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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프렌즈 1 (큰글자도서)
노희경 원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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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원 큰글자도서

책소개

목차

작가의 글 _ 우리가 사랑하는, 사랑했던, 순간은 버리고 싶은 부모들의 이야기
프롤로그

1. 미안하지만, 난 당신들이 궁금하지 않아요
2.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고?
3. 델마와 루이스처럼
4. 삶은 우리를 배반한다
5. 혼자 할 수 있어요, 혼자 살 수 있어요
6. 아픔 뒤에도 삶은 계속된다
7.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한때!
8. 차라리 꿈이나 주지 말지
9. 꼰대들, 진짜 염치도 없다
10. 다만 외로웠을 뿐
11. 감히 어린 내가 뭘 다 안다고
12. 삶이 쌓여 인생의 주름을 만든다
13. 왜 미워하지도 못하게…
14. 쥐어뜯고 싸워도 친구니까 괜찮아
15. 박완, 이제 그만!
16. 알아서 하게 내버려둬
17. 몰라줘서 미안하고 미안해
18. 죽어서도 뜨거운 화해는 가능하다
19. 바람이 분다, 파도가 친다
20. 되돌아갈 수 있는 길, 되돌아갈 수 없는 길
21. 늙어 좋은 게 뭔 줄 아냐?
22. 엄마도 없고 딸도 가고…
23.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24. 내 인생은 내가 주연이야
25. 뜻대로 안 되는 게 인생
26. 언제나 지금처럼 내 옆에
27. 삼십 년 전, 그날의 비밀

저자 소개3

“사람이 전부다.”라는 인생철학을 20년간 변함없이 드라마에 투영해오며 독보적인 작가 세계를 구축한 노희경. 삶의 진정성, 사람을 향한 뜨거운 애정, 완성도 높은 대본 등으로 일반 대중은 물론 함께 일하는 동료들로부터 언제나 최고로 평가받아온 그녀는 1995년 드라마 공모전에 『세리와 수지』가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듬해 단편 『엄마의 치자꽃』로 방송 데뷔를 했고 2개월 뒤 데뷔작 『세리와 수지』도 전파를 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과 『거짓말』을 통해 마니아층을 거느린 젊은 작가로 급부상한 뒤 『내가 사는 이유』 『바보 같은 사랑』 『꽃보다 아름다워』,
“사람이 전부다.”라는 인생철학을 20년간 변함없이 드라마에 투영해오며 독보적인 작가 세계를 구축한 노희경. 삶의 진정성, 사람을 향한 뜨거운 애정, 완성도 높은 대본 등으로 일반 대중은 물론 함께 일하는 동료들로부터 언제나 최고로 평가받아온 그녀는 1995년 드라마 공모전에 『세리와 수지』가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듬해 단편 『엄마의 치자꽃』로 방송 데뷔를 했고 2개월 뒤 데뷔작 『세리와 수지』도 전파를 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과 『거짓말』을 통해 마니아층을 거느린 젊은 작가로 급부상한 뒤 『내가 사는 이유』 『바보 같은 사랑』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그들이 사는 세상』,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 박동 소리』,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드』 등 거의 매해 굵직굵직한 작품을 발표했다.

에세이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를 펴냈으며, 대본집 『그들이 사는 세상』, 『거짓말』, 『굿바이 솔로』,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로 ‘읽는 드라마’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글을 쓰는 일은 다른 어떤 노동과 다를 바 없다.”고 여기기 때문에 20년을 한결같이 매일 8시간 이상 글을 쓰는 성실함과 “글과 삶이 따로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기부와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는 노희경 작가는 책을 펴낼 때마다 인세의 전액 또는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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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방송국 구성작가 일을 하며 KBS 단막 드라마 「종이꽃」대본을 썼다. 지금까지 장편동화 『화성에서 온 미루』 『달이 구만 리 저승길 가다』를 썼으며, 앤솔로지 동화집 『천둥 치던 날』, 청소년소설 『우리는 땅끝으로 간다』를 지었다. 또한 장편동화 『내 몸속에 벌레 세 마리』 『화성에서 온 미루』 『달이 구만 리 저승길 가다』, 에세이집 『고맙습니다. 참, 고맙습니다』를 냈다.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과 만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여기고 있다. 작가보다는 이야기꾼이라는 말을 더 좋아하고 오래도록 행복한 이야기꾼으로 남고
1967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방송국 구성작가 일을 하며 KBS 단막 드라마 「종이꽃」대본을 썼다. 지금까지 장편동화 『화성에서 온 미루』 『달이 구만 리 저승길 가다』를 썼으며, 앤솔로지 동화집 『천둥 치던 날』, 청소년소설 『우리는 땅끝으로 간다』를 지었다. 또한 장편동화 『내 몸속에 벌레 세 마리』 『화성에서 온 미루』 『달이 구만 리 저승길 가다』, 에세이집 『고맙습니다. 참, 고맙습니다』를 냈다.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과 만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여기고 있다. 작가보다는 이야기꾼이라는 말을 더 좋아하고 오래도록 행복한 이야기꾼으로 남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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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꿈은 배우가 되어 멋진 연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드라마 소설을 쓰면서 마음속으로 여러 배역을 연기하는 것 같아 행복한 요즘이다. 『괜찮아 사랑이야 1, 2』 소설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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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191*282*30mm
ISBN13
9791190224857

책 속으로

“나 이번 주 도로연수 끝난다! 우리 세계 일주, 차로 하자! 둘이 번갈아서, 붕!”
이모는 엄마 요양원비 내고 남은 돈으로 최근에 면허까지 땄다. 순전히 세계 일주를 위한 대비로.
“그러다 뒤져.”
아저씨는 한껏 들떠 있는 이모 기분에 기어코 초를 친다. 소싯적 곱기도 고왔던 정아 이모를 졸졸 따라다니고 ‘쟤는 내 거다!’ 소문을 내가며 이모를 차지한 집념의 사나이가 석균 아저씨다. 그렇게 이모를 데려와 온갖 고생 다 시켜놓고, 이제는 이모가 자잘한 돈 한 푼 쓰는 것에도 열불을 낸다.
엄마와 희자 이모는 석균 아저씨가 빈말할 사람은 아니라며 정아 이모의 세계 일주를 철썩같이 믿고 있지만, 과연 짠돌이 석균 아저씨가 행여나 그래줄까? 물론 정아 이모의 꿈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지만 나는 글쎄, 라고 본다.
--- p.25

어느새 엄마는 이모들을 데리고 풀밭 쪽으로 가고 있었다. 나는 아침부터 이어진 어이없는 상황에 지쳐 운전석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고 말았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다 사이드미러를 보니, 저쪽 나무 밑에서 두 이모와 엄마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걸어오는 게 보였다. 볼일을 본 뒤 시원해진 희자 이모가 옆에 피어 있던 꽃을 꺾어 와 엄마와 정아 이모 귀에 꽂아주자, ‘똥내 나’ ‘미친년같이 뭐야’ 하며 퉁박을 주더니 이내 서로를 보며 천진난만하게 웃어댔다. 저 노친네들을 데리고 오늘 안에 동문회에 도착할 수나 있을까 싶어 한숨이 나왔지만, 귀에 꽂은 꽃만큼이나 환하게 웃는 그녀들의 얼굴에 나도 슬그머니 웃음이 났다.
--- p.35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도 자꾸 충남 이모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자기가 뭘 알아? 꼰대. 내가 이모라고 부르니까 진짜 이몬 줄 아나. 웃기고 있어.”
입을 삐죽이며 이모 흉을 봐도 산란한 마음은 그대로였다. 편하지 않았다. 충남 이모의 증언이 절대적으로 맞으니까.
그랬다. 엄마는 늘 누구에게나 후순위였다. 할아버지에겐 늘 관심 밖이었고, 할머니에겐 마흔 넘어 어렵게 낳은 장남이며 전기기술자 일을 하다 전봇대에서 떨어져 장애를 갖고 있는 나보다 어린 삼촌이 언제나 일 순위였다. 아빠에게는 숙희란 여자가 있었고, 나는 엄마를 너무도 사랑하지만… 제발 나랑은 상관없이 혼자 알아서 행복해주었으면 좋겠으니까.
눈을 감자, 어린 시절 그날의 엄마와 내가 보인다. 그때 그 일이 있고부터일까? 나는 엄마가… 아주 많이… 불편하다.
--- p.78

“아, 살 것 같다…. 너무 좋다.”
실컷 노래를 부르고 나서 희자 이모가 중얼거렸다.
“죽겠다고 할 땐 언제고 좋기는… 지랄. 너 왜 그랬냐? 대체 왜 죽으려 그랬어”
내내 울 것 같은 표정이던 정아 이모가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깨진 전구도 혼자선 못 가니까. 의사가 망상도 있다 그러고. 이러다 치매 걸리면… 우리 착한 민호도 결국엔 화내고 지치겠다 싶어서 그냥….”
“자식이 돼서 그만한 일은 해야지! 그래서 지금 네가 치매 걸렸냐? 걸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란 소릴 괜히 겁먹고! 나랑 같이 죽자며? 너 죽으면 나는? 나는!!”
정아 이모가 울먹이며 다그쳤다. 무려 육십여 년을 함께해온 친구다. 종종 어린애처럼 굴기도 해서 동생 같을 때가 많지만, 희자 이모는 정아 이모 인생에 그 누구보다 중요한 존재다. 그런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정아 이모는 매정하게 말 한마디 없이 가려고 했던 친구에 대한 배신감에 기가 막혔고, 한편으로는 오죽하면 그런 결심을 했을까 싶어 가슴이 옥죄는 아픔을 느꼈다. 희자 이모는 그런 정아 이모의 마음을 다 안다는 듯, 그렁그렁 눈물 맺힌 예쁜 눈을 반짝이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네가 있는데. 그치”
“개그지 같은 게…. 의리 없는 년.”
--- p.107

만화영화가 시작하고 삼십 분도 채 되지 않아 희자는 민호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손에는 영화 보면서 먹자고 산 솜사탕을 그대로 들고 있었다. 그 솜사탕을 한입 베어 무 는 민호의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 문득 엄마가 제 입안의 솜사탕처럼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겠단 생 각이 들었다. 민호는 만화영화가 두 번 세 번 반복해 나올 때까지, 깨지 않는 엄마를 오래도록 안아주었다. 언젠가는 엄마를 이렇게 안고 싶어도 안지 못할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말 테니까.
--- p.167

이모가 얘기한 카페 문을 박차고 뛰어 들어갔을 때 이모 들은 이미 그곳을 떠난 뒤였다. 작은 테이블 위에 아직 온기 가 남아 있는 찻잔 두 개만이 덩그마니 남아 있었다. 나는 온몸에 힘이 쭉 빠져 이모들이 떠난 테이블을 내려다보았 다. 만약 이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차 한 잔이 아니라, 희자 이모에게는 붉은 와인 한 잔, 정아 이모에게는 쓰디쓴 흑맥 주 한 병을 사주었을 텐데….
--- p.176

석균은 눈물이 차올랐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일어나 앉아 휴대폰으로 피가 흐르는 제 얼굴을 찍었다. 그러고는 바닥에 떨어져 지저분해진 순영의 사진을 하나하나 닦아가며 챙겨 넣었다.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고 딸을 위해 싸우리라 독하게 마음먹으며 석균이 밖으로 나갔다.
건물을 돌며 적당한 물건을 찾던 석균이 어디선가 삽을 들고 와 사위의 차로 다가갔다. 사위에게 꺾인 팔이 아프고 바닥에 쓸린 얼굴이 쓰라렸지만 그런 것쯤은 아무렇지 않았다. 지금껏 맞고 살면서 친정에 한마디 하소연도 못했을 딸을 대신해 석균이 사위의 차를 삽으로 내리쳤다. 삑삑삑! 차에서 시끄러운 경보음이 울렸지만 석균은 멈추지 않았다.
차가 부서지고 찌그러질 때마다 사위가 휘두르는 매질에 무너져 내렸을 순영의 몸과 마음이 떠올라 가슴이 미어졌다. 차를 몽땅 때려 부수고야 경찰차가 도착했다. 경찰서로 가는 동안 석균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사위 몰래 녹음해두었던 파일을 켰다.
‘그래, 좀 때렸다. 아니, 좀 많이 때렸다. 어쩔래? 이 사진에 내가 때렸단 증거 있어? 없지’
잡음 하나 없이 녹음된 사위의 목소리를 석균은 듣고 또 들었다.
--- p.252

충남은 분에 못 이겨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성재는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달랬다.
“야, 앉아.”
“오빠가 서! 내가 왜 싫은데”
충남의 기세에 눌린 성재가 엉거주춤 일어서며 말했다.
“난 희자가 좋아. 넌 동생. 괜히 나 좋지도 않으면서 심술 맞게 그러지 말고, 네가 좀 나서서 희자랑 나 사이 좀 거들어.”
성재는 충남의 진심을 알아채지 못하고 오히려 그녀의 속을 뒤집어놨다.
“둘이 주연이고 내가 조연이냐”
싸늘하게 굳은 충남의 얼굴을 보고 나서야 성재는 그녀의 진심을 조금이나마 알아차렸다. 충남은 그동안 가슴 설레던 자신이 억울해 계속 쏘아붙였다.
“옛날에도 나한테 희자 언니한테 쓴 연애편지 전해달라더니 늙어서도…. 내가 웃겨? 만만해? 내 인생은 내가 주연 이야! 어디서 거들래”
충남은 잔뜩 화난 얼굴로 퍼붓고는 쌩하니 자리를 떠났다.
--- p.325

“기억 안 나? 나는 너무나 또렷이 기억나는데, 그때 일. 엄마, 그때 왜… 나 죽이려 그랬어? 들판에서.”
엄마는 충격을 받은 듯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설 마 내가 그때 일을 기억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모 양이었다. 지금껏 한 번도 내 입에서 그때 일을 떠올린 적이 없었으니까. 그건 내게 무시무시한 비밀이었다. 말을 해서는 안 되는 엄마의 그림자, 암묵적으로 엄마가 내 안에 봉인해버린 비밀. 나는 오늘 그날의 엄마 그림자를 그녀 앞에 끌어냈다.

--- p.361

출판사 리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랑했던,
순간은 버리고 싶은 부모들의 이야기!


노희경 작가의 명품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원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2, 30대의 달달한 로맨스도 아니고, 결혼과 유산을 둘러싼 막장 스토리도 아닌, 일흔 전후의 노인네들 이야기다. 드라마는 물론 소설로도 거의 다뤄지지 않은 우리 시대 노인들, 내 부모들의 진짜 인생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봄으로써 전 세대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호응과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이 노희경 작가의 언어 그대로 소설화된 것!!

소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작가인 완이가 엄마와 꼰대 친구들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과 관찰자적 시점을 오가며 솔직하고 세밀하게, 때로는 발칙하게 묘사해 읽는 재미를 높임은 물론,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사연과 심리 등을 더욱 깊게 파고들어간다. 또한 연하를 버리고 애매한 양다리를 걸치다 연하에 대한 사랑을 다시 깨닫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을 가감 없이 드러냄으로써, 사랑과 현실 앞에서 수없이 갈등하고 흔들리는 인간의 본연을 심도 깊게 그려내고 있다.
엄마한테 자기 친구들 얘기 좀 소설로 써보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완은 “늙은 꼰대들 얘기를 누가 돈 내고 읽어? 완전 개막장!”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래서 초반 완이가 묘사하는 엄마와 엄마의 늙은 친구들은 고지식하고, 답답하고, 안하무인에 자기밖에 모르는 재수 없는 ‘노친네’들 그 자체다.
“불알도 안 달린 게 차는 몰고… 꼴값을 떤다.”며 막말을 하지 않나, 배가 아프다고 아무 데서나 차 세우고 똥을 싸지 않나, 시도 때도 없이 불러내 운전을 시키지 않나, 늙어서도 서로 머리카락 쥐어뜯으며 싸우질 않나….
하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기도 싫었던 그들의 삶에 조금씩 스며들면서, 그녀는 30대인 자신과 6, 70대인 그들의 상처와 고민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만만치 않은 것이고, 그렇기에 지지고 볶고 싸우더라도 함께 손잡고 걸어갈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다.


답답하고 고지식한 꼰대들의 리얼 막장 개쇼라고?
여전히 흔들리고 상처받고 외로워하는, 나와 똑같은 그들의 이야기 !


한 발짝 다가가 바라보니 겉으로 보기에 이러저러했던 한 인간의 인생이란 것이 사실은 겉모습과 많이 달랐다.
평생 공주처럼 우아하게 살아온 것 같은 사차원 독거노인 희자는 남편과 사별한 뒤 세 아들에게 폐 끼치기 싫어 외로워도 꿋꿋이 혼자 살아내고자 애를 쓰지만, 오랜 상처를 품고 저 혼자 마음의 병을 앓는다. 가부장적인 구두쇠 남편과 시집간 세 딸의 뒤치다꺼리에도 늘 행복하게 웃는 긍정의 아이콘 정아 이모는 결정적인 순간 누구도 상상치 못한 방법으로 독립을 선언한다.
중졸 콤플렉스 때문에 젊은 지식인들하고만 어울리려 하는 늙은 노처녀 충남은 가난한 일가친척 보살피느라 연애 한번 못해보고 청춘을 보낸 천사표 이모였고, 영화배우로 화려한 삶을 산 것처럼 보이는 영원은 평생 한 남자만 가슴에 묻고 산 순정파에다 친구들 일이라면 언제나 발 벗고 나서는 의리파다.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중국집 운영하며 인생을 즐기는 것 같은 완의 엄마 난희는 부모에게도 남편에게도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해 딸에게 집착하는 외로운 여자고, 난희 엄마 쌍분은 평생 남편에게 매 맞고 산 복수라며 남편을 구박하지만 실은 병들고 늙은 남편과 장애인이 된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정 많은 할머니다.
완이가 “꼴도 보기 싫어하는” 정아 남편 석균과 로맨스 가이 성재, 입만 열면 자기 고생 자랑인 기자까지 어우러져 지지고 볶고 싸우고 울고 웃는, 리얼 100% 막장 꼰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리얼리티로 돌아온 노희경!
그러나 언제나처럼 솔직하고 따뜻한, 역시 노희경!!!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쓰는 내내, 끝난 후에도 참 많이 미안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
나도 누구도 결국은 부모들이 걸어간 그 길 위에 놓여 있다는 거다.
전혀 다른 길 위에 놓인 게 아니라.”

“낼모레 관짝 이고 갈” 나이, “국수 먹다 갑자기 꽥! 해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쯤 되면 사는 데 아무 미련이 없을 줄 같았다. 몸 아픈 거 말고는 고민할 것도, 누구와 다툴 일도, 아등바등할 일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니 인생의 주인공은 더더욱 아닌, 뒷방으로 물러나 조용히 입 닫고 그저 조용히 살아야 하는 나이라 생각했다. 이것이 우리가 갖고 있던 생각의 틀이었다.
노희경 작가는 그 틀을 시원하게 깨트리고, 그 “늙은이”들을 세상의 주인공으로 불러냈다. 그들이 말한다. “내 인생은 내가 주연”이라고! “내 인생은 내 거니까, 내 맘대로” 살겠다고! 병원이나 요양원에 갇혀 죽느니 “새처럼 훨훨 날다 길 위에서 죽겠다”고 선언한다. “흑맥주 한 병 자유롭게 마시고 싶다”며 집을 뛰쳐나온다.
이 노인들의 이야기가 비단 그들 세대에만 통하는 게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뜨거운 감동을 주는 것은 노희경 작가의 말마따나 그들의 길이 바로 우리가 걸어갈 그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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