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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아무도 잠들지 않은 밤
2부 안식을 위하여 3부 눈이 내려앉으면 4부 길 위에서 만난 그대 5부 혼자 남은 역 6부 풀잎이 되고 싶다 작품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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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것 같은 늦은 새벽
모든 사고의 방향을 끌어당기던 일도 한순간에 사라져버리고 깊은 숨결 속에 가득 채워진 담배 연기. 이것이 살아가는, 아니 살아갈 수밖에 없는 유혹의 쾌감인가. 달조차 보이지 않는 이 창백한 어둠이 나를 잠 못 들게 한다. --- p.161 「깊은 밤에」 중에서 길은 아직도 나를 기다린다. 돌아보면 흔적 없는 길들. 무수한 세월의 손길 저 파란 하늘로 지워져가고 눈물 덧없이 말라만 간다. 길고 길었던 유랑의 세월 이제 갈 곳 더 없으리. 언제나 떠난 뒤에 남은 흐느낌을 이제 보지 않아도 되리. 죽은 이처럼 창백하게 큰 산의 숨결 한 모금만 삼키고 숨 쉬지도 않으련다. --- p.205 「길 12」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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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일간신문 기자로 일했던 장원락은 2019년 5월 작고하였다. 그런데 무구한 감성을 가졌던 시인은 어느 시점에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근거는 그의 시편에서 찾을 수 있다. 그의 시 대부분에서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이 드러나는데, 그에 반하여 또 그의 작품 안에서는 이별과 죽음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포용까지 담겨 있다.
죽음의 찬미, 그는 자신이 살아 있었다는 하나의 결정적인 알리바이로써 진중한 성찰과 겸허한 모색이 가득한 시편들을 우리 앞에 남겨두었다. 너무나 영민했기에 고독했고, 고독했기에 깊었으며, 깊었기에 또 앓아야 했던 시인 장원락. 죽음마저 초월한 듯 지상에서의 이별을 두고 꿈을 꾸러 간다고 말했던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그, 이 아름다운 시인이 남기고 간 183편의 소중한 유작들을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