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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부. 마왕퇴 한묘 백서와 황로학 제1장. 백서(帛書) 『노자』와 『황제사경』 1. 마왕퇴(馬王堆) 한묘(漢墓) 백서(帛書)의 개괄 2. 백서(帛書) 『노자』 3. 『황제사경(黃帝四經)』 제2장. 황로학(黃老學)과 도법가적 직하학(稷下學) 1. 황로학(黃老學) 2. 선진(先秦)의 직하황로학(稷下黃老學) 3. 직하황로학(稷下黃老學)의 계보 4. 황로학 연구의 의의와 문제 제기 제3장. 황로학에 관한 기존 연구의 비판 1. 한대 초기의 황로학은 과연 도법가(道法家)인가? 2. 사마천이 언급한 황로학은 과연 도법가인가? 3. 황로학(黃老學)에서의 황제(黃帝)는 과연 법가의 종주인가? 4. 『황제사경』은 과연 전국 시대 초ㆍ중기 사이의 문헌인가? 5. 황로학은 과연 제나라 전씨(田氏) 정권과 관련이 있는가? 제4장. 도가(道家)와 법가(法家)의 사상적 차이 1. 노자의 무위(無爲)와 한비의 무위 2. 노자의 도(道)와 한비의 도 3. 도가의 자율과 법가의 타율 4. 도가와 법가의 경계선 제5장. 『노자』와 병가(兵家)의 관계 1. 『노자』와 병가(兵家)의 유사성 2. 『노자』 연대 문제의 신고증(新考證) 3. 『노자』와 법가의 병가에서의 영향 2부. 곽점 초묘 죽간을 통해서 본 전국 말기의 유가와 도가 제1장. 곽점(郭店) 초묘를 둘러싼 제 견해에 대한 문제 제기 1. 묘장(墓葬)의 연대 문제에 관하여 2. 묘주(墓主)에 관하여 3. 출토문헌의 저자에 관하여 제2장. 곽점(郭店) 초간(楚簡)의 내용 분석과 연대 고증 1. 『궁달이시(窮達以時)』 2. 『당우지도(唐虞之道)』 3. 『성자명출(性自命出)』 4. 『오행(五行)』 5. 『존덕의(尊德義)』 6. 『어총(語叢)』 제3장. 『노자』와 『태일생수(太一生水)』 1. 『노자』 2. 『태일생수』의 해석과 풀이 3. 『노자』와 『태일생수』의 관계 제4장. 곽점(郭店) 초간(楚簡)을 통해서 본 전국 말기의 유가 사상 1. 출토문헌의 연대 2. 출토문헌의 사상적 특징 3. 곽점(郭店) 초간(楚簡)을 통해서 본 선진 유가의 변천 과정 4. 『중용(中庸)』과 『자사자(子思子)』의 재고찰 맺음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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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학계의 주장들은 중국 고대사를 다시 써야 할 만큼 충격적인 폭탄선언이 아닐 수 없다. 기존의 통설을 뒤엎는 주장을 펼치려면 당연히 거기에 맞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이다. 그런데 중국 학자들의 그 엄청난 주장에 비해 그 논거는 너무도 빈약하며 심지어는 조잡하기까지 하다.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동기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마왕퇴 한묘 백서와 곽점 초묘 죽간은 전국 시대 말기에서 한대 초기 사이에 쓰인 문헌으로서 당시 사회상을 이해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자료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중국 학계의 잘못된 주장들은 당시 사회상을 더욱 명확히 이해할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왜곡과 혼란만을 가져올 뿐이었다. 필자는 이 잘못된 견해들을 바로잡음으로써 출토문헌들의 진정한 가치를 되살리고자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물론 중국 학자들의 연구 성과에 정면으로 맞서 비판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방대한 논증을 위해서는 고전ㆍ문헌학ㆍ역사ㆍ문화ㆍ사상ㆍ언어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필요한데 필자 혼자서 이것을 감당하기에는 솔직히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비록 이 책이 무모한 도전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중국 학자들의 견해를 언제까지 비판 없이 수용할 수만은 없다고 본다. 고증의 문제에서 우리보다 한수 위인 일본에서는 이미 여러 학자들이 출토문헌에 대한 중국 학자들의 견해에 의혹과 반론을 제기한 바 있다. 한국의 동양학계 역시 엄밀한 논증을 통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수용할 것은 수용해야만 진정한 동양 사상 연구의 발전을 기약할 수 있으리라 본다.
---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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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토문헌의 발굴로 되살아난 중국 고대 사상사
일찍이 맹자는 “『서경』의 내용을 모두 믿을 바에는 차라리 『서경』이 없는 것만 못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즉, 중국 고대 사상을 연구할 때 무엇보다 어려운 점은 현재 전하지 않는 문헌이 많아서 자료가 부족하다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한때 말 그대로 옛것을 의심하는 의고학파(擬古學派)가 고대 문헌의 진위를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던 만큼 후인들이 날조한 위작이 많아, 지금 남아 있는 자료에도 신빙성이 많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20세기 중반부터 땅속에 묻혀 있던 많은 양의 문헌이 새롭게 발견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의 중국 고대 사상사 연구에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출토문헌은 고대 사상을 연구하는 데 실로 중요한 자료이다. 중국은 인류의 고대 문명의 한 발상지로, 중국 문화와 역사는 중국뿐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학자들도 많이 연구하고 있다. 특히 중국 고고학계의 발견은 전 세계적으로 학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고증을 통한 중국학 연구는 아직 한국에서는 불모지에 가까운 영역이다. 『출토문헌을 통해서 본 중국 고대 사상』은 단순히 외국 학계에서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출토문헌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서 출토문헌의 진정한 가치는 이것이 단순히 오래된 골동품이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며, 당시의 시대상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사료라는 데 있다. 학문이 시대를 떠나서 나올 수 없듯이, 오늘날 일반적으로 통행되는 『노자』, 『중용』, 『자사자(子思子)』와 같은 고서(古書)는 그 역사적 형성 과정에서 후대의 이념이나 시대정신의 영향 아래에서 여러 번 바뀌어 만들어진 것이다. 고대 사상을 연구할 때, 가장 어려운 문제는 원본과 현재 통행되는 책 사이의 괴리였다. 통행본으로 사용하는 여러 문헌에는 잘못 베꼈거나 후인들이 새로이 덧붙인 문장이 많아서 원본과는 다른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 부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증할 만한 자료가 없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이 문제를 그대로 두어야만 했다. 임기(臨沂) 은작산(銀雀山) 한묘(漢墓) 죽간, 수호지(睡虎地) 진간(秦簡), 마왕퇴(馬王堆) 한묘 백서(帛書), 곽점(郭店) 초묘(楚墓) 죽간, 포산(包山) 초묘 죽간 등, 20세기에 들어 도굴이나 토목 공사로 여러 고서들이 출토되면서 고대 문헌의 진위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발굴된 출토문헌 대다수가 현재에는 전해지지 않은 문헌이다. 고대 문헌일수록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에 고대 사상을 입체적으로 조망하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중국에서는 부장품(副葬品)과 묘주가 평소 아끼던 책을 같이 묻는 관습이 있었고, 현재 무덤 속에 수장되었던 많은 고일서가 발견되면서 중국 고대 사상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새롭게 얻게 되었다. 출토문헌은 일차적 자료이므로 가장 원형에 가까울 것이다. 출토문헌을 통해 중국 고대 사상을 이어주는 잃어버린 연결 고리를 되찾은 것이다. 출토문헌을 통해 중국 고대 사상 다시 읽기 왕국유(王國維)는 일찍이 “종이 위의 학문은 땅속의 학문에 근거한다”는 말을 남겼다. 오늘날 중국 고대 사상사 연구에서 이처럼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말도 드물 것이다. 이 책은 ‘마왕퇴 한묘 백서’와 ‘곽점 초묘 죽간’이라는 두 문헌을 중심으로 중국 고대 사상을 살펴보고 있다. 마왕퇴 한묘 백서와 곽점 초묘 죽간은 전국 시대 말기에서 한대 초기까지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헌이다. 출토문헌의 진정한 중요성은 이 자료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있다. 따라서 출토문헌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중국 고대 사상은 그만큼 뚜렷하게 드러날 것이다. 이 책은 중국과 일본 학계의 연구 성과를 단순히 한국에 소개하거나 반영하고 있는 연구서는 아니다. 저자는 중국 고대 사상 연구를 주도하는 중국 학자들의 통념을 뒤엎는 해석을 통해 출토문헌에 대하여 비판적이고 고증적인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이 발전적인 동양 사상 연구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저자 자신이 말하듯 중국 학계의 출토문헌의 연구 성과에 정면으로 맞서는 일은 쉬운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자칫 무모한 도전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출토문헌을 통해서 본 중국 고대 사상』은 제1부와 제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마왕퇴 한묘 백서를 중심으로 중국 학자들이 내세우는 ‘도법가(道法家)’로서의 ‘황로학(黃老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는 춘추 시대 말기에서 한대에 이르는 긴 사상의 여정에서 황로학이 주류를 형성하였다는 선행 연구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국 시대의 사상을 주도한 것은 유가가 아니라 도가와 법가가 결합한 ‘도법가’라슴 중국 학계의 견해는 중국 사상사를 새로 써야할 만큼 충격적이지만 이 주장에 대한 근거는 무척이나 빈약하다고 비판한다. 제2부에서는 곽점 초묘 죽간의 연대를 기원전 300년 이전으로 보는 중국 학계의 주장은 잘못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곽점 초간을 맹자 이전의 자사 및 그 문인의 저작으로 보는 견해에도 반대한다. 저자는 곽점 죽간의 사상은 맹자 이전의 원시 유가 사상이 아니라 오히려 순자 시대의 발전된 사상이라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중국 학계의 견해처럼 맹자 이전의 유학에서는 인간의 진솔한 감정, 선양(禪讓)이나 존현(尊賢)과 같은 민본 사상, 도가적 유가, ‘인내의외(仁內義外)’ 사상 등이 활발히 전개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중국 학계의 주장을 비판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중국 고대 사상에서 몇 가지 중요한 점에 대해 새롭게 논의하고 있다. 우선 황로학, 도가와 법가, 도가와 병가에 대해 새롭게 고찰한다. 또 출토문헌을 통해 전국 말기 유가의 변천사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용(中庸)』, 『자사자(子思子)』와 같은 문헌이 어느 시대에 어떠한 배경에서 쓰였는가에 대해서도 고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