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제주 북쪽 지도
시작하며 제주 북쪽의 짧은 역사 · 제주의 시조가 탄생한 제주 산북은 제주의 관문이자 중심이다 01 4·3평화공원 - 끝나지 않은 세월을 간직하다 02 삼성혈 - 제주의 시원을 찾아서 03 용두암 - 화산섬의 돌과 물 04 만장굴 -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05 제주항 - 흔들리는 풍경 너머로 06 산지등대 - 제주의 불빛을 찾아가는 길 07 동문시장 -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과 과거로의 여행 08 한라생태숲 -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 09 교래자연휴양림 - 제주에서 가장 너른 곶자왈 10 거문오름과 먼물깍 - 태초의 신비를 숨겨둔 곳 11 동자복 - 미륵불에 비는 제주의 마음 12 제주성지 - 성굽길에서 만나는 제주 원도심 13 칠성로 - 문화예술이 꽃피던 다방에서 14 보성시장 - 베지근한 제주의 맛과 책밭서점 15 김영수도서관 - 백 년 된 학교와 마을을 사랑하는 도서관 16 월대천 - 외도 물길 20리와 정난주성당 17 삼양동 선사유적지 - 청동기 시간 여행과 검은모래해변 18 수상한 집 - 간첩이 사는 집과 옛 귤나무 19 곤을동 - 4·3으로 잃어버린 마을 20 진아영 할머니 삶터 - 기억의 집과 선인장마을 21 항파두리와 새별오름 - 고려 장군의 말발굽이 찍힌 곳 22 금산공원 - 오름과 곶자왈 사이 어디쯤 23 산천단과 1100고지 - 한라산과 함께 사는 사람들 24 관음사와 천왕사 - 절로 가는 길에서 25 금오름과 벵듸못 - 벵듸못에 비친 금오름 속으로 26 이덕구 산전 - 북받친 마음으로 걷다 27 한담해안산책로 - 장한철 표해록과 제주 바다 28 남방큰돌고래방류기념비 - 고향으로 돌아온 서커스 돌고래 제주 북쪽 연표 참고 자료 |
현택훈의 다른 상품
|
제주 북쪽은 제주시 원도심을 중심에 둔다. 동쪽으로는 조천, 서쪽으로는 애월 정도까지가 이 구역에 포함된다. 조천에서 해가 뜨고, 애월에서 달이 뜬다. 제주시 원도심은 목관아를 중심으로 제주성 안쪽을 일컫는다. 명월포구, 산지포구(제주포구), 화북포구, 조천포구 등이 조선시대 제주의 주요 관문인데, 모두 제주 북쪽에 위치한다. (중략) 제주공항과 제주항이 있어서 제주 북쪽은 제주의 관문 역할을 이어왔다. 제주를 드나들기 위해서는 제주 북쪽을 꼭 거쳐야 한다. 제주 역사의 중심은 제주 북쪽에 늘 있었다.
--- pp.29-31 만약 제주도에 처음 왔다면 4·3평화공원에 가장 먼저 가기를 권한다. 4·3을 이해해야 아름다운 풍경 너머의 이야기가 비로소 보일 것이다. 1947년 3·1절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봉기가 일어난 후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되기까지 삼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아름다운 섬이 피로 물들었던 역사를 기억할 때 그제야 제주도를 만났다고 할 수 있다. --- p.38 삼성혈은 탐라 개벽을 알리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으로 신성한 땅이다. 이 섬에 사람이 하나도 없을 때 삼성(三姓) 고을라, 양을라, 부을라가 구멍에서 뿅 하고 나왔다. 비범하게 태어난 셋은 신선과 같은 모습으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의 온평리 바닷가에 자줏빛 나무 상자가 파도에 밀려왔다. 그 목함을 열어보니 벽랑국의 세 공주와 소와 말, 곡식 씨앗이 있었다. 삼을라는 세 공주를 배필로 삼아 혼례를 올렸다. 그리고 화살을 쏘아 땅을 나누었다. --- p.49 용두암은 제주도가 화산섬이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는 바위다. 용암이 흐르다 공중에서 멈춰 굳어버렸다. 모습이 용머리를 닮아서 용두암이 되었다. 예전에는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단체로 용두암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기도 했다. 태풍이 불 때는 파도와 용두암이 서로 싸우는 모습처럼 보인다. 집채만 한 파도가 쳐도 용이 머리를 세워 굳건하게 버틴다. 용두암은 낮과 밤의 풍경이 사뭇 다르다. 낮엔 맑은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이 선명한 빛깔을 자아내고, 날이 저물거나 밝아올 때는 용두암에 그림자가 져서 수묵화를 보는 느낌이다. --- p.63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한 부종휴는 약관의 나이에 김녕초등학교에 부임했다. 그는 그 학교에서 서른 명 정도의 학생들을 모으고 꼬마탐험대라 이름을 지었다. 담력이 좋은 아이들을 선두에 세우고, 힘이 좋은 아이들은 횃불용 기름을 들고 가는 보급반, 꼼꼼하게 필기를 하는 아이들은 측량반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놀라운 건 당시 측정한 수치와 지금의 수치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 p.71 제주시 화북동 아이들에게 등대는 산지등대로 각인되었다. 섬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산지등대 옆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미래를 생각한다. 미래는 수평선 너머에 있는 것 같고,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보다 막막함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넋 나간 사람처럼 산지등대 앞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 『신밧드의 모험』에 나올 법한 큰 배가 눈앞에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그러면 우리는 그 배를 타고 아주 먼 바다를 항해하는 상상을 한다. 제주항이 내려다보이는 별도봉 기슭에 있는 산지등대가 세워진 건 1916년이다. 그러니 벌써 백 년이 넘었다. --- p.86 숨은물뱅듸는 제주시 애월읍 삼형제오름 부근에 있다. 제주도는 화산섬이라서 물이 잘 고이지 않는 특성이 있는데, 습지들이 몇 있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숨은물뱅듸는 고산지대에 형성된 습지이다.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서 1000고지로 가다가 한라산 쪽으로 더 들어가면 숲 너머에 숨은물뱅듸가 숨어 있다. 이름 따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제주 생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소문내지 않고 다니는 귀한 곳이다. 숨은물뱅듸 가는 길에는 조릿대가 가득하다. 숨은물뱅듸에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인 자주땅귀개 등 여러 수서생물이 살고 있다. 꽝꽝나무, 팔색조, 새호리기, 왕은점표범나비 등도 산다. --- p.126 제주에서 살다 보면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맛집에 대해서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신기하게도 여행객들이 자주 가는 식당과 제주도 사람들이 자주 가는 식당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입맛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텐데, 제주도 사람들은 여행객들이 많이 몰리는 식당은 찾아가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제주도에 여행을 와서 식사를 한다면 제주 전통 음식을 권한다. 몸국, 고사리육개장, 접짝뼈국, 회국수, 빙떡 등이다. 그리고 순대국밥은 보성시장과 서문시장에 식당들이 몰려 있다. --- p.156 억울한 감옥살이를 한 강광보 씨가 출소했을 때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그의 부모가 마련한 집이었다. 이제는 조작 간첩 등 국가 폭력에 의한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원래 있던 슬레이트집을 그대로 보존하고, 3층 높이로 집을 둘러싸 공간을 만들었다. 조작 간첩에 대한 전시도 있고, 찻집도 운영하고, 맨 위에는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중략) 그때 간첩을 식별했던 표를 보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간첩일 수밖에 없다. 이제는 무죄가 선고되었지만 오랫동안 간첩이라는 수군거림을 들으며 견뎌야 했다. 오래된 벽시계가 눈에 띈다. 잃어버린 시간을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 시계는 멈춰있다. 수감 생활을 하던 시간이 멈춰버린 시간이었던 것처럼. --- pp.190-191 그날 진아영 할머니의 삶이 으스러졌다. 1949년 1월이었다. 제주시 판포리 고향 집 담장 밑에 있는데 토벌대가 쏜 총탄에 턱을 맞고 쓰러졌다.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그날 후로 평생을 턱에 하얀 무명천을 두르고 다녀야 했다. 턱에 총상을 입어 말을 못 하고, 음식도 제대로 씹지 못해 힘들게 살았다. 친척이 살고 있는 지금의 월령리 집으로 이사해 살았다. 사람들은 이름 대신 ‘무명천 할머니’라 불렀다. --- p.211 한담리는 바닷가 풍경을 보기 좋은 곳이어서 많은 찻집들이 바닷가 따라 즐비하다. 그곳 해안도로는 용담해안도로와 함께 여행객들이 드라이브를 하기 좋아하는 코스다.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난 장한철은 바다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겠지. 그의 생가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는 그가 글공부를 하다가 가끔 산책을 했을 법한 길이다. 제주도에는 걷기 좋은 곳이 많지만, 한담의 장한철 해안산책로는 제주의 바다 풍광을 오롯이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 p.275 제주에서는 남방큰돌고래를 곰세기 혹은 수애기라 부른다. 흥미로운 점은 남방큰돌고래도 사투리를 쓴다는 것이다. 사는 해역마다 초음파가 다르기 때문이다. 해녀가 물질할 때 남방큰돌고래를 마주칠 수 있다. 그럴 때는 해녀들이 물 밖으로 나가 “물 알로! 물 알로!”를 외친다. 그러면 돌고래들이 물질을 하는 해녀들 밑으로 더 내려가 피해서 지나간다. 해녀와 돌고래의 공존을 생각하게 하는 지점이다. (중략) 정말 남방큰돌고래를 사랑한다면 자유롭게 지낼 수 있도록 일단 내버려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방큰돌고래를 통해 제주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생각하게 한다. --- pp.280-281 |
|
시조 탄생지부터 제주성과 원도심, 제주항까지!
근대 문화예술이 꽃피었고 제주 사람의 다채로운 삶이 담긴 ‘제주 북쪽’ 제주에 닿기 위해서는 제주 북쪽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것은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제주항이 된 산지포구를 비롯해, 조선시대 주요 포구가 모두 제주성 인근에 형성돼 있어 이전부터 많은 사람이 이곳을 통해 제주에서 나가거나 제주로 들어왔다. 오랜 시간 제주의 관문 역할을 해온 것이다. 근대에는 일제의 수탈로 노역을 떠나던 노동자들이 머물렀고, 4·3 때는 육지로 가지 못하고 수장당한 사람들의 혼이 제주항에 남았다. 이런 슬픈 역사 속에서도 제주 북쪽 사람들은 뭍으로부터 근대 문화와 예술을 받아들여 제주 북쪽에 문화?예술의 굵직한 자취를 남겼다. 원도심에 위치한 칠성로의 다방에서 화가들이 전시회를 열고, 문인들은 시 낭독회나 교류회를 개최하면서 서로의 예술 세계를 넓혔다. 만장굴을 발견해 세상에 알렸고 평생 한라산을 연구했던 부종휴의 사진전이 열렸던 곳도 칠성로의 다방이었다. 또한 제주 북쪽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그에 얽힌 문화도 찾아볼 수 있다. 제주식으로 만들어진 순대와 베지근한 맛의 순대국밥, 차조 가루를 반죽해 만든 오메기떡 등 제주만의 독특한 먹거리가 보성시장, 동문시장 등 제주 북쪽의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 실온에 보관한 17도와 21도 한라산 소주를 ‘17년산’, ‘21년산’이라 부르는 풍습이나 제사상에 카스텔라를 올리는 관습처럼 제주의 독특한 문화도 있다. 3만㎡의 숲속에서 신비로운 기운을 간직한 채 제주 태초의 이야기를 들려줄 ‘삼성혈’부터, 천 년의 역사를 품은 정치 중심지 ‘제주성지’와 근대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꼽히는 성안 ‘원도심 칠성로’, 수백 년간 제주의 관문이 된 ‘제주항’까지. 고대로부터 이어온 제주 중심이자 관문 제주 북쪽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천연기념물 곶자왈과 오름의 땅 ‘산북’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마주하는 슬픈 역사 4·3 제주는 아름다운 섬이다. 섬 한가운데 자리한 한라산을 비롯해, 화산 활동이 만든 기암과 푸른 바다가 눈길 머무는 곳마다 절경을 선물한다. 그중에서도 제주 북쪽은 천연기념물 곶자왈과 오름, 공원을 가진 특별한 풍경의 땅이다. 제주시 조천읍과 구좌읍 사이의 ‘거문오름’은 오름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길이의 용암동굴 ‘만장굴’도 이곳에 있으며, 거문오름이 빚어낸 용암동굴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다. 조천읍에 있는 또 다른 오름 분화구 ‘산굼부리’ 역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북쪽의 보물이며, 설문대할망이 빠져 죽었다는 전설의 ‘물장오리오름’ 또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산북의 비경이다. 제주시 애월읍 ‘금산공원’은 난대림지대의 숲으로 난대림식물 200여 종이 서식하고 있어 공원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천연기념물의 고귀한 자연을 품은 땅 산북은 발 닿는 곳곳 눈부신 풍광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제주 북쪽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진짜 제주를 알고 싶다면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으로 4·3평화공원을 꼽는다. 제주는 육지에서 떨어진 변방의 섬이라는 이유로 갖은 탄압과 고난을 겪어야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참혹한 기억은 7년 7개월 동안 3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은 대학살극 4·3이다. 열 중 하나가 죽임을 당했으니 아름다운 제주 곳곳 피로 물들지 않은 곳이 없었고, 제주 북쪽도 예외는 아니었다. ‘4·3평화공원’은 슬픈 역사 4·3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사건의 발발부터 규명운동까지 4·3의 모든 진실을 엿볼 수 있는 전시관과 다양한 추모 공간을 가진 평화공원을 둘러보며 제주의 숨은 역사를 만나는 이곳은 아름다운 풍경 너머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4·3으로 잃어버린 마을이 된 ‘곤을동’은 산딸기가 많이 나는 산책길, 보말 잡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평화로운 바닷가에 자리해 있고, 손바닥선인장 군락지로 유명한 선인장마을의 고즈넉하고 다정한 돌담 집은 토벌대가 쏜 총탄에 턱을 맞아 평생 제대로 먹지도, 말을 할 수도 없어 힘든 삶을 산 4·3 생존 피해자 ‘진아영 할머니 삶터’다. 인민유격대 총사령관으로 싸우다 희생된 이덕구 부대가 머물렀던 ‘이덕구 산전’은 사계절 다른 색으로 ‘제주시 숨은 비경 31’에 꼽힌 사려니숲길에 있다. 모두 4·3을 모른다면 들여 볼 수 없는 속 이야기다. 이 책은 아름다운 제주에 숨겨진 아픈 역사를 함께 전한다. 4.3을 대표하는 공간 ‘4.3평화공원’부터, 4·3의 도화선이 된 3·1절 발포사건이 일어난 ‘제주북초등학교’, 토벌대와 유격대의 격전지가 되었던 ‘관음사’, ‘이덕구 산전’, ‘진아영 할머니 삶터’ 등의 역사적 공간은 물론, ‘산지등대’, ‘제주항’, ‘금오름’ 등에 숨겨진 통한의 사연까지. 아름다움을 감탄하는데 그쳤던 제주 명소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선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