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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단 하나의 친구 청계산 오르는 길 호반의 벤치 중국이여 안녕 아버지와 딸 아직도 넘기지 못한 페이지 핀업걸과 엄마의 스프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사랑의 완성 어머니의 묵주 즐거운 집 장모님, 우리의 어머니 인생의 장미꽃 한 송이 2. 내일의 집에 사는 아이들 젊은 날의 약속 바르샤바의 큰누님 아내는 아무도 못 말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네 속을 아느냐 자나 깨나 운전조심 너희는 무엇을 보느냐 내일의 집 히말라야의 백설처럼 시험에 낙방한 교수님 나무에 관한 세 가지의 시 딸이 떠난 방 3. 애교 만점의 여자 뉴욕의 밤거리에서 황금의 머리를 가진 사람 살아 있는 예술혼을 만나던 날 빨간 책 속에는 시집간 수호신 틀니를 끼우면서 산봉우리에 휴식이 있다 아내의 충고 가면무도회의 마스크 나무꾼과 선녀 금강산은 부른다 나는 천주교 신자다 애교 만점의 여자 |
崔仁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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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실린 작품들은 1996년 1월부터 1999년 3월에 이르기까지 샘터에 연재하였던 연작소설들입니다. 지금까지 다섯 권의 가족을 펴내었으면서도 아직도 가족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존재인 것입니다.
소설의 제목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으로 한 것은 어릴 때 노래하였던 미국의 민요에서부터 제목을 빌려 온 것입니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서 철모르는 딸과 함께 살고 있는 고기 잡는 아버지야말로 저 자신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내 딸 다혜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시집을 간 것은 마치 늙은 애비를 홀로 두고 영영 떠나 버린 것처럼 넓고 넓은 바닷가에 있는 오막살이 집 한 채에서 일어났던 하나의 전설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가족의 첫 권이 제가 다혜를 낳았던 장면에서부터 시작되었다면 그 다혜가 결혼을 함으로써 넓고 넓은 바닷가에서 살고 있던 늙은 애비인 제가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하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과도 같은 것입니다. 타고르의 시처럼 우리들의 인생은 아득한 나라의 바닷가에서 모여 뛰노는 아이들의 놀이와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들의 삶이란 한갓 모래성을 쌓는 놀이인지도 모르며, 우리들의 욕망이란 마른 나뭇잎으로 배를 접어 넓고 넓은 바다로 띄워 버리는 종이배의 소꿉놀이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있어 가족들은 천상으로 오르는 계단이며, 가없는 하늘과 그림같이 고요한 아득한 바닷가에서 함께 뛰노는 벌거숭이의 아이들이며, 사랑하는 나의 클레멘타인들인 것입니다. --- 책머리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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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있다 내 사랑아, 내 사랑,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늙은 아비 혼자 두고 영영 어디 갔느냐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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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특유의 꾸밈없고 유머 넘치는 문체가 돋보인다.
27년 9개월간 320회 연재, 잡지 역사상 가장 긴 연재소설 『가족』
아내와 두 아이들과의 잡다한 생활과 이웃과 함께 하며 깨달은 일상의 이야기를 연작소설 형식으로 실었던 월간 <샘터> 연재 『가족』 이야기 모음 여섯 번째, 일곱 번째로, 1975년 9월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를 시작한 이래 2002년 5월호를 맞아 320회 연재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작가 최인호 필생의 역작이다. 국내 잡지 역사상 연재 320회를 기록한 것은 『가족』이 최초이다. 최씨가 이 소설을 처음 쓴 것은 <샘터> 1975년 9월호. 당시 서른 살이던 최씨는 이제 50대 후반의 나이가 됐다. 그간 쓴 원고지 매수는 6,400장을 넘는다. 『가족』은 그동안 5권의 책으로 묶여져 나왔고 80년대에는 TV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27년간 한국 사회가 변화해 온 실상을 보여준다. 『가족』은 무엇보다 최씨가 실제 자신의 가족생활을 토대로 일기를 쓰듯 꾸밈없이 진솔하게, 우리 사회 보통 사람들의 나날의 삶의 모습을 보여준 데서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최씨는 이 소설에서 부인과 연애하던 시절부터 결혼에 골인한 사연, 신혼 시절을 거쳐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며 그들이 자라 가는 모습, 시집 장가 보내는 이야기들까지 하나하나 기록했다. 그 가족이 울고 웃으며, 사회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은 그대로 27년간 한국 사회가 변화해 온 실상이기도 하다. 매회 원고지 20장 내외의 짤막한 에피소드가 주는 진한 감동은 최씨 특유의 꾸밈없고 유머 넘치는 문체에다, 이렇게 우리들 이웃의 현실이 담겨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가족』은 그야말로 저자와 그 가족. 그리고 주변의 이웃에 관한 가장 일상적인 생활을 기록한 것으로 마치 최인호가 매년 쓴 일기 같다. 하지만 너무도 평범하고 단순한 일상 가운데에서 뽑아내는 범상치 않은 감동과 고뇌의 이야기는 최인호처럼 타고난 작가가 아니고서는 결코 불가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