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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일기
가족 1
최인호 저
샘터 199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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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책소개

목차

1. 결혼식
2. 아기
3. 신혼기
4. 아내의 머리칼
5. 아내의 자장가
6. 아내의 눈물
7. 어머니와 노인학교
8. 함잡이
9. 처제의 결혼
10. 아버지의 사진
11. 딴따라 기질
12. 새집 이사기
13. 부부의 야식
14. 부부싸움의 계율
이하 생략

저자 소개 1

崔仁浩

1945년 서울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최인호는 서울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16회) 2학년 재학 시절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문학으로서, 청년 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해 왔다.
1945년 서울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최인호는 서울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16회) 2학년 재학 시절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문학으로서, 청년 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해 왔다. 1975년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소설 『가족』을 연재하여 자신의 로마 가톨릭 교회 신앙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가족』은 한 편 한 편이 짧은 연작소설이지만 우리 인생의 길고 긴 사연들이 켜켜이 녹아있는 한국의 ‘현대생활사’이다. 1990년대 들어서부터는 우리의 역사에 천착하며 한민족의 원대한 이상에 접목하는 날카로운 상상력과 탐구로 풍성한 이야기 잔치를 열어왔다.

1973년 스물여덟의 나이에 파격적으로 조선일보에 소설 『별들의 고향』을 연재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신문에 연재될 때부터 화제가 되더니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또 얼마 뒤에는 이장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크게 인기를 모은다. 이후 「술꾼」, 「모범동화」, 「타인의 방」, 「병정놀이」, 「죽은 사람」 등을 통해 산업화의 과정에 접어들기 시작한 한국사회의 변동 속에서 왜곡된 개인의 삶을 묘사한 최인호는 "1960년대에 김승옥이 시도했던 ‘감수성의 혁명’을 더욱 더 과감하게 밀고 나간 끝에 가장 신선하면서도 날카로운 감각으로 삶과 세계를 보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호스티스 작가’, ‘퇴폐주의 작가’, ‘상업주의 작가’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도 일간지와 여성지 등을 통해 『적도의 꽃』, 『고래 사냥』, 『물 위의 사막』, 『겨울 나그네』, 『잃어버린 왕국』, 『불새』, 『왕도의 비밀』, 『길 없는 길』과 같은 장편을 선보이며 지칠 줄 모르는 생산력과 대중적인 장악력을 보여준 최인호는 2001년 『상도』의 대성공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맞으며 거듭나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도 군부독재와 급격한 산업화라는 1970년대의 특수한 시대적 상황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던 장르인 시나리오에도 관심을 가져 『바보들의 행진』『병태와 영자』『고래 사냥』 등을 통해 시대적 아픔을 희극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그 만의 독특한 시나리오 세계를 구축하였다. 이렇게 꾸준한 관심의 결실로 1986년엔 영화 「깊고 푸른 밤」으로 아시아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며, 분야들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길을 보여주었다.

[샘터]지에 34년 6개월 간 연재한 '가족'을 건강상의 이유(2008년 발병한 침샘암 투병중)로 2010년 2월을 기해 연재중단을 선언하였다. 2010년 1월에는 죽음과 인생에 대해 성찰하는 내용을 담은 에세이집 『인연』을 출간하였고, 2010년 2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를 선보였다. 2011년에는 투병 중 집필한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발표하며 등단 이후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제1기의 문학’과, 종교·역사소설에 천착했던 ‘제2기의 문학’을 넘어, ‘제3기의 문학’으로 귀착되는 시작을 알렸다. 이 소설로 2011년 동리목월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암 투병 중에 병세가 악화되어 2013년 9월 25일 오후 7시 10분에 향년 68세로 사망하였다.

최인호는 1970년대 청년 문화의 중심에 선 작가다. 세련된 문체로 ‘도시 문학’의 지평을 넓히며 그 가능성을 탐색한 그는 황석영, 조세희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1970년대를 자신의 연대로 평정했다.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청년 문학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했다.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 ‘최연소 신문 연재 소설가’, ‘작품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 ‘책 표지에 사진이 실린 최초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대신 시거를 피웠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청계산에 오르는 생활 습관이 있었으며 컴퓨터로 작업한 글은 "마치 기계로 만든 칼국수" 같고 왠지 "정형 수술한 느낌"이 들어 지금도 원고지 위에 한 글자, 한 글자씩 새겼다.

소설집으로 『타인의 방』, 『잠자는 신화』, 『개미의 탑』, 『위대한 유산』 등이 있으며,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잃어버린 왕국』, 『길 없는 길』, 『상도』, 『해신』, 『유림』,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수필집으로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의 인생』 등이 있다. 작고 이후 유고집 『눈물』, 1주기 추모집 『나의 딸의 딸』, 법정스님과의 대담집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문학적 자서전이자 최인호 문학의 풋풋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작품집 『나는 나를 기억한다 1, 2』, 세 번째 유고집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 네 번째의 유고집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와 5주기 추모작 『고래사냥』이 재간행되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출판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3년 ‘아름다운 예술인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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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0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46405714

책 속으로

비밀이 전혀 없어야 할 부부관계라 할지라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때로 고해성사를 지켜주는 신부처럼 엄격한 비밀을 간직해야 할 경우가 있을 것이다. 흔히 논란이 되고 있는 대로 결혼 전의 이야기를 남편에게 고백하는 것이 과연 윤리적이냐, 아니면 비밀을 간직해야 하는 것이 애꿎은 남편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냐 하는 문제에서부터 아주 하찮은 것까지도 어쩌면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숨겨야 할 비밀이 우리도 많이 있을지도 모른다.

--- p.217

내가 우리 여편네에게 빠져 버린 것은 우리 여편네가 남달이 이쁘다거나 시세말로 육체파가 되어놔서 남달리 몸이 좋다거나, 하다못해 지참금이 두둑해서 어쩌면 처가 덕이나 좀 볼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은 아니올시다. 그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인데 그 망할 놈의 군대에서 사람 환장하게 지루한 생활을 보내다가 가끔 입대하기 전 학교 앞 다방에서 커피나 나누던 인연이라는 것을 핑계삼아 소위 남녀친구라는 명목하에 만나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남자 여자 자주 만나면 손목이나 쥐어보게 되고 그 손목이 점점 대답해져 뽀뽀도 하게 되고 그러다가 도둑놈의 심보로 싸구려 여관같은 곳에서 최면술로 눈 깜짝할 사이에 겁탈 비슷한 짓도 해보았더니 에라 이제는 다른 여자 꼬셔서 커피 마시고, 영화 구경 가고, T.S.엘리어트의 작품 어떻게 생각하세요, 무슨 색깔 좋아하세요, 무슨 책을 감명 깊게 보셨나요, 영화 배우 누구를 좋아하세요, 하는 식의 과정이 귀찮아져서 억울하지만 대강대강 이 정도의 여자면 괜찮겠다 싶어 그럼 어디 한 번 사랑이라는 것을 해볼까 결심해서 그러다가 소위 부부가 되어버린 것이 올시다.

--- p.13-14

나는 생각했다, 몰론 괜찮지 괜찮구 말고. 너희들이 나처럼 커서 30년쯤 뒤에 저 영화를 다시 볼 기회가 있다면 그들의 아버지인 내가 왜 울었던가 의아하게 회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새끼들아, 제발 부탁하는 것은 너희들도 그때는 이 애비의 눈물을 기억할 것이며 또한 이 애비가 왜 눈물을 흘렸던가 회상하고는 그리고 같이 울어주기를 바란다. 너희의 눈물 속에 인간은 짧은 삶을 살고 가는 허무한 존재가 아니라 영원한 존재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될테니까. 아버님. 당신의 침상 위에서 편히 쉬시옵소서.

--- p.130

리뷰 총점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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