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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 싶은 순간, 지금 당장 떠올린다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집안에 6대로 내려져 온다는 도자기를, 아니 6대째 내려온게 사실이 아닐지는 모르지만, 그 도자기를 내가 개박살 낸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나요? 그래서 도망친 주인공을 따라 동해로 갑니다. 바다에 산산조각 난 도자기를 던져 버리려고, 그렇게 책임과 죄책감도 던져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주인공은 일단 동해로 달려갑니다. 바다에도 던지지 못하고, 동굴에도 버리지 못한 건 도자기의 파편들일까요, 아니면 죄책감과 책임감일까요? 어른이 되는 건 짜증나고 번거로운 일이죠. 열받아도 참아야 하고, 싫은 것도 맡아야 하고, 귀찮은 일도, 곤란한 일도 마주해야 하는 걸 뜻하니까요. 그런데 언제고 어린아이로 남을 수는 없습니다. 특히 내가 한 일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오죠. 아무리 바다라도, 그것까지 품어줄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다음에는요. 〈자본주의히어로〉, 〈병원탐험기〉등을 펴낸 최준혁 작가의 동해편, 〈도자기 마법 일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