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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전범
할머니의 잔영(殘影) 위안부 수첩 조선총독부의 매국노 강제징용 노예 난징학살과 노몬한 전투 대동아공영권 포로수용소 감시원 바탄의 미군 포로 대학살 태평양전쟁의 현장 산호해전과 미드웨이해전 일본의 항복과 전범 재판 돌아오지 못한 강제징용자 야스쿠니 신사의 조선인 영웅 노무라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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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경찰이 와서 그녀를 데리고 군청으로 갔다. 면에서 징집된 100명의 처녀들과 부산으로 가서 배를 타고 곧장 오키나와로 갔다. 그곳에 일본인 처녀 150명과 한국인 처녀 350명이 와 있었다. 그런 데 그곳은 공장이 아니고 군부대였다. 오키나와 해군 기지에서 위안부 소양 교육을 1주일간 받고 동남아 각국으로 파견되었다.
--- p.80 “뭐라고? 내 아내가 위안부로 와 있어?” “네. 강제 징집됐어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현준은 기가 막혀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결국은 아내까지 정신대위안부로 끌려 온 것이다. --- p.165 새로 전입한 김현준 대위가 포로 인솔 장교로 나갔다. 행군 과정에서 굶주림에 쓰러지는 포로를 차마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감시관들이 낙오자를 구타하였고 움직이지 못하는 포로를 총검으로 찔러 죽여 바다에 버리는 것을 본 김현준 대위가 그 병사를 후려갈겼다. “산 사람을 죽여 바다에 버려? 난 너를 죽이고 말 거야.” “사또 마사노부 참모장의 명령입니다.” 하늘이 노랬다. 악연이다. --- p.181 “일본은 조선인 위안부 할머니들과 강제 징용한 청년들의 죽음을 보상하고 야스쿠니 신사에 안치된 한국인의 위패를 반환하라.” “전쟁 영웅 위패를 반환하라고?” 극우파들이 김 작가 앞으로 다가섰다. “나를 화나게 하지 마라, 나를 건들면 일본은 더욱더 추해진다.” “신성을 모독하는 새끼는 죽여야 해. 맞아 죽기 전에 빨리 꺼져라.” “야스야마 고도시는 조선인이다. 그래서 반환하라는 것이다.” “가이텐 특공대원 고도시는 일본의 전쟁 영웅이다.” “조선인은 야스쿠니 신사에 안치되어선 안 된다.” --- p.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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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를 부르는 역사
진실을 부르는 역사 잘못된 역사를 잊으면 전쟁의 망령은 언제나 부활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신작 ‘전범’은 역사의 진실을 통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신념으로 쓴 김용필 작가의 역사소설이다. 이 역사소설은 역사의 언저리에서 방황하며 진실을 외면했던 이 땅의 위정자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전쟁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생생하게 취재하는 종군기자의 눈처럼 사실감 있고 속도감 있는 필체는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주인공 김상혁의 역사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일본과 한국이 지닌 역사의 온도를 실감하며 관찰자의 객관적인 눈으로 양심이란 무엇인가를 만날 수 있다. 두 발의 원자폭탄으로 끝이 난 태평양전쟁은 광기에 함몰된 일본 제국주의들의 무모한 야욕에서 시작되었다. 욱일기 깃발 아래 공정하고 평등한 공존을 부르짖던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아시아를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전쟁광들에 의해 자행된 한 판의 거대한 도박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제 우리는 깨어나야 한다. 역사의 마수에서 깨어나고 역사의 거짓에서 깨어나고 역사의 고통에서 깨어나야 한다. 김용필 작가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전범’을 통해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비극의 역사를 낱낱이 파헤치며 전쟁의 메커니즘을 각성시키고 있다. ‘전범’은 역사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실존 인물들 중심으로 쉽고 재밌고 간결하게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전쟁의 폐해와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그 깊이가 상당한 작품이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한국과 일본의 두 남녀 주인공들의 특별한 매력에 빠지다 보면 인간적 고뇌에 역사적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뒤틀리고 삐걱거리는 이웃 나라 일본, 알면 알수록 멀어지는 나라, 그러나 이웃으로 붙여 살 수밖에 없는 나라, 서로를 안다고 착각하고 사는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김용필 작가의 메시지는 우리들의 가슴에 깊이 와 박힌다. 그 어떤 영화도 이보다 슬플 수 없다. 그 어떤 소설도 이보다 사실적일 수 없다. 한국 근대사의 역사를 위해 고뇌와 열정으로 탄생시킨 김용필 작가의 ‘전범’은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국민도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