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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의 계모는 어떻게 되었나]는 독일의 시인으로 더 유명한 라이너 쿤체의 희귀 동화본으로, 총 다섯 편의 단편 이야기와 한 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작가 자신이 어린 딸을 위해 집필했노라 밝힌 것처럼, 어찌 보면 동화적 틀을 입은 단순한 판타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의 행간에 숨어있는 작가의 또 다른 의도를 엿보게 되면 이 책이 주는 진정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야기 마다 등장하는 희화된 인물들과 다소 황당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획일화가 당연시되는 현실체제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이른바 ‘관료주의’가 범하기 쉬운 독선과 폐단에 대해 요란하지 않으면서 유머러스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백설공주의 계모는 어떻게 되었나]에 등장하는 충성스런 대신들, [사자 레오폴트]의 경찰관, 그리고 [하늘을 나는 연 야콥]의 우체국 국장처럼 세상의 앞면에서 이러한 관료주의적 힘의 공식을 충직하게 실천해 나가는 관리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뒷면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소박한 보통사람들, 즉 [사자 레오폴트]의 어릿광대, [하늘을 나는 연 야콥]의 청소부 아줌마, [백설공주의 계모는 어떻게 되었나]에 등장하는 재단사 한스, 이들 역시 역사의 지렛대를 잡고 있는 엄연한 주역임을 작가 라이너 쿤체는 동화의 힘을 빌려 웅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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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er Kun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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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를 제거하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왕은 거울을 향해 모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거울에게 물었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답지?” 거울이 대답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여왕님이 가장 아름답지요. 하지만 젊은 왕비님이 여왕님보다 천 배는 더 아름답습니다.” 그러자 여왕은 묵직한 황금 팔찌를 손목에서 빼내어 거울을 향해 던졌습니다. 거울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곧이어 여왕은 대신들을 소집했습니다. 백설공주가 사라지고 난 후 슬픔에 못 이긴 왕은 이미 세상을 떠난 터라, 여왕이 온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대신들이 모두 모이자 여왕은 말했습니다. “앞으로 어느 누구도 거울을 지니지 못하게 하라!” “여왕님의 아름다움은 모든 걸 가능케 할 줄로 아뢰옵니다.” 대신들은 머리를 조아려 합창하고는 뒷걸음질로 물러 나와, 사흘 밤 사흘 낮 동안 의논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거울을 소지한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하게 하는 법을 제정했습니다. ..... “강물 역시 거울처럼 비치지 않게 하라!” “여왕님의 아름다움은 모든 걸 가능케 할 줄로 아뢰옵니다.” 대신들은 머리를 조아려 합창하고는 뒷걸음질로 물러 나와, 엿새 밤 엿새 낮 동안 강물이 거울처럼 비치지 않게 하는 방법을 의논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나라 안의 모든 강물을 흐리게 만들도록 법을 제정했습니다. ..... “강물이 다시 거울 노릇을 하는 걸 그대들도 알고 있는가? 지금 이 순간부터 모든 강물이 내 눈 앞에서 사라지게 해라! 아니면 그대들의 대신 직위를 모조리 박탈할 테다!” “여왕님의 아름다움은 모든 걸 가능케 할 줄로 아뢰옵니다.” 대신들은 혼비백산하여 합창하고는 뒷걸음질로 물러 나와, 아홉 밤 아홉 낮 동안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강물을 여왕의 눈앞에서 사라지게 할지 궁리했습니다. 어쨌든 대신 자리는 지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들은 강의 길이와 너비 만큼 거대한 검은색 천을 만들어 강물을 통째로 덮어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천을 다 짤 때까지 모든 백성에게 휴식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