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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어쩌다 사장, 에티오피아커피클럽 오픈합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인천으로 연구자에서 사업가로 2장. 공부에 맛들이다 증권회사를 그만두고 시작한 공부 해외여행 공모전 도전기 배낭 메고 유럽으로 중국에 가서 뭘 하겠다고? 아침 시장에서 먹는 소고기 라면 천하절경 구이린의 왁자지껄 게스트하우스 리틀 티베트, 랑무스에 가다 대학원생이 되어 다시 교정을 누비다 3장. 공짜로 시작한 일본 유학 알짜배기 일본 연수 삿포로에서 오키나와까지 나와 맞는 학교를 찾아서 고난의 연속이었던 첫 학위 과정 공부한다고 돈이 나와 밥이 나와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기숙사 생활 4장. 길을 잃는 것이 길을 찾는 방법 외국어를 배우는 시간 아르바이트? 고생문이 열리다 나가사키 스시집에서 만난 벨라루스 청년 가고 말 테야, 츠쿠미! 입학금과 수업료 최후 통첩 일본에서 만난 엄마 5장. 자네, 영국에서 공부해보지 않겠나? 세 번째 유학의 목적지, 영국 엑서터 대학교의 학생증을 만들다 이사만 몇 번째? 공짜로 기숙사에 살게 되다 지도교수 폴 클로크 선생 6장. 에티오피아, 마법 같은 인연 에티오피아와의 첫 만남 에티오피아에서 살아남기 현지인을 위한 커피 투어리즘 아프리카에서 만난 또 한 분의 스승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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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커피를 매일 접하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은 커핑 전에 로스팅해 쌓아놓은 커피들을 하나하나 그라인딩해 테이블에 올려놓을 때이다. 컵에 물을 붓기 전 갈아놓은 커피에서 올라오는 에티오피아 커피 특유의 향이 온 방을 꽉 채우는데, 또다시 나는 이렇게 살다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신선한 커피 아로마에 취해 내가 커피 산지를 헤매던 고생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그렇게 찾아온다.
--- p.18 ‘맛있는 커피 마시기 프로젝트’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다니엘 씨는 하루에 두 번씩 꼬박꼬박 내게 연락했고, 나는 기꺼이 식당에 내려가 다니엘 씨에게 핸드드립 요령을 알려주었다. 마치 한 국인 집에 묵는 외국인 손님이 주인장에게 더 맛있는 된장찌개 끓이는 법을 가르친 셈이라고나 할까. 워낙 좋은 커피를 사용한 이유도 있겠지만, 하루에 두 번 핸드드립 기초 강의를 듣고 커피 에 홀딱 빠져버린 다니엘 씨의 드립 실력은 일취월장이었다. --- p.25 발표를 위해 읽어야 할 책이 몇 권씩 학생들에게 주어지면, 이를 읽고는 발표하고 토론하는 것이 이 학교의 수업 방식이었다. 교수의 역할은 방송 프로그램으로 치면 사회자 정도였다. 다른 길로 샌다 싶으면 컷, 말이 안 된다 싶으면 컷. 처음에 내가 정말 바보인 줄 알았다. 한 과목의 수업 준비를 위해 며칠씩 낑낑대도 결과는 늘 초라했다. --- p.111 “윤 상, 우선 이걸로 입학금을 내고 그다음을 생각합시다.” 선생이 내 손에 쥐어준 것은 잔돈까지 딱 맞춘 입학금 전액이었다. 그리고 얼떨떨해서 아무 말도 못 하는 내게 거듭 신신당부했다. “돈 잃어버리지 않게 가방에 잘 넣어요.” 나는 그 앞에서 바보처럼 웃을 수밖에 없었다. --- p.155 하라르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것 말고도 고품질의 모카 커피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현지인들은 세계문화유산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해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카 커피의 생산 지역답게 커피에 관한 한 다들 전문가였다. 그렇다면 에티오피아 관광 개발의 핵심 요소를 커피로 바꿔보면 어떨까? 커피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제일 잘 아는 것일 테니 말이다. --- p.218 어느 순간 나는 그의 논리에서 허점을 발견했고, 동시에 그 역시 내게 허점을 보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날,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던 알을 깼다. 현실에서 아시안 여성 연구자로서 알게 모르게 느껴오던 벽, 경계, 그리고 스스로 나를 규정하던 틀, 이런 것들이 통쾌하게 무너졌다. --- p.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