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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서주희
구픽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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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에세이 top2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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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변명 혹은 부탁
혼자 먹는 밥
뚝배기니까 장맛
겉절이의 비애
괜찮다는 개똥철학
· 나에게 딱 맞는 뚝배기 고르기
불 조절의 기술과 타이밍의 예술
취향과 소비와 수집
뚝배기를 기억할 것
· 나만 맛있을지도 모르는 뚝배기 레시피(1)
달걀찜 고수의 위엄
가락국수의 정석
먹는 이의 최선
인도에서 맛본 뗌뚝
· 나만 맛있을지도 모르는 뚝배기 레시피(2)
뚝배기 요정의 꿈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뚝배기 풋고추와 농활의 기억
천국의 육개장
· 나만 맛있을지도 모르는 뚝배기 레시피(3)
원적외선과 맛의 상관관계
국물이 국룰
뚝배기의 최후
기꺼이, 라는 말
· 뚝배기 관리법
· 참고문헌 및 사이트

저자 소개 1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출판사에 들어가 책 만드는 일을 했다. 마흔에 도시를 떠나 오래된 시골집을 직접 고쳐가며 사는 중이다. 식구로는 동갑내기 남편과 초 등학생 딸, 나이 든 개 섭이, 언제부터인가 마당에 눌러 살기 시작한 고양이 초코가 있다. 『첫차를 타는 당신에 게』, 『뚝배기,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동화 『꼴찌 가 족』을 썼다. * 인스타그램 @jjui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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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170g | 115*188*10mm
ISBN13
9791187886686

책 속으로

나는 외롭고 고단할 때일수록 잘 먹으려고 노력한다. 세상에 내 맘대로 되는 일은 잘 없는데, 먹는 것까지 마음 같지 않으면 얼마나 속상한지 모른다. 세 끼를 꼬박꼬박 먹지 않아도 일 년이면 천 번, 평생 수십만 번의 밥을 먹는다. 그토록 자주 반복되는 일을 대강 해치워버린다면 삶 전체가 너무 서글퍼질 것 같다.
혼자 밥을 먹는 것은 품격 있는 일이다. 누구도 고려하지 않은 채 내 취향대로 메뉴를 선택하고, 내 입맛대로 요리를 하며, 내 마음대로 맛을 보는 탁월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기회이다.
--- p.14

뚝배기 입장에서 가장 억울한 속담은 ‘뚝배기보다 장맛’이다. 겉모양이 보잘것없어도 내용은 훌륭하다는 뜻이니, 뚝배기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다. 숨 쉬는 그릇인 뚝배기야말로 장이나 김치 같은 발효음식을 담기에 제격 아니던가. 따라서 ‘뚝배기보다 장맛’이 아닌 ‘뚝배기니까 장맛’이라고 해야 맞겠다.
--- p.24

뚝배기는 내 취향에 딱 맞는다. 사양 좋은 전기압력밥솥과 예쁜 조리도구가 넘쳐나는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요, 트렌디하다고 보기에도 어려운 모양새지만, 적당히 낡은 느낌이라 그런지 오래 써도 변함이 없다. 나는 세련되지 않은 그 투박함이 좋다. 단순하지만 단조롭지 않은 선과 둔탁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빛깔, 묵직한 무게감이 마음에 든다. 가격도 저렴해서 살 때마다 죄의식을 느끼지 않으니 그것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 p.56

뚝배기는 자칫 허술해 보이기 쉬운 음식을 한층 근사하고 맛깔스럽게 만들어준다. 정말이지 요물이라 할 수밖에. 그러므로 항상 뚝배기를 기억해야 한다. 특히 꼼수 요리를 할 때는.
--- p.64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현실을 견디는 것이라 믿었지만, 실은 좋아하는 일을 핑계 삼아 현실을 외면하는 중이었다. 나를 기만하는 일은 남을 기만하는 것보다 훨씬 쉬웠다.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하면서도 그리 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특별해지려고 애쓸수록 내가 볼품없어 보였다.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조금씩 방향이 어긋났을 뿐인데, 어느새 완전히 길을 벗어나 버린 기분이었다.

--- p.132

출판사 리뷰

구픽의 ‘콤팩트 에세이’ 시리즈는 아래와 같은 리스트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01 SF,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이경희) - 출간
#02 뚝배기,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서주희) - 출간
#03 타로,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전혜진)
#04 씨름,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손지상)
#05 옛날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듀나)
#06 돈,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김선영)
#07 독서편식,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김수현)
#08 미스터리,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한이)
#09 호러,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남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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