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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A에 사는 아우에게
2. 아버지와 아들 3. 나무를 사랑하려면 4. 마음으로 보라 5. 북에서 온 편지 6. 있는 그대로의 모습 7. 설탕 중독 8. 죽음의 행진 9. 지하 형, 미안해 10. 젊은 예술가의 초상 11. 팔짱을 낍시다 12. 내 마음의 고향 13. 술 권하는 사회 14. 광주의 침묵 15. 심청이의 마음 16. 산중인 17. 아빌라의 데레사 18. 모델이 된 형 19. 조용한 사람 20. 엄격한 아버지 이하생략 |
崔仁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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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항상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자연은 정말 꾸미지 않는다. 있는 것을 없는 체, 없는 것을 있는 체, 추한 것을 아름답게 치장하거나 위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때가 되면 싹이 트고 때가 되면 잎이 자라고 때가 되면 꽃이 핀다. 굳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고 없는 향기를 풍기지도 않고 색깔을 화려하게 바꾸지도 않는다. 자연이 위대한 것은 바로 그 점일 것이다.
자연처럼 겸손한 것이 있을까. --- p.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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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은 일기 예보처럼 느껴진다. 수십 억의 인간들이 모여서 제 나름대로의 인생을 살고 있다지만 결국 기쁘고 슬프고, 행복하고 불행한 두 가지 감성의 교차에 지나지 않는다. 궂은 날이 있으면 맑은 날이 있듯이 그 어떤 불행한 사람에게도 반드시 행복한 때가 다가오게 마련인 것이다. 때문에 오늘의 날씨가 바람 불고 비가 오다고 해서 지나치게 근심하거나 슬퍼할 필요도 없으며 오늘의 날씨가 쾌청하고 구름 한 점 없이 맑다고 해서 우산이나 비옷을 없애서는 안된다.
--- p.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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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고함 소리에 현관으로 나가보니 아들녀석은 얼굴이 시뻘겋게 되어서 씨근씨근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서 있었다. 몸을 가누지도 못하면서 현관에 큰 대(大)자로 쓰러져 버렸는데, 아내가 뭐라고 씨부렁거리면서 아들녀석의 구두를 벗겨내고 있었다.
"아이구 망할 자식, 마실 줄도 모르는 술을 퍼마시구서. 아이구 내 팔자야." 그러나 나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 바로 오늘이 우리 아들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집으로 들어온 그 첫날밤이 아닌가. 아 글씨, 우리가 키운 그 꼬마녀석이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서 자기도 사내라고 마실 줄도 모르는 술을 퍼마시고 개선장군처럼 집으로 돌아온 첫날밤이 아닌가.. 술 권하는 사회 중 본문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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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역사상 가장 긴 연재 소설 "가족"
타고나 이야기꾼인 최인호가 월간 '샘'터'에 20여년을 한결같이 연재하고 잇는 '가족'이 벌써 263회에 이른다. "가족"은 그야말로 저자와 그 가족. 그리고 주변의 이웃에 관한 가장 일상적인 생활을 기록한 것으로 마치 최인호가 매년 쓴 일기같다. 하지만 너무도 평범하고 단순한 일상 가운데에서 뽑아내는 범상치 않은 감동과 고뇌의 이야기는 최인호처럼 타고난 작가가 아니고서는 결코 불가능할 것이다.
잡지 역사상 가장 긴 연재소설로서, 마라톤의 반환전처럼 저자 자신의 인생의 반환 시점에서 87년부터 92년 200회분까지 "가족"을 묶은 것이 바로 이 <좋은 이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