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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은 메리 15
마사와의 만남 37 누군가 울고 있어! 57 드디어 찾아낸 비밀의 뜰 73 땅을 조금 가질 수 있을까요? 95 침대 속의 유령, 콜린 117 어린 라자 135 성질부리기 151 황무지에 찾아온 봄 167 마법이 시작되다 191 비밀의 화원에서 209 |
Frances Hodgson Burnett,프랜시스 엘리자 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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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이 가고 싶은 비밀의 화원
슬픔은 우리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우리는 어느새 우리에게 닥친 슬픔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그것이 나를 잠식시키지 않도록 어딘가에 가두고 문을 잠가 버린다. 외면하면 그만인 것처럼, 그렇게 가두어 둔 슬픔이 영원히 그곳에 갇힐 것처럼.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일 그게 가능했다면 우리는 슬픔을 이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슬픔은 새어 나온다. 아무리 각자의 비밀의 화원에 슬픔을 꽁꽁 감추고 문을 잠갔다고 하더라 도 그것이 결국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한 언젠가는 반드시 마주할 수밖에 없다. 『비밀의 화원』은 그런 슬픔을 이기는 법을 말해 준다. 그것은 바로 삽으로 슬픔을 내려치는 것이다. 이렇게 표현하면 조금 과격할지 몰라도, 아이들은 자신이 직면한 슬픔과 고통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화원의 문을 열고 땅을 가꾼다.슬픔과 맞서는 것이다. 고통을 이겨 내며 서로를 치유한다. 낯선 곳으로 와 홀로 생활해야 하는 메리는 자신이 처한슬픔에 빠지지 않고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어른이 될 때까지 살 수 없다고 믿던 콜린은 그런 메리를 만나 자신의 내일을 꿈꾸기 시작한다. 두 아이가 서로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큰 용기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가끔 너무 자라 버린 내가 슬픔의 변두리를 떠돌며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울음소리가 들리자 메리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찾아가지만 나는 들리지 않는 척 귀를 닫는 것이다. 당장에 그 울음을 따라갈 용기가 나지 않더라도 괜찮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아주 천천히 우리도 우리의 비밀의 화원을 다시 가꾸면 되니까. 콜린의 말처럼 내일이 오고, 또 그다음 날도 올 테니까. - 천선란 (소설가,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 『천 개의 파랑』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