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머리말
프롤로그: 지적 능력은 변한다 1부 공부의 기초 1 기억력이 중요하다 2 시차를 두고 익히기 3 섞어서 하면 효과가 더 좋다 4 다양하게 학습하기 5 잠을 이용하는 공부법 6 25분 집중의 힘 7 남이 만든 요약을 읽지 말라 8 공부 기술의 핵심은 좋은 태도 9 공부는 습관이다 2부 공부의 활용 10 시험 잘 보는 기술 11 책 읽기의 기술 ─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12 글쓰기의 기술 ─ 매일 쓰는 습관과 논리적 사고 13 말하기의 기술 ─ 또는 말하지 말 때를 아는 기술 14 배우려면 필요한 것들 에필로그: 공부는 미래를 대비하는 유일한 방법 참고문헌 |
卓石山
탁석산의 다른 상품
철학자 하이데거는 [나는 존재한다. 고로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생각하거나 느끼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또한 해낼 때 살맛이 난다는 의미로 저는 해석합니다.
--- p.7 저는 이제 뇌가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애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하지 않아요] 같은 얘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공부하지 않아서 머리가 나빠요]가 더 정확한 말 아닐까요. --- p.15 사실상 안다는 것의 80퍼센트는 기억이라고 합니다. 기억이 없다면 추론할 수 없고 추론이 없다면 지식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되도록 기억을 많이 축적해야 합니다. 이 점에서 주입식 교육은 효과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천자문부터 사서삼경까지 외우게 했다고 합니다. 의미도 모르면서 무조건 외워야 했다는 것이지요. 무리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기억의 양을 늘린다는 면에서는 나름 효과적입니다. --- p. 22 1895년에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가 시차(時差)를 두고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실험했는데 무의미한 음절 열두 개로 된 짧은 목록을 외울 때, 같은 날에는 예순여덟 번 연속으로 반복해서 외워야 겨우 암기했는데, 사흘에 걸쳐 외우니 서른여덟 번 만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즉 단지 쪼개서 외웠을 뿐인데 44퍼센트의 절감 효과가 있었던 것이지요. --- p.32 시험을 봐야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바둑 몇 급인지 이번에 배운 국어는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고 있는지 자신의 노래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모두 시험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시험은) 자신의 위치, 부족한 과목, 약점과 강점 등을 알게 돼 앞으로의 전략을 짜는 데 절대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 p.41 학교처럼 50분 정도 공부하면서 기계적으로 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쉬어야 할 때는 공부하다 [막힐 때]입니다. 수학 문제가 더 이상 풀리지 않을 때, 단어가 더 머리에 들어가지 않을 때, 개념을 알기 위해 애쓰고는 있지만 좀처럼 파악이 안 될 때, 또는 체력이 달린다고 느낄 때 등입니다. --- p.47 벽돌공이 벽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벽돌 사이에 회반죽을 바릅니다. 회반죽은 한꺼번에 바르지 않고, 벽돌을 쌓을 때마다 차례차례 시간을 두고 바릅니다. 한꺼번에 바른다면 무너져 내리겠지요. 그러니까 회반죽 없이는 아무리 벽돌이 있어도 벽은 만들 수 없을 겁니다. 이 회반죽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잠입니다. --- p.81~82 세상과 단절하는 시간이 바로 집중입니다. 20세기 사상가 중 한 명인 시몬 베유는 [무엇보다 주의력을 기르는 것이 학문의 기본이며, 그것은 기원하는 힘을 연마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 p.95 학년이 낮을수록 공부하다 막히면 바로 부모에게 달려옵니다. 그러면 부모는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격려도 합니다. 훈훈한 풍경이긴 하지만 학습 효과 측면에서만 본다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때 부모의 역할은 문제집 뒤에 붙은 정답지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 p.107 요약만 읽는 것은 사람 이름만 읽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하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뉴욕의 미술관이름을 아무리 많이 나열할 수 있어도, 실제로 가본 적이 없다면 공허합니다. 요약은 공허한 이름 나열입니다. --- p.113~114 쉬운 방법은 모래 위에 글씨를 쓰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잠깐은 좋습니다. 쓰기도 쉽고 재미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곧 파도가 밀려오면 글씨는 사라집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잠깐 반짝 기억하거나 써먹는 것보다는 장기 기억으로 오래 남아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어야 좋습니다. --- p.150 양궁 선수는 바람, 습도, 온도, 관중의 열기, 아침인지 저녁인지 등도 고려하여 연습한다고 합니다. 즉 실제와 가장 흡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실제 경기에 도움을 준다는 겁니다. 시험은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장소와는 별 상관이 없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시험 내용입니다. 평소에 시험 문제와 가장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지요. --- p.166~167 학교 교육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도 간혹 있습니다만, 학교 교육은 일종의 표준으로서 그 시대의 상식, 최소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으로 아주 중요합니다. 출발선이 어디인지 알아야 제대로 출발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 p.191 입문서를 두세 권 읽고 나서 다음 단계로 옮겨가지 않는다면, 사실은 두세 권을 읽어도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 수준이나 높이에서는 전체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미가 아무리 마당을 열심히 훑고 다녀도 위에서 보지 않는다면 마당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 p.195 자신만의 고전이 있다면 마르지 않는 샘을 집에 갖고 있는 것과 비슷할 겁니다. 목마르면 언제나 찾아와 목을 축이고 원기를 회복해서 세상으로 다시 나아가는 것이지요. --- p.208 오에 겐자부로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 반드시 갖춰야 할 것으로 두 가지를 말합니다. 하나는 외국어 독해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친구입니다. --- p.228 언제 그날의 글쓰기를 마치는가에 관해서도 그(헤밍웨이)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즉 다음 이야기가 남아 있을 때 작업을 멈춘다는 겁니다. 그는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는 지점까지 쓴 다음, 거기서 멈추고 다음 날까지 꾹 참고 지내다가 다시 글을 시작한다고 인터뷰에서 말합니다. --- p.237 투수는 자신의 힘의 70퍼센트 정도로 던져야 잘 던질 수 있고 오래 던질 수 있다고 합니다. 항상 전력투구하면 오히려 제구가 흔들릴 수 있고 어깨에도 부담이 가 선수 수명에도 지장이 있다는 겁니다. 글쓰기도 이와 매우 비슷합니다. 전력을 다하고 그다음 날 뻗는 것보다 매일 정해진 만큼 꾸준히 쓰는 게 좋습니다. --- p.248 말하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꼽으라면 저는 말하지 않을 때를 아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즉 어느 때 어느 장소 어떤 분위기에서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를 먼저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이것을 배우지 않고 말 잘하는 법부터 배우면 생각지 못한 시련을 겪게 됩니다. --- p.269 말을 해야 할지 아닐지 망설일 때가 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증거입니다. 눈치가 보인다, 어색하다고 느껴지면 평등하지 않은 자리이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 p.271 말을 짧게 하는 것이 좋은 더 큰 이유는 실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은 글과 달라서 고칠 수 없습니다. [아차, 제가 실수했네요. 조금 전의 말은 취소하겠습니다] 하고 번복해도 뱉은 말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본심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 p.276 역사 이래로 무엇인가를 배워 몸에 익히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항상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고통 없이 지식을 획득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 p.150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그 속도가 빠르다 해도, 배우는 자세나 기본 태도는 변하지 않습니다. 끈기, 실수를 인정하는 유연한 자세, 겸손, 모르는 것은 묻는 정직함, 남을 인정하는 마음,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도 배우는 자세,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 --- p.310 배움과 외로움은 항상 같이 다닙니다. 결국은 혼자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가에 가는 것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도 스스로 하지 않으면 물을 먹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몫이지요. 다양한 지식과 필요한 기술을 갖추고 싶다면, 남보다 더 외로움을 많이 견딜 각오를 해야 합니다. --- p.311 |
공부는 왜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철학자 탁석산의 [공부법] 공부 공부법 배우기 학창 시절, 공부만큼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것도 드물다. 잘했으면 좋겠고, 실제로 엄청난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지만 대개는 원하는 점수를 못 얻고 실망한다. 아무리 공부해도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 사람이라면 나의 공부법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매일 공부하는 철학자 탁석산이 [공부의 기술]을 정리했다.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부터,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폭넓게 다룬다. 이 책에 따르면 공부는 머리(지능)로 하는 것도, 엉덩이(인내)로 하는 것도 아니다. 적절한 뇌 과학의 원리를 습관으로 만들면 훨씬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영어를 모르면 영어 문법책을 읽고, 미적분을 모르면 수학의 정석을 공부하듯, 공부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공부의 원리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 보자는 것이다. 저자는 전문가들이 밝혀낸 학습의 비밀과 자신의 공부 경험을 오가며 [시차 두기], [섞어서 하기], [다양하게 하기], [잠을 이용한 방법] 등 독특한 공부 기술을 제시한다. 또한 시험을 잘 치르고, 독서·글쓰기·말하기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 기술이 필요한지 『햄릿』, 『파우스트』 등의 고전과, 헤밍웨이, 오에 겐자부로 등 문인들의 사례를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억력이 중요하다 탁석산은 기억력을 모든 학습의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기억이 없다면 추론할 수 없고 지식을 쌓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상 안다는 것의 80퍼센트는 기억]이라는 것. 그가 말하는 기억력은 벼락치기 시험에 필요한 순간 암기력이 아니다. 장기 기억에 저장되어 오래 지속하고, 새롭게 학습한 지식과 결합하여 뇌 연계를 만들고, 결과적으로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능력까지 기억력이다. 그럼 어떻게 효과적으로 [기억의 양]을 늘릴 수 있을까? 저자는 시차 두기와 반복적인 테스트를 권한다. 시차(時差) 두기 학습은 1895년에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가 입증한 실험이다. 무언가를 암기할 때 그 자리에서 몽땅 외우기보다 며칠에 걸쳐 외우니까 시간과 노력이 줄어드는 결과를 얻었다. 저자는 유학 시절 유명한 일본어 학원에서 했던 공부법을 떠올린다. 수업 앞뒤로 전날 공부한 것과 당일 공부한 것을 테스트했는데, 50분 수업 시간 중 테스트에만 20분을 썼다는 것. 또한 대입 재수 시절 [당일-일주일-한 달] 세 번에 걸쳐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문제집을 풀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던 이야기도 한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런 방법들이 모두 시차 두기 학습이었던 것이다. 저자가 보기엔, 현재 우리 창의성 중심 교육은 [기억의 양]을 늘리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중국에서는 한시 300수를 외워야 고등학교를 마칠 수 있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시나 문학 작품을 외우는 일이 흔하다. 주입식 교육이 구시대 산물로 여겨지지만, 역설적으로 그 방법론인 시차 두기와 잦은 테스트가 탁월한 학습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과학이 증명한다. 특히 시험은 자기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다. 저자는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지 않더라도, 스스로 문제집을 마련해서 나의 수준을 수시로 평가할 것을 주문한다.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 시차 두기 학습이 효과적인 이유는 우리가 중간에 잠을 잔다는 사실에 있다. 최근 뇌과학은 수면 과정에서 뇌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단순 정보를 지식으로 엮고, 지식을 장기 기억으로 옮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저자는 잠을 일종의 회반죽에 비유한다. 벽돌공이 벽돌을 쌓을 때 접착제 역할을 하는 것이 회반죽이다. 벽돌공은 시간을 두고 차례차례 회반죽을 바르는데, 개개의 벽돌에 붙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그런 고려 없이 한 번에 올리면 벽돌들이 무너진다). 여기서 벽돌은 정보와 지식, 회반죽은 잠이다. 뇌과학에 따르면, 충분한 수면(회반죽이 굳는 시간) 없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물론 잠을 희생하면서까지 공부해 시험에 붙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과학적으로 보면 잠을 줄였기 때문이 아니라 잠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다른 긍정적인 노력 덕분에) 합격했다고 보는 게 맞다. 우리 뇌는 자는 동안 기억력, 판단력, 통찰력이 향상된다. 연구에 따르면, 신선한 뇌로 1시간 공부한 것이 피곤한 뇌로 3시간 공부한 것과 맞먹는다고 한다. 특히 벼락치기는 가급적 삼가야 한다. 일시적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 기억(진정한 배움)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급하게 쌓은 벽돌은 쉽게 무너져 내린다. 흥미로운 공부 기술 이 책에서 제안한 공부 기술 가운데 흥미로운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25분 집중력 훈련하기. 보통의 사람들은 25분 집중이 최대치라고 한다. 이후에는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중간에 이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뇌는 집중과-휴식이 한 사이클로 돌아갈 때 능률이 오른다). 실제로 해보면 25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다. 따라서 집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보상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음악 감상을 하든 멍 때리기를 하든 각자가 선호하는 방식을 취하면 된다(저자의 경우엔 초콜릿을 먹거나 미술책을 본다). 단, 기말시험 성적이 좋으면 뭘 해준다거나 하는 식의 [먼 훗날 보상]은 소용없다. 이와 같은 휴식은 다음 집중을 위한 징검다리일 뿐이므로, 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둘째, 공부를 멈출 때는 언제일까? 저자는 집중해서 공부한 뒤, 즉 [막힐 때] 쉬라고 권한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가 더 이상 풀리지 않을 때, 단어가 더 머리에 들어가지 않을 때, 개념을 알기 위해 애쓰고는 있지만 좀처럼 파악이 안 될 때, 또는 체력이 달린다고 느낄 때 쉬라고 한다. 오해하지 말자. 공부가 귀찮고 피곤해지면 쉬란 얘기가 아니다. 충분히 집중해서 공부한 뒤, 머리와 체력이 벽에 부딪힐 때가 쉬는 타이밍이란 것이다. 휴식을 취하는 사이 뇌는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한다. 즉, 이완된 상태에서 뇌가 일할 수 있도록 [일거리를 던져 주고] 쉬란 얘기다. 셋째, 칸막이식 연습을 피하라. 공부 스타일에 따라 시험을 준비할 때, 한 가지 유형의 문제를 몰아서 공부한 뒤에 다시 다음 유형을 푸는 경우(칸막이식 연습)와, 유형에 따른 구별 없이 섞어서 연습하는 경우(섞어서 하기/다양하게 하기)가 있다. 실험에 따르면 칸막이식 연습은 연습 직후에는 효과가 좋을지 몰라도 실전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한 구종만 집중 훈련하는 투수와 같다. 직구를 수십 번 던진 후엔 직구 구질이 좋게 나오고, 포크볼을 계속 던진 후엔 포크볼 구질이 좋게 나온다. 투수 본인은 훈련이 잘 됐다고 만족할지 몰라도,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서 던져야 하는) 실전에서는 연습 때의 구질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는다. 책에서 제시된 [새 분류하기]와 [화가-작품 매치하기] 연구도 마찬가지다. 같은 종의 새와 같은 화가의 작품을 몰아서 공부한 사람들은 거기서 무언가 특징을 발견(?)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오답을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섞어서 다양하게 연습하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근본적인 개념을 배우고, 판단이 필요한 고차원적인 문제를 푸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공부의 활용 - 독서법과 글쓰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적 수준을 높이는 수단으로 독서와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독서와 글쓰기 실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책은 몇 가지 흥미로운 사례를 들려준다. 먼저 독서법의 경우, 저자는 자신만의 고전을 만들 것을 주문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의 고전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었다. 학창 시절 미국문화원에서 이 책을 원서로 접했는데, 보자마자 술술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일본어판으로 수도 없이 읽어 외울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자신의 고전을 만들어 놓으면 그 책을 20대, 30대, 더 나이 들어서도 새롭게 읽을 수 있다(시차 두기 읽기). 저자 본인도 『춘향전』을 몇십 년간 여러 번 읽었고, [단순한 옛날이야기에서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소설]로 변하는 경험을 했다고 밝힌다. [자신만의 고전이 있다면 마르지 않는 샘을 집에 갖고 있는 것과 비슷할 겁니다. 목마르면 언제나 찾아와 목을 축이고 원기를 회복해서 세상으로 다시 나아가는 것이지요.] 한편 글쓰기 기술에서 저자는 루틴을 강조한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매일같이 쓰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 예를 들어 헤밍웨이는 당일의 글쓰기를 언제 마치는가에 관해서 독특한 습관이 있었다. 다음 이야기가 남아 있을 때, 즉 다음에 무슨 일이 전개될지 대략 머릿속에 정리되면 딱 거기서 멈추고 다음 날 다시 글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계속 쓰고 싶다는 욕망을 참는다는 것인데, 글쓰기의 의욕을 꺼뜨리지 않고 꾸준히 오래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투수는 자신의 힘의 70퍼센트 정도로 던져야 잘 던질 수 있고 오래 던질 수 있다. 글쓰기도 이와 비슷하다. 전력을 다하고 그다음 날 뻗는 것보다 매일 정해진 만큼 꾸준히 쓰는 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