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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1장 2장 3장 <피고 지고 피고 지고>는 이만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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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축: 난 내가 불행하다고 느낄 때마다 은하계를 생각하네. (서정적 음악) 태양은 지구보다 백만 배나 크고 은하계에는 금성, 목성 다 합친 태양계가 천억 개쯤 있다더군. 헌데 우주에는 이렇게 큰 은하계가 수십억 개쯤 있대. 허니 이 우주는 얼마나 클 것인가. 이 몸이 우주라면 우리 은하는 새끼손톱에 있는 때에 불과할 것이고 그 때 속에 천억 마리의 세균이 다닥다닥 붙어살고 있는 게 태양계란 말이야. 지구는 다시 또 나눠져야 하니 표현할 길도 없을 테고.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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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는 노인의 삶 자체를 연극이라고 생각한다. 노인들의 말과 행동에는 그들이 살아온 삶이 축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삶에 대한 철학적 이야기를 “노인 동화”처럼 써서, “노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한 정서를 담아 보고 싶었다”고 한다. <피고 지고 피고 지고>는 일종의 ‘철학적 노인 동화’인 셈이다.
주인공은 왕년에 도박, 사기, 절도, 밀수 등 각종 범죄로 한가락 했던 나이 칠십을 바라보는 노인 셋이다. 이들은 혜초 여사의 제안으로 일확천금의 꿈을 좇아 신라 고승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을 도굴하고 있다. 도굴은 3년째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은 매일같이 지하 갱도를 파 내려가며 보물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극 중에서 세 노인은 도굴지를 돈황사라 부르고 자신들의 이름을 왕오, 천축, 국전이라 바꿔 부른다. 이는 등장인물들이 얼마나 일확천금의 꿈에 부풀어 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 주는 설정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들은 생의 마지막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천축이 무대 한쪽에 써 내려가고 있는 자성비문과 지하 갱도의 음습함은 이들에게 죽음만이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매일 지하 갱도로 들어가는 인물들의 행동 자체가 일종의 수행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