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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序)
나오는 사람들 TAXI, TAXI <TAXI, TAXI>는 김상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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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수: (아직 분이 안 풀리는지 씨근덕, 마치 판소리 사설같이 그런 읊조림) 네가 내 차에 뛰어든 건 내 새끼를, 내 마누라를, 나를, 죽일려고 뛰어든 거나 마찬가지야. 내가 얼마나 벌어야만 먹고사는지 넌 아니? 오늘도 난, 33,150원 사납금도 못 벌었어. 이제 겨우 8,900원 했다. 하필이면 넌, 왜 날 골랐니? 이건 영업용 회사 택시야. 차는 얼마든지 있잖니? 벤츠도 있고 캐딜락도 있고 또요따도 있고 뿌죠, 비엠다불류, 하다못해 그랜져도 있다. 넌 그런 차를 골라야 했던 거야. 이건 아주 형편없이 불쌍하고 힘이 없는 영업용이라구, 네가 차 치기를 해서 그 보상비를 받아내려고 했다면, 이건 너무 힘이 없고 가난한 차란 말이다. 이것도 내 차가 아니란 말이야. 하마터면 널 치고 난 쇠고랑을 차고, 우리 마누라랑 자식새끼가 울음 울 뻔했어. 넌 교회도 안 나가니?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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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XI, TAXI>는 등장인물 독백, 사건 교차, 현재와 과거의 중복, 어긋난 시점 등 도시와 전쟁을 연상시키는 사건과 오브제들이 충돌하는 몽타주 기법을 사용했다. 현대인을 둘러싼 무수한 형상들을 놓고 그 정체에 대한 관객의 질문이 시작된다. 이런 의도에 따라 초연 당시 무대에서 사용한 택시는 보닛과 지붕을 뜯어내고 엔진과 시트, 내장 기관을 모두 드러내 ‘도시적 흉물스러움’을 상징하도록 했다. 해체되어 이미지화한 이야기 단편들의 부딪침, 극적인 장면 전환과 포탄 파편같이 무대에 박히는 조명 등은 ‘전쟁’과 ‘도시’라는 큰 이미지를 구현한다. 한국전쟁을 체험했고 월남전에 참전했던 택시 기사와 출세주의, 물신주의의 포로가 된 여자의 대화가 작품의 한 축을 이루며, 비인간화한 도시에서 삶이 뿌리 뽑힌 채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소녀(여공)의 내레이션이 다른 축을 이룬다. 작품은 두 축을 중심으로, 간간이 이를 파고드는 택시 기사의 회상을 통해 전쟁과 도시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 다가선다. 1988년 10월 25일부터 산울림소극장에서 김상수 연출로 초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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