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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탄생 | 허구와 거짓말 | 꽃잎이 휘날리는 줄도 모르고 | 너의 목소리가 안 들려 | 누군가에겐 쉬운 일 | 만나기만 하면 | 꿈자리가 뒤숭숭 | 취향의 문제 | 긴장과 설렘 사이 | 미치지 않고서야 | 치열함 | 때로는 끝말잇기라도 해 | 진심은 원래 몰라 | 분홍색이 날리는 순간 | 한풀이와 꺄르르르 | 부질없음 | 기꺼이 애칭 | 평범한 연애 | 보사노바와 보쌈정식 | 개꿈 | 그냥 뽀뽀 | 레알 투룰리, 그냥 너면 돼 | 맙소사 꺄르르 꼬라지 | 부연 설명은 필요해 | 개꿈2 | 우린 어쩌지? | 된장 고추장 막장 새똥 | 함께 | 웃겨 하는 사이 | 진정성 있는 사과 | 괴리감 | 호의는 고맙지만 NO | 날개와 꼬리 관계 | 겸손한 소개팅 | 개집 앞 | 속마음 | 사랑인 걸로 알고 있을게 | 음모론 | 사과나무 앞에서 툭 | 배움의 길 | 한숨과 경탄 | 돌아버릴 지경 | 인생은 오자와 비문과 낙서와 파지 두 장 | 진정한 덕후의 증상 | 찾아 주시면 찾아 주신 분이 돼요 | 막장 만화의 필수 서사 | 좋아하는 사이 | 이기는 싸움 | 일단 커피 | 새벽빛에 이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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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잡담의 세계에서
새는 모르는 걸 알은체하지 않고 궁금한 걸 물어보는 데에 거침이 없다. 상대의 미묘한 허세를 납작하게 만들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솔직한 직구를 날린다. 개는 늘 그런 새를 대하며 전전긍긍 애를 먹는데, 매일 일기와 편지를 쓰며 마음을 다독이고 무엇을 하기 전에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느라 하루의 절반을 쓴다. 열심히 만나고 열심히 말하고 마침표는 뽀뽀로 찍는 두 주인공 개, 새는 포유류와 조류. 잘 알고 있는 것 같아도 사실은 모르는 나와 타자간 거리를 계산해 보면 이쯤 될까. 이 직관적인 거리 감각으로 태어난 둘은 당연히 살아온 역사도 생각하는 법도 달라서, 제법 티키타카가 이어지다가도 금세 삐거덕거리고, 애틋해하다가 느닷없이 화해한다. 두 입체적인 캐릭터를 쫓아서, 때론 둘의 심심한 대화 한토막이, 때론 번거로운 관심들, 편견, 무심함과 과한 호의, 번잡한 세상사에 대한 잡담 50편이 흘러간다. 두 주인공, 개와 새라는 필터를 거쳐 나온 이야기는 거대하고 무거운 걸 허무는, 반짝거리는 농담으로 가득하다. 작가 송미경의 펜촉에 모인 귀엽고 반짝거리는 것들 어릴 적부터 혼자 놀 때의 가장 멋진 일로 낙서를 즐기던 작가는 어느 날 개와 새를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을 개와 새의 말풍선에 담아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동하는 열차 안에서, 잠깐의 빈 시간에, 누구와 만나기 전 혹은 후에, 작가가 관찰한 세상의 파편들이 개, 새의 이야기로 차곡차곡 모였다. 재료는 만년필과 마커인데, 잉크의 은은한 농담과 쓰는 이의 감정이 자연스레 스민 손글씨가 이야기의 분위기를 평온하게 한다. 평온한 바탕 위에서 농담, 장난, 한풀이와 원망, 말실수, 긴장과 설렘 사이, 억울함과 갈구의 편지, 함께 웃은 순간들이 태연하게 흘러간다. 독특하고 실험적인 동화작가로 꼽히는 송미경이 아이들에게 빛나는 해방감을 전했던 것처럼, 이번엔 어른들에게 말을 건다. 귀여운 것들을 많이 보고, 목적 없이 비어 있는 말들을 나누어 보자고. 행복하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