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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빠귀 부리 왕 15
열 두 왕자 33 개구리 왕자 67 브레멘 음악대 85 라푼젤 101 삼 형제 119 난쟁이의 선물 131 황금 거위 143 대단한 도둑 169 잠자는 숲속의 공주 195 |
Jacob Grimm, Wilhelm Grimm,야콥 그림, 빌헬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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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쓸모없어진 브레멘의 영웅들과 사랑에 빠졌다
그림 형제의 동화는 이미 유명하고, 또 어떤 동화는 애니메이션으로 더 익숙하다. ‘라푼젤’이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끊임없이 회자되고 사랑받는 것에는 응당 그러할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했던 이야기를 우리 엄마도 좋아했고, 그리고 이제 태어난 아이들도 좋아한다. 아마 우리의 안에서 우리만큼이나 오래도록 살아 숨 쉬는 이야기들은 그 사랑이 우리의 입을 통해 대물림되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 시절, 무심코 읽었고 그렇게 스쳐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이야기가 실은 우리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 지금 우리를 만들었다면, 그 영향력의 크기를 떠나 우리가 결국 듣고 자란 이야기를 어떤 형태로든 마음속에 품고 있다면, 나는 앞으로 그 이야기 바구니에 ‘브레멘 음악대’를 꼭 넣고 싶다. ‘브레멘 음악대’는 그림 형제의 동화 중에서 여태껏 접하지 못한 스타일의 동화이지만 나는 단번에 그 어떤 동화들보다도 더 깊게 ‘브레멘 음악대’와 사랑에 빠졌다. ‘브레멘 음악대’는 앞으로 새롭게, 그림 형제의 다른 동화들처럼 주목받을 작품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다. 시대에 따라 동화는 재평가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어떤 동화는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아 수정되기도 하고 더는 이야 기되지 못하지만 어떤 동화는 그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브레멘 음악대’는 이런 이유로 아이들에게 읽어 주어야 할, 그리고 우리가 다시 읽어야 할 동화이다. 나이가 들어 짐을 지지 못하는 당나귀, 너무 늙어 사냥을 하지 못하는 사냥개, 털이 빠져 장롱으로 쫓겨난 고양이, 아침이 오면 죽어야 하는 수탉을 받아주는 곳. 그곳이 어떤 곳인지 또한 그곳을 찾아 떠나는 이들의 용기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면 짧지만 따뜻한 여운이 남는, ‘브레멘 음악대’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 천선란 (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