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빛의 시간
2021.08.10.
가격
14,000
10 12,600
YES포인트?
7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빛의 시간
눈 속의 늑대들
기억하는 마음
오해의 주변
자유 연기
벨롱에서
올드 픽처스
여름새(중편)

작품 해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박혜진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정빛그림

관심작가 알림신청
 
2019년 웹진 비유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빛의 시간>, <가장 행복한 곳으로>가 있다.

정빛그림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74g | 135*200*20mm
ISBN13
9788982182808

출판사 리뷰

정빛그림의 소설 속에서 예술은 자신에 대한 침묵과 외면을 허락하지 않는다. 독립된 단편이지만 「빛의 시간」과 연결해 읽을 수도 있는 소설 「눈 속의 늑대들」은 한순간의 침묵을 통해 예술의 긴 시간을 상상하게 한다. “이렇다 할 성과도 없이 삼십대가 되었다며 속상해하는” 해주는 여느 젊은 예술가들이 그런 것처럼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와 반성의 말을 내뱉는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갤러리에서 운영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게 된 해주와 연인 정우는 올리브라는 사진작가에 대해 알게 되는데, 풍문에 따르면 올리브에게는 작업 과정에서 피사체인 여성들을 추행한다는 혐의가 따라다닌다. 피해자에게 심정적으로 공감하는 정우는 한때 불법 촬영 시위에 동참하던 해주가 지금은 피해자를 가리켜 “올리브한테 당한 척하고 다닌다”더라는 소문을 덧붙이는 데 대해 모종의 실망감을 느끼는 한편 난해한 주제를 즐기는 무리에 대해서도 이질감을 느낀다. 불법을 내면화한 예술과 그런 예술 세계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또 다른 예술 속에는 현실을 전복하지 못한 채 현실에 굴복하고 현실의 승인을 기다리는 서글픈 예술가의 초상이 자리한다. 정우와 해주 사이에 침묵과 어긋남의 순간이 발생할 때, 그 한순간의 침묵 속에서 떠오르는 것은 타락한 예술의 기나긴 그림자다.

「기억하는 마음」과 「오해의 주변」은 완료되었거나 진행 중인 ‘순간’을 통해 내용으로서의 ‘순간’에 좀 더 몰두하는 소설이다. 「기억하는 마음」의 주인공 국주는 사랑하는 남자가 갑자기 떠나버린 상황을 받아들이지도 이해하지도 못한 채 슬픔의 정체 구간에 갇혀 있다. 어느 날 국주는 한 남자를 소개받게 되는데, 남자는 여러 면에서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했지만 웬일인지 그가 쓰고 있는 이상한 모자만큼은 국주의 마음에 잔상을 남긴다. 배우인 남자가 연기할 때 썼다는 그 모자는 극중 죽은 사람의 소품으로, 그 모자를 쓰고 있으면 마치 죽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남자의 이야기가 국주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국주는 순간순간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남자의 말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린다. 사진을 찍었던 그 역시 순간만이 전부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오해의 주변」은 순간이 발생하는 상태에 주목한다. ‘나’에게는 우정과 질투를 공유하는 친구 여름과 세영이 있고, 또 이들 사이에 등장한 한 명의 남자 이자비가 있다. ‘나’는 에어비앤비로 이자비에게 집을 제공하며 그와 흡사 연인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사랑이 생성되려는 순간 ‘나’는 누구에게도 그 무엇도 물어보거나 확인할 수 없는 상태를 경험한다. ‘나’는 여름과 이자비가 함께 떠났다는 세영의 말에 놀랐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물어보는 순간, 우정이 끝장나는 것은 물론이고 그날 밤의 기억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린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힐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불안정을 속성으로 하기에 사랑은 규정될 수 없다. 규정되지 못하고 규정할 수 없는 ‘순간’이라는 속성이 사랑을 두려워하게 하면서도 사랑을 잊지 못하게 한다.

「벨롱에서」는 과거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자가 현재를 살아가지 못하는 비극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어린이집 교사인 ‘나’는 이전에 일하던 곳에서 발생한 영유아 사망사건에 연루되어 실형을 선고받은 과거가 있다. ‘나’의 현재는 과거로부터 분리되지 못하고, 과거가 현재를 끌고 다니므로 현재의 과거화가 계속된다. 과거에 붙들려 현재를 살지 못하기로는 「여름새」의 휘영도 마찬가지다. 열여덟 살에 학교 선생을 가위로 찌른 뒤 경찰서와 소년원, 법원과 병원, 면담과 상담으로 일 년을 보낸 휘영이 사라진 아서를 찾기 위해 떠난 길에서 만나는 것은 소화하지 못한 과거다. 소화되지 못한 과거는 정신적 성숙의 재료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탈을 일으킨다.

미래를 잃어버린 사람의 순간은 어떨까. 「자유 연기」에서 ‘나’는 배우로서의 자신과 엄마로서의 자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존재다. 과거와 단절되었을 뿐만 아니라 미래와도 단절된 ‘나’는 사라진 시간 앞에서 엄마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방황한다. 한편 「올드 픽처스」는 다음 장면으로 인생이 전환되는 순간에 대해 말한다. 반야는 “평범한 사물들이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의미심장하게 바뀌는 순간. 의혹으로 가득 찬 환상적인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반야가 찍고 싶은 건 상태가 변하는 바로 그 순간, 즉 순간의 이후이자 이후의 순간이 만나는 접점 지대다. 그러나 기다리는 순간은 오지 않는다. 순간의 시간은 순간 그 자신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순간은 우리가 망각하고 있던 인간에 대한 진실을 알려준다. 순간이라는 유한한 시간에서 그것을 이루고 있는 이전과 이후의 시간을 상상함으로써 순간의 의미는 바뀐다는 점이다. 순간의 의미가 바뀌는 순간 과거와 미래도 바뀐다. 인간은 순간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끊임없이 재발견하고 재정의해 나가는 존재다. 주어졌거나 주어질 시간을 뒤로하고 스스로에게 시간을 줄 수 있는 존재. 정빛그림이 포착한 인간은 시간 속에서 살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 시간을 살게 한다.


작가의 말

당신이 바름을 말하는 방식은 바른가?

글쓰기 작업에 앞서 내가 늘 생각하는 질문이다. 하나의 이야기는 고정된 가치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나에게는 단호한 시선이 없다. 옳다고 말해지는 것들 앞에서는 머뭇거림이 앞서고, 무엇이 바른가에 대해서는 의심이 먼저 든다. 그래서인지 내 소설에는 ‘세상에는 각기 다른 시선만 있을 뿐’이라는 다소 허무한 관점이 곳곳에 묻어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는 어떤 세상이 누군가에게는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에게 있어 소설 쓰는 일은 매 순간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런 와중에 이렇게 책이 나오게 되니 기쁘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용감한 마음으로 계속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추천평

빛의 시간』을 갤러리에 빗대도 좋을 것이다. 비관습적이지만 세련된 거리 조절과 친절한 화면 구성 덕에 아주 낯설지만은 않은 장면들이 있는. 어쩌면 그 장면들이 도리어 우리를 보고 있는 듯도 하다. 말하지 않기를 택함으로써 더 많은 메시지를 표현하는 사진들처럼, 정빛그림의 소설 역시 행간에서 더 풍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인간이 지닌 것 중에서 유일하게 빛과 견줄 수 있는 속도를 내는 것은 마음뿐. 대체 왜 그래? 라고 묻고 싶지만 내가 그를 이미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과, 눈 깜짝할 사이 팽팽해졌다가 느슨해지기를 반복하는 속된 마음과…… 손쓸 도리가 없음을 알지만 가만히 있을 수만도 없는, 우리의 모든 무능이 우리를 물끄러미 보고 있다. 지금부터는 이 감각을 ‘빛의 시간’이라 불러도 좋겠다.
- 박서련 (소설가)
“의혹으로 가득 찬 환상적인 순간”을 기록하는 이 신예 작가는 이른바 실패라고 분류되는 일련의 사건들, 불가해하거나 아직 의미를 다 파악할 수 있는 불완전한 단면에서 순간에 내포된 다양한 시간성을 인식한다. (……) 쿤데라 식으로 말하면 순간이라는 개념을 정의하는 데 있어 소설가 정빛그림은 어느 철학자보다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문학을 통과한 우리는 이제 ‘순간’이라는 말에서 찰나를 넘어서는 유장한 시간을, 숙명을 넘어서는 인간의 의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 박혜진 (문학평론가)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2,600
1 12,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