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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그림 15
사막에서 만난 아이 23 작은 별 33 숫자를 좋아하는 어른들 43 바오밥나무 51 해 지는 모습 61 하나뿐인 꽃 69 꽃의 속마음 79 꽃과 헤어질 때 91 임금님이 사는 별 101 허영쟁이가 사는 별 111 술주정뱅이가 사는 별 119 장사꾼이 사는 별 127 가로등 켜는 아저씨가 사는 별 137 지리학자가 사는 별 147 지구에 온 어린 왕자 157 메아리가 하는 말 167 오천 송이 장미꽃 175 여우가 한 말 183 바쁜 사람들 201 목마름을 없애는 약 207 별들이 아름다운 건 213 사막에 있는 우물 223 제 별로 돌아간 어린 왕자 233 가장 아름다운 그림 251 |
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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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이 만나본 어린왕자
어른이 된다는 건 외로움을 잘 감추게 된다는 것일까. 나는 가끔 어른이란 게 너무 외롭고 힘겨워 보인다. 모두가 주식과 골프, 부동산에 관심이 있지는 않을 텐데 어른이라면 마땅히 그런 것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처럼 군다. 그런 기준은 도대체 누가 만든 것일까. 끊임없이 홀로 있는 연습을 하며, 하나의 별에서 태어났던 우리는 그렇게 ‘나’가 되고 그렇게 ‘개인’이 되어 아주 좁은 별에서 외롭게 살아간다. 『어린왕자』가 슬프게 읽히는 이유는,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려서가 아니라 한때 내가 누군가와 함께였다는 것을, 내게도 장 미가 있었고 상자에 든 양이 있었다는 것을 이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알고 있지만 그때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내 별은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어린왕자의 말처럼 이곳은 이상한 별이로구나. 아주 메마르고, 몹시 뾰족하고. 이렇게 있다가는 모두가 외로워질지도 몰라. 하지만 우리의 비행기는 고장 났고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물이다. 어린왕자가 지나온 별이 아름답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고장 난 비행기를 억지로 끌고 날아갈 순 없으니까. 그래서 우리에게는 어린왕자가 해 주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책을 덮으면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우리는 또 잊게 되겠지만, 상자 속에 그려진 양처럼 책을 펼치면 언제든 어린왕자를 만날 수 있다. 이미 서로 다른 별에 살게 된 건 어쩔 수 없으니, 대신 우리가 서로 다른 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면 된다. 그렇다면 언젠가 어린왕자가 찾아와 나에게 말하는 다른 별의 이야기들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 - 천선란 (소설가,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 『천 개의 파랑』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