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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부 학제 간 고찰 『대학』의 이념과 방법론 / 임헌규 『대학』의 정치철학 / 안외순 『대학』의 교육학적 접근 -듀이와 화이트헤드의 교육관과 연관하여 / 신창호 『대학(大學)』에 인용된 『시경(詩經)』 구절의 문학적 효용성 / 김형태 2부 중국적 전개 회암(晦庵) 주희(朱熹)의 『대학』 해석 -격물치지론(格物致知論)을 중심으로 / 서근식 서산(西山) 진덕수(眞德秀)의 『대학(大學)』 해석 -『대학연의(大學衍義)』를 중심으로 / 지준호 왕수인의 대학관 연구 -「대학문(大學問)」을 중심으로 / 임홍태 왕부지의 『대학』 이해 / 임옥균 3부 한국적 전개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의 『대학』 해석 / 서근식 육곡 이이의 『대학』 해석 -『성학집요』로의 학문적 심화 / 신창호 사계 김장생의 『대학』 이해 -『대학변의(大學辨疑)』를 중심으로 / 김현수 백호(白湖) 윤휴의 『대학』 해석 -삼강령(三綱領)과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이해를 중심으로 / 신창호 서계 박세당(西溪 朴世堂)의 대학 인식(大學認識)과 사회적 반향(反響) / 김세봉 하곡 정제두의 『대학』 해석 / 힘홍태 성호 이익(星湖 李瀷)의 대학관(大學觀) / 김인규 다산 정약용의 『대학』 해석 -주자의 『대학장구』와 비교를 통하여 / 임헌규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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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혈구의 도’는 인(仁)을 실행하는 방법으로서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구하지 않고”,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도 세워 주고, 자기가 통달하고자 하면 남도 통달하게 해 주는” ‘추기급인(推己及人)’의 ‘서(恕)’이다. 그래서 『대학』은 “윗사람에게서 싫어한 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고, 아랫사람에게서 싫어한 것으로 윗사람을 섬기지 말 것이니. …… 이것을 혈구의 도라고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혈구의 도는 1) 칸트의 정언명법의 제1원리인 보편화가 가능한 준칙에 따라 행위를 하는 것이며, 2) 동등고려의 공평성의 원리를 함축하며, 3) 타인의 행복을(이익) 나의 행복(이익)으로 간주하여 행복을 최대한 증진하는 공리주의(功利主義)의 원리와 상통하는 중대한 정치 이념으로 간주할 수 있다. ‘혈구의 도’에 의한 대학의 치인 이념은 “인간이 일차적 근본적으로 자유의 존재이자 주체의 존재이며, 이차적 현실적으로 자율의 존재로서 사회성이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는 것으로 ‘주체주의’와 ‘인본주의’를 표방한다. 실로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는 것과 마음의 자질을 함양하는 것이 일치하는 차원에서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를 이루고자 하는 큰 배움의 이념과 그 방법론은 인간의 사회화와 사회의 인간화를 동시 근원적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p.47
유교 사상은 본래 정치가들을 상대로 정치란 무엇이며, 어떻게 정치해야 하는지, 정치가의 임무는 무엇인지 등을 강론한 정치학이자 정치사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교 사상은 윤리학 내지 도덕철학으로만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였다. 물론 유교(Confucianism)는 정치(politics)와 윤리(ethics)의 분리를 부정한다. 아니 소극적으로 부정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양자의 균형적 통합을 적극적으로 추구한다. 그리고 이것은 정당하다. 본래 정치권력(政治權力, political power) 자체가 공공성(公共性)을 전제로 합법적 물리력을 확보하는 것이니만큼 정치를 도덕과 분리해 인식하려는 시도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정치에서 윤리는 충분조건은 아니더라도 필요조건임이 분명하다. 유교는 그 당연한 진리가 유통되지 않는 현실을 바로잡고자 출범하였다. 하여 유교의 출범은 새로운 문명 전환을 위한 일종의 혁명 선언이었다. 그것도 피를 흘리지 않는 명예혁명의 선언이었다.--- p. 50 총괄컨대, 『대학』의 삼강령 팔조목은 현대 교육철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면, 교육의 전 체계를 구조화한 하나의 삶의 지도이다. 그것은 개인 교육과 공동체 교육이라는 개인과 사회의 유기적 특성을 지시하고 있고, 끊임없이 삶의 기술을 증진할 수 있는 과정과 실천 방법을 제공한다. 듀이의 개념으로 본다면 원리적 측면에서 성장이나 경험의 재구성으로 표현할 수 있고, 화이트헤드의 사고를 빌리면 품격과 삶의 기술을 확보하려는 자기 노력이다.--- p. 107 결국 『시경』 구절의 인용을 통한 내용과 형식적 측면의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대학』은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었고, 가장 체계적으로 유학의 기본 취지와 실천 강령 및 조목을 밝힌 경전이자, 유교 입문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울러 바로 이러한 효용성이 있었기 때문에 『대학』은 지식인과 위정자 계층을 초월한 보다 많은 독자를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 p. 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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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양고전학회에서 수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유교 경전에 대한 종합적 고찰에 대한 첫 단행본 작업의 결실입니다. 1992년 철학, 정치학, 사학, 문학, 예술학, 심지어 건축학, 물리학 등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 동양 고전 특히 유교적 고전들을 공통 텍스트로 연구하는 학자들이 실질적인 학제 간 연구를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본 학회를 결성하였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크고 작은 학술 행사를 개최하고 50여 권에 달하는 학술지를 간행하였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여러 가지 학술 사업과 더불어 장기적인 학술회의 주제 가운데 하나로 유교 관련 고전적 텍스트에 대한 학제 간 연구를 수행하자는 데 합의, 그 초기 작업들로 유교적 고전의 가장 근간이 되는 사서삼경(四書三經)부터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유교에 대한, 또 사서삼경에 대한 훌륭한 성과들이, 특히 개설적 차원에서는, 많이 축적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서조차 더 많은 학문적 연구들이 축적되어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2008년 8월 〈대학의 학제 간 종합적 고찰〉과 12월 〈대학의 한국적 수용〉을 개최한 것을 필두로 그간 『논어』, 『맹자』에 대해서도 동일 작업을 수행하여 각 학문 분야에서의 학제 간 연구 및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 지식인들의 해당 텍스트 해석과 수용의 역사에 대한 종합적 접근을 행하였습니다. 사실 고전적 텍스트에 대한 해석이나 인식의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학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지성사 전반이나 문명사의 전환과도 관련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인 만큼 유교 고전에 대한 학제 간 접근과 그 해석의 역사에 대한 종합적 고찰 작업 역시 학회가 애초 기대 이상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단행본 작업을 통하여 이러한 학술회의 성과를 보다 관련 학계에 널리 공유하자는 데 또 합의를 보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가장 먼저 수행했던 『대학』 관련 성과들을 한자리에 묶어 이 책을 간행하게 된 것입니다.
『대학(大學)』은 주희(朱熹)에 의해 『대학(大學)』, 『논어(論語)』, 『맹자(孟子)』, 『중용(中庸)』의 사서(四書) 반열에 오를 만큼 동양 정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경전이다. 그런데 『대학』은 이 사서 가운데서도 일반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경전이며, 동시에 전공자들은 가장 짧은 분량인 이 경전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대학』에 대해서 본격적인 고찰을 수행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 『대학의 종합적 고찰』이다. 이 책은 학제 간 연구라는 기조아래 기획되었다. 학제 간 연구라는 방식은 『대학』 자체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정치철학, 교육학, 문학적 관점이라는 다양한 관점에서, 그리고 중국적 및 한국적 전개라는 갈래 가운데 벌어지는 논쟁 가운데서 『대학』을 해석하기 위한 종합적인 토대를 제시해 준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일반인들은 이 책을 읽고 나서 『대학』이란 책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떠한 실천적 가치를 갖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전공자들은 『대학』을 이해하기 위한 어떠한 관점들이 존재하며, 같은 『대학』이라도 해석자에 따라서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히 독자들은 『대학』이 중국적 전개와 한국적 전개 가운데서 정말 수많은 학자들의 관심을 받아 왔다는 점에서, 『대학』이 갖고 있는 경전으로서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제시된 『대학』에 관한 다양한 해석들은 주희와 왕양명의 지행(知行) 논쟁, 리기론(理氣論) 논쟁과 관련된 핵심적인 쟁점들을 이해하기 위한 관건이 되고 있다. 그만큼 『대학』은 동양 정신사에서 핵심적인 주제가 담겨 있는 보고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책은 그 핵심에 접근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제목처럼 그야말로 『대학』에 관한 ‘종합적 고찰’이며, 총체적 고찰이며, 다각적 고찰이다. 평소 『대학』이라는 경전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대학』의 깊이에 비로소 다다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이제 막 동양철학을 연구하기 시작하는 학생들에게는 『대학』이 담고 있는 중요 쟁점이 무엇인지, 『대학』을 과연 어떠한 방법론에 의거하여 연구해야 할 것인지를 습득하는 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학』과 관련하여 전문 연구자들에게는 학제 간 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한 접근 방법에 대한 사례와 관련 참고 문헌 목록을 제공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