
ISBN13 9791165342876
ISBN10 1165342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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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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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는 글 한 점 먼지와 같은 찰나, 그럼에도 빛이 났던 우리의

1부 홀로 서는 법을 절대 잊어버리지 말고
다른 세상으로 가는 웜홀┃아주 늙지도 않고, 아주 젊지도 않은┃홀로 서는 법┃당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배부른 소리 한 소절┃아주 위험한 주문┃내가 꿈꾸는 장례식┃새로운 친구 만들기┃안락사를 희망함┃죽어도 여한이 없진 않다┃때가 되면┃미지근한 사랑에 대하여┃매일 죽어가고 있다┃지구의 미래에 미안한 이유┃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공자님의 효심 때문에┃죽기 전이라도 강요할 수 없는 화해 ┃여전히 살아 있음으로

2부 우주가 선사한 우연한 현상
태도의 차이┃아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매일 회개하는 삶┃성스럽고 저주받은┃내 작은 몸에서 벗어날 기회┃의사의 몫┃불운한 성공을 흉내내지 말 것┃어느 날 갑자기 완벽한 노후란 없다┃생명체 보존의 법칙┃때론 행복하고, 때론 끔찍한 것┃장례 파티를 여는 마음┃최선의 치매 예방법┃황혼 사랑에 대하여┃죽기 전에 비워야 할 것┃할 얘기가 없는 이유┃자식에게 실망하지 않는 법┃노인의 체력은 어디에서 오는가┃우리의 목표는 성공적인 이별┃노년의 목표┃돌봄 노동 앞에 서 있다면┃오로지 내가 할 일┃결국 모두 신이 된다┃모두를 자유롭게 하는 것 ┃최후의 여행┃노인들만의 나라가 되면┃주관적 행복┃구구팔팔칠칠의 진심┃밥상 차려주는 사람

3부 그냥 벌레 같이만 되지 않으면 좋겠다
연애는 자유다┃마지막 코미디┃운전대를 놔야 할 때┃부모의 부모 노릇┃축복받은 요절┃세상에 나쁜 음악 없다┃운명의 계산서┃세상을 제대로 보는 어른┃얇고 길고 밋밋하게 사는 것┃노인들의 노동은 빛이 난다┃그냥 벌레 같이만 되지 않으면 좋겠다┃어른답게 말하기┃공짜 없다, 비밀 없다, 정답 없다┃통제 대마왕 놀이 금지┃자연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

나가는 글 유쾌하고 따뜻한 유언장을 준비하는 나의 벗에게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이가 들면서 가장 무서운 것은 늙거나 죽는 것, 그 자체가 아니다. 그보다는 분명 살아 있지만 “그 사람, 왜 빨리 죽지 않지?” 하는 소리나 듣는, 쓸모없거나 남들에게 폐만 끼치는 할 일 없는 존재가 된다는 사실이다. (아, ‘쓸모없음의 쓸모無用之用’를 가르쳤던 장자가 보고 싶다오!)
어쨌거나 누구는 아주 열심히 건강 관리를 하고, 누구는 인맥 관리를 성실하게 하고, 또 누구는 열심히 봉사하며 산다. 그러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평화로운 안락사를 선택하는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예외 없이 자신의 의지나 계획과 다르게, 대부분은 어이없고 슬프게, 때론 끔찍하고 잔인하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 p.13

오랫동안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하다가 비슷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복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복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물론 짧은 시간이라도 함께 하다 함께 죽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자식들 다 키우고 난 뒤 서로 주름진 얼굴, 구부정한 허리를 토닥거리면서 함께 늙다가 비슷한 시간에 죽는 것은 행운이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어쩐지 자연 그 자체란 느낌이 든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극복하고, 함께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정. 그게 진짜 부부의 정이 아닐까 싶다.
--- p.49

매일 회개하며 죽음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예 회개할 일을 하지 않으려고 매일 노력하는 것이 더 나은 준비일 수도 있겠다.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은 한가하면 꼭 엉뚱한 짓을 해서 회개해야 할 리스트만 만들 터이니,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쓸데없는 생각도 말고, 묵묵히 내게 떨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더 좋은 죽음 준비일 수도 있겠다.
--- p.85

부모 자식들이여, 서로의 인생에 간섭하지 말고 제발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자. 그리고 혹시라도 누군가가 친절을 베풀고 있다면, 마음에 없더라도 감사의 말을 해주면 된다. 그러나 혹시라도 그런 감사의 말을 자신은 듣지 못할 가능성이 더 많을 수 있다. 인생에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조정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의 마음을 닦을 일이다. 기대하지 말고, 혹시 내 후의에 대한 반응이 시원치 않다 하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는 만큼만 서로에게 친절을 베풀고 해준 바는 잊어버리는 것이 내 정신 건강에 훨씬 좋다.
--- p.130

어떤 관계든 그 목표는 성공적인 이별이라고 생각한다. 죽어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이별을 위해 살아 생전 주체적으로 멋지게 이별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그들 역시 늙고 죽을 운명인지라 자녀들을 제대로 성숙하게 만드는 가치 있는 유산이다. 젊어서는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모범을 별로 보이지 못하고 위인이 되지 못한 평범한 부모들로서는 어떻게 늙고 죽느냐에 대한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 p.138

사랑은 오래 지니고 품는 것만이 아니라, 모두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 자손들은 기일 같은 것 챙기지 말고, 제사 같은 것 당연히 지내지 말고, 나에 대한 기억 역시 깃털처럼 가볍게 날려 버리고,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행복하면 되는 것이다.
--- p.149

아이의 아름다움이 ‘순수미’라면, 노년의 아름다움은 죽음과 가깝고 운명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간의 한계를 인식시켜 주고 자연의 장엄한 힘을 절감케 하는 ‘숭고미’에 가까울 것 같다. 비유를 하자면 젊은이들의 삶은 꽃과 열매가 가득한 풍성한 녹색에 가깝다면 노년의 삶은 메마른 협곡이나 사막 같을 수 있다. 전자의 풍경에서 생기 가득한 아름다움을 찾는다면, 후자의 풍경은 때로 우리를 압도시켜 작은 자아 따위는 버리게 하는 자연의 광대한 힘을 만나게 한다. 늙고 죽음은 우리를 사라지게 한다는 점에서 운명의 숭고함을 절감하게 만드는 메마르지만 광활한 사막 같은 것은 아닐까. --- p.206

대부분은 젊고 새로운 상대가 보기에는 훨씬 더 좋고, 오래 산 내 짝의 단점이 매일 보인다 해도, 웬만하면 그냥 원래대로 산다. 상대방을 너무 좋아해서,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가 아니다. 상대방을 선택했던 내 의지, 완벽하지 않은 서로를 참으며 견뎌준 그동안의 시간이 갖고 있는 가치를 존중해주려는 자존심 때문이다. 문제는 많지만 황혼 이혼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지금까지의 내 결혼생활이 아무 의미 없이 끝난다고 한다면 자존심이 너무 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p.22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아주 늙지도, 아주 젊지도 않은 나이
육십이 되니 보이는 것들


요즘 육십이라는 나이는 퍽 애매하다. 환갑 잔치를 앞둔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올리던 것은 아주 옛말. 중년보다 더 중년 같은 외모에, 자식들 수발을 받기는커녕 여전히 품에 끼고 등골 빼주느라 경제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년’이라고 일컫기에는 숫자 ‘60’이 주는 노쇠함이 묵직하다. 그러니 중년도 아닌, 노년도 아닌 어중간한 나이라는 것.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영락없는 ‘노인’의 모습인지 어딜 가든 영 반겨 하지 않는 눈치라 서운한데, 입장 바꿔보면 자신들보다 더 나이 든 노인들이 달갑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아, 그런데 나도 사실 양로원 봉사는 좀 버겁다. 삼십여 년 같이 산 시어머니만으로 충분하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노인 아파트에 혼자 사시는 어머니도 자주 찾아뵙지 못하면서 어떻게 양심 없이 다른 노인을 찾겠는가. 어머니도 손주나 증손주가 환갑 된 딸보다는 훨씬 더 반갑고 예쁘다 하시지 않는가.
아마 이래서 아주 늙지도 않고 아주 젊지도 않은, 노인도 아니고 중년도 아닌 어중간한 이들이 그렇게 떼로 몰려다니며 카페고 식당이고 여행지를 시끄럽게 만드는 모양이다. 나이로 대우받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나이 든 사람들 섬기기도 뭐하고. 결국 다른 세대 사람들 눈살이나 찌푸리게 만드는 건 아닌지 반성해야겠다. p. 18-19

신간 《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은 정신의학과 의사이자 분석 심리 연구가인 이나미 박사가 육십이라는 나이를 지나며 보이는 것들, 알게 된 것들, 받아들이게 된 것들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써 내려간 책이다. 그는 의사로, 심리학자로, 저술가로, 작가로 TV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린,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성공한 여성’이다. 그와 동시에 어느 누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도 살아내고 있다. 딸, 며느리, 아내 그리고 엄마로서의 삶 말이다. 이제는 솜털 같은 손주를 둔 할머니로서의 삶도 추가되었다.
피아니스트를 꿈꿨지만 현실에 타협해버렸던 학창 시절, 자퇴서를 품고 다녔던 의과대학 시절, 일요일도 빠지지 않고 이른 아침에 밥상을 차려드려야 했던 시부모 밑에서의 시집살이, 치매에 걸린 시부모를 모셨을 때의 처절한 나날들… 그는 젊은 날 사는 게 너무 힘들고 버거워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했다. 한때는 집에서고 밖에서도 소처럼 일하다, 폭삭 쓰러져 입원을 하기도 했다. 그때는 오히려 죽음을 떠올릴 시간조차 없었다.
아이들에 대한 책임, 아픈 부모들에 대한 부담, 자신을 키워준 사회에 대한 염치…. 그런 것들 때문에라도 섣불리 행동할 수 없었다. 그렇게 놓아버린 죽음에 대한 유혹들이 육십이라는 나이에 서고 보니 거짓말처럼 가라앉았다. 어쩌면 굳이 힘들게 죽지 않아도, 아주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어서, 아무에게도 상처나 죄의식 같은 것을 심어주지 않아도 고되고 무거운 삶을 떠날 수 있는 날이 바짝 당겨져 와 있는 느낌 때문일까?

‘사주 타로’ 봐주는 곳에 들어가 식구들 일을 묻다가 “나는 언제 죽어요?”라고 물었다가 혼이 났다. 그런 건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어찌 보면 인간적인 점쟁이였던 듯. (…) 따지고 보면 자신이 죽을 날짜를 알게 된다는 것은 일종의 사형수가 되는 것과 같다. 그때부터 죽음은 타인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몫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지막을 알지 못하면 죽음과 관련된 난리법석과 귀찮음과 슬픔과 허무함 따위는 나와 상관없는 듯 평온하게 살 수 있지만, 나의 마지막을 확실히 알게 되면 매일 마지막을 상상하느라 죽음이라는 콤플렉스에 사로잡힐 것 같다. (…)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언제 죽을지 사실 궁금하지 않다. 점쟁이에게 내가 언제쯤 죽겠냐고 물었던 것은, 그 당시 내 나름 사는 게 너무 힘들고 팍팍했기 때문에 이 고생이 언제쯤 끝나는 것이냐고 물어보고 싶었던 것일 게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더 편해진 것일까. ‘때가 되면 죽겠지.’ 하고 느긋하게 생각한다. p. 45

‘늙어감’을 받아들이고
‘사라짐’에 대한 서글픔을 잠재우는 시간


이렇게 이나미 박사는 이 책에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고, 또 깊이 생각해보았다가도 다시 멀찍이서 바라보기를 반복한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이야기를 하는 듯싶지만, 그의 글을 따라 읽는 동안 마음은 전혀 무겁거나 우울하거나 어두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계속해서 삶에 불을 켜는 듯한 기분이 든다.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시에,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충만한 ‘현재’를 실감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가 거대한 담론이나 철학적인 내용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그저 우리네 삶의 면면에 대해 소탈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해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아들, 며느리, 손주가 사돈댁으로 가 꽤 오랫동안 머물 때는 해방이 되는 느낌이다. 아이 없는 집이라 썰렁해도 모든 것을 노인에게 맞추며 살 수 있다. (…) 하지만 아이와 헤어지고 나면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자꾸 보고 싶다. 아이 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나를 보며 쓱 웃어주는 미소가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내가 뭐라 하면 답을 해주는 그 소리도 들린다. 하루하루 새로운 음절을 내며 스스로 배우고, 어떤 때는 그 소리가 낯선지 눈이 동그래지는 손주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정신 차리자. 이나미. 아들, 며느리, 손주는 언젠가 내 앞에서 모두 사라져 제 갈 길 가는 별개의 존재다. 홀로 서는 법. 절대 잊어버리지 말고 갈고 닦아라. p.20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길목에서의 삶, 그쯤에 서서 생각해보는 죽음과 여러 이별, 그리고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들은 같은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것들이다. 아니, 공감을 넘어 삶을 ‘공유’하는 차원의 감정의 교류를 느낄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삶의 숭고함을 가슴 저릿하게 경험할 수도 있다.

자신의 인생이 얼마 안 있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무(無)’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사는 동안 남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 무지 애를 썼고, 이름을 떠올리면 추억으로 미소라도 짓게 만드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된 거 아닐까요. 아름다운 지구에서의 찰나, 생겼다 없어지는 한 점 먼지에 불과한 ‘거짓말’ 같은 인생. 그럼에도 내 영혼은 나를 기억하고, 또 내가 사라진 후에도 나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기에…. 감히 이 찰나의 거짓말에 ‘멋진’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고 싶습니다. ‘들어가는 말’중에서

회원리뷰 (19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명랑한 젊은 노인의 속내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자* | 2021.03.05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내겐 어른과 아이의 구분법이 있다. 바로 노화와 죽음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 유무다. 백발에 허리가 굽고 경로석에 태연히 앉아가도 노화와 죽음에 대한 주체적인 철학이 없다면 철부지 아이와 다를 바 없다. 아니, 아이보다도 못하다. 아이는 순수함이라도 있으니 말이다. 감수성이 발달한 아이라면 죽음을 떠올리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의 끝은 결국 죽음에 대한 두;
리뷰제목

내겐 어른과 아이의 구분법이 있다. 바로 노화와 죽음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 유무다. 백발에 허리가 굽고 경로석에 태연히 앉아가도 노화와 죽음에 대한 주체적인 철학이 없다면 철부지 아이와 다를 바 없다. 아니, 아이보다도 못하다. 아이는 순수함이라도 있으니 말이다. 감수성이 발달한 아이라면 죽음을 떠올리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의 끝은 결국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 귀결한다. 늙으면 아이와 같아진다는 말도 있기야 있지만 생의 말년에 이르러 여전히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건 정말 수양이 많이 부족한 경우다. 나는 시니어의 롤모델로 '100세 철학자'로 유명한 김형석 옹을 떠올리곤 한다. 나도 그런 매력적인 노년기를 보냈으면 하는 소망을 품고 있다. 

 

노화와 죽음에 대한 에세이집을 다시 손에 잡았다. 저자는 융의 분석심리학을 전공한 의사 이나미다. 솔직히 죽음과 노년, 상실에 관해 뭔가 독특한 시각이나 '무릎을 탁치는' 분석심리적 해법을 기대했는데 꽤나 실망스러웠다. 장년에서 노년의 길목으로 가는, 이제 환갑을 조금 넘긴 '젊은 노인'의 눈으로 써내려간 평작이다. 글에 나름의 유머와 자기풍자도 가미되어 있지만, 구성이 그리 체계적이지 못하고 생각지도 못한 저자 본인의 신세 타령도 적지 않아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14대 종부며느리로 지낸 혹독한 시집살이와  '노노봉양'의 끝판왕인 치매에 걸린 시부모 봉양기 등이그러하다. 남편과 자녀 얘기는 거의 없고 시어머니에 대한 얘기가 차고 넘친다. 아무래도 시어머니의 죽음이 저자에게 미친 여파가 매우 큰 것이 분명하다. '용서와 화해'에 관한 테마는 시어머니와 관련이 깊다.

 

저자도 소싯적 죽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토로하는데, 실제로 점쟁이에게 자신이 언제 죽을지 물어본 적도 있다고 한다. 이젠 언제 죽을지 궁금하지 않지만 다만 남편보다 일찍 죽는 것을 소망하는 모습이 애뜻하달까. 자신이 죽을 걸 예측한 역사적 인물 허난설헌을 언급하면서, 혹시 그날 어디서 독약이라도 구해 먹은 것은 아닐지 의심하는 대목에선 웃음이 났다. 그리고 상식 차원의 연명의료법은 물론 안락사까지 적극 지지하는 저자의 태도는 통쾌하기 이를 데 없다. 

 

삶의 활력은 죽음에 대한 태도와 긴밀한 관련이 있다. 매사 죽음을 대비하는 마음으로 산다면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보낼 수 있다. 그런 분들이라면 분명 '노년의 아우라'를 발산하는 매력적인 시니어일 것이다. 아름다운 황혼의 노을처럼 말이다. 명랑 노인이 지켜야 할 황혼의 법칙이 있다면 "귀는 열고 입을 닫고 지갑은 열고" 외에도 "세상엔 공짜 없다, 비밀 없다, 정답 없다"는 도리를 대인관계에서 철저히 실천하는 일일 것이다. 

 

노년이 되면 자식에게 서운하기 쉽고, 자식은 또 부모에게 실망하기 쉬운데, 그런 부모자녀에게 저자는 이런 지침을 준다.

 

 

"부모 자식들이여, 서로의 인생에 간섭하지 말고 제발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자. 그리고 혹시라도 누군가가 친절을 베풀고 있다면, 마음에 없더라도 감사의 말을 해주면 된다. 그러나 혹시라도 그런 감사의 말을 자신은 듣지 못할 가능성이 더 많을 수 있다. 인생에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조정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의 마음을 닦을 일이다. 기대하지 말고, 혹시 내 후의에 대한 반응이 시원치 않다 하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는 만큼만 서로에게 친절을 베풀고 해준 바는 잊어버리는 것이 내 정신 건강에 훨씬 좋다."(130쪽)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포토리뷰 지금 어느 나이에 있던 생각해봐야 할 것에 대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k*******5 | 2021.03.05 | 추천2 | 댓글2 리뷰제목
  너무나 화사하고 눈에 띄는 예쁜 표지로 포장된 책이 오히려 담담하게 인생의 마지막, 죽음을 얘기하고 있어서 책의 제목 <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이 무슨 의미인지 어렴풋이 눈치채 가고 있다.   아주 어릴 때 병아리의 죽음을 보고 쓴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라는 노래가 40살이 넘은 이제야 나는 절절해 지나보다.   지금은 보내는 입장으로 책을 읽;
리뷰제목

 

너무나 화사하고 눈에 띄는 예쁜 표지로 포장된 책이 오히려 담담하게 인생의 마지막, 죽음을 얘기하고 있어서 책의 제목 <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이 무슨 의미인지 어렴풋이 눈치채 가고 있다.

 

아주 어릴 때 병아리의 죽음을 보고 쓴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라는 노래가 40살이 넘은 이제야 나는 절절해 지나보다.

 

지금은 보내는 입장으로 책을 읽지만, 시간이 금세 흐르고 나면 나도 어느날 남겨질 자식들과 후대를 생각하며 읽게 되겠지.

 

 

나이가 40대를 넘어서고 나니, 이제야 책들이 말하는 것을 내가 어느 정도 알아먹고 있는 나이는 된 것 같다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 그러나 이 책 앞에서는 아~~ 나는 아직 신생아에 불과하구나~ 하고 이 책을 대한다.

 

직접적인 죽음에 대한 얘기들은 거의 처음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비단 죽음 앞에서만이 아니라 인생에서 일상을 무너뜨리는 큰 사건들을 마주할 때에도 조금은 깊고 크게 보는 시선을 이 책에서 배우리라.

어쩌다 보니 황혼

마음은 놔두고 나이만 들었습니다.

 

어른이 채 되기도 전에

노년으로 저물어가는

수많은 모순과 허무함 속에서도

여전히 계속되는 삶에 대하여

그러니 나의 사랑하는 벗, 같이 늙어가서 참 고마운 벗이여. 이 책을 들고 읽거든, 조악한 흔적을 완벽하게 지울 수 없는 어떤 평범한 사람이 세상과 가족들에게 자신의 보잘것없는 삶과 죽음에 대한 장황한 변명 비슷한 것 적어두었다 생각해 주면 좋겠어.

p 241 유쾌하고 따뜻한 유언장을 준비하는 나의 벗에게 중에서

이 책 저자는 60이 넘은 나이이고, 내 입장에선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본 멘토가 되지만 나의 친정엄마 입장에선 아주 어린 동생이고 청춘이라고 생각되실 테니 나이라는 것, 참 상대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노인에 대한 공감 역이 없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공감력이 없다는 뜻이다.

 

저자가 60대에 겪는 노화에 대한 힘듦을 얘기할 때마다 부모님 생각이 났다. 그 과정도 더 지나서 더 힘든 몸으로 살고 계신 부모님을 곁에서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

 

노년의 경제적 힘듦과 불안이 생각보다 크게 자리했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것은 이제 자신이 쓸모없고, 자신 있는 일도 없고, 사회에 뒤처지며 모든 게 시들해져 간다는 우울감이다.

 

자식이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용돈 많이 드리는 일도 크겠지만 가까이서 작은 불편함 들을 좋은 방향으로 바꿀 아이디어나, 체력 등이 젊은 우리에게 많으니 나눠 드려야 하는데 손주만 봐달라고 내맡긴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저자는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오롯이 어른으로 스스로 해내길 바랐지만 자식 입장에서는 함께 사는 것도 아니라 그렇게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하면 보내드릴 때 너무 큰 한이 될 것만 같다.

 

살아 계실 때 자주 찾아뵙고, 만지고 끌어안아보며 엄마 냄새를 기억하고 싶어졌다.

 

이 대목에서는 매일 감사일기를 쓰기 위해 노력했던 만큼 미안했고 잘못했던 일기도 써보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한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누구이며 왜 이렇게 표현하지 못하고 사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바로 드러날 것 같았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 60 이후~

 

몸으로 자원봉사를 하기엔 왠지 걸리적거리고, 후원금이나 많이 내는 사람이 되어주길 사회가 바라는 것 같다고 말하며, 자신의 나이를 담담히 받아들이되 적극적으로 살아가기를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저자는 생로병사를 자신을 포함한 병원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통해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인생을 말하고 있었고, 이 책엔 저명인사들의 마지막 죽음에 대한 태도들이 많이 실려있다. 이 모두는 죽음을 미리 잘 준비하는 과정에 진정한 행복도 있음을 보여 주었다.

 

 

열심히 살았던 서울대 의사, 교수, 분석가이자 평범한 엄마, 그리고 할머니이기도 하다.

어떠한 길을 걷고 있든 언젠가는 마지막 날이 있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저자가 좋아했던 문학가들이나 과거의 위인들도 맞아야 했던 마지막 죽음에 관한 얘기들을 가볍지 않게 담담히 말해주고 있다. 책이 말하는 죽음을 통해 나의 죽음을 생각하기보다는 자연스레 엄마의 죽음을 생각해 보게 된다.

 

 

49년생의 엄마 평생 그다지 행복한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생의 마지막이라고 하는 죽음만큼은 정말이지 엄마가 마음 편히, 눈 감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 나는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

 

어려서부터 노인들과 함께 살았던 과거 세대와 달리 21세기 젊은이들은 노년이 무엇인지 모른다. 젊을 때 자신의 노년을 상상할 수 있어야 지혜롭게 젊은 시간의 가치를 안다.

 

나 역시 결혼 후,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며 어쩌다 한 번씩 친정을 찾으니, 엄마를 잘 모른다. 어떤 것들을 살펴드려야 하고, 심적으로 어떤 딸이 되어야 하는지 몰랐었는데, 덕분에 진지해져 볼 수 있었다.

 

 

왜 멀쩡하신 엄마를 상상으로 죽이고 있는가? 하고 의문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어릴수록 죽음을 상상하고 준비하는 것이 삶의 중요한 관점이 된다고 했기에, 나의 죽음 역시 생각해 보고 싶었으나 도무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겠던 마음이었다.

 

그리고 엄마의 죽음은 90세를 사신다면 멀게는 15년이라는 생각에 하루가 짧게 느껴진 오늘만큼 그날이 빨리 다가올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저자는 수많은 죽음과 그 가족들을 가까이서 봐오며 죽음의 당사자로써 안락사에 대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프로이트는 안락사를 결정하면서 딸 안나 프로이트도 부르지 않고 오로지 주치의와 둘이서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도 기대지 않고 엉기지도 않았던 지극히 개인적인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딸에게 이렇게 내가 잘 죽었다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니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아버지에 대한 존경이 더 깊어졌을 것도 같다.

 

나도 어쩔 수 없이 안락사에 동의한다.

힘들게 사셨는데, 힘들게 연명치료하느니 편히 보내드리면 더 자유로우시지 않을까~ 하고 아직 닥쳐보지 않은 심정으로는 그렇게 말해 보기도 한다.

 

내 가까이 있는 어떤 동생네 부부는 부모님 병원비와 생활비를 책임지느라 일과 병원을 오가며, 아이를 가진다는 것을 결혼 초부터 생각지도 않았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알고 지낸 10년의 시간 동안 양가 부모님 네 분의 검사비, 수술비, 장례비까지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스러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오늘 가슴이 답답하다며, 같이 밥 먹고 싶다 해서 집으로 오라고 한 상태인데, 아~~ 어떤 조언도, 지혜도, 방법도 없는 상황이라 잠시 웃게 해주는 것이 나의 소임이다.

그래서 지금 이 책이 더 묵직한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여러 번 읽어 보게 될 것 같다. 아마도 지금 이해했다 해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제대로 인해하지 못하는 말들이 분명 많으리라~ 나의 가족의 노후와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꼭 만나봤으면 하는 책이다.


 

 

#에세이 #인생이라는멋진거짓말 #이나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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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세*지 | 2021.03.0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100년 전에는 예순이 많은 나이였지만 요즘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저자의 말마따나 아주 늙지도, 아주 젊지도 않은 나이가 아닐까. 노년에 접어들면서 노화가 눈에 띄게 진행되는 시기, 인생의 후반부가 시작되는 때가 아닌가 싶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일하면서 많은 사람의 삶을 들여다본 저자는 타인은 물론 자신의 삶도 찬찬히 살피며 살아온 날들과 앞으로의 시간들에 대;
리뷰제목


 

100년 전에는 예순이 많은 나이였지만 요즘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저자의 말마따나 아주 늙지도, 아주 젊지도 않은 나이가 아닐까. 노년에 접어들면서 노화가 눈에 띄게 진행되는 시기, 인생의 후반부가 시작되는 때가 아닌가 싶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일하면서 많은 사람의 삶을 들여다본 저자는 타인은 물론 자신의 삶도 찬찬히 살피며 살아온 날들과 앞으로의 시간들에 대해 써 내려갔다. 이웃, 친척 사이에 정이 넘치는 시절을 보낸 세대로서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을 간직한 이의 글에는 자기 성찰과 조언이 가득하다. 따뜻하고도 뜻깊게 다가온 구절이 많았는데 죽음에 관한 부분이 특히 그랬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맞는 죽음, 생의 마지막까지 정신을 잡고 있길 소망하는 그의 마음이 나와 같기 때문일까.

 

너무나 힘든 순간은 누구에게나 닥친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잊히기에 다들 그럭저럭 살아내는 것이겠다. 불같이 화를 내고 깊이 슬퍼했던 시간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던 순간도 어느 때가 되면 머릿속에서 날아가 버리겠지만 좋은 기억들은 생의 끝까지 가져가고 싶다. 우주에서 한 사람의 생은 그야말로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저자도 그랬지 않은가. 한 점 먼지에 불과한 '거짓말' 같은 인생이라고.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이 사라지고 난 뒤에 자신의 영혼과 지인들은 자신을 기억할 것이므로 '멋진'이라는 말을 붙이고 싶다고도 했다. 원해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이왕 세상에 나왔으니 사람이 느껴볼 수 있는 감정은 다 느껴보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해보며 사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한 말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요즘 들어 종종 생각나는 말이 있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 속상할 때 떠올리면 마음이 풀리는 마법의 문장이다. 언젠가는 사라질 게 분명한 분노만 훨훨 털어버려도 사는 게 즐거워진다. 거짓말 같은 인생을 살면서, 무언가에 집착하느라 모든 기력을 소진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게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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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9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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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퇴직이라는 두렵고 멋진 거짓말...진정으로 삶을 반추해 보는 시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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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30
평점5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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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 2021.03.16
평점5점
비단 죽음 앞에서만이 아니라 인생에서 일상을 무너뜨리는 큰 사건들을 마주할 때에도 조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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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k*******5 | 20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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