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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구리에서 무거리로
안학수
작은숲 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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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안학수소설 1 - 종말이 지나간 세상
안학수소설 2 - 사탄의 무죄
안학수소설 3 - 바람장벽
안학수소설 4 - 조현병자의 아가페
안학수소설 5 - 머구리에서 무거리로
안학수소설 6 - 가오가 더 필요하면

작가의말 | 무거리 예찬
해설 | 이야기로 넘어서기 최시한(작가, 숙명여대 명예교수)
안학수 연보

저자 소개 1

대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대일문학상, 서울문화재단 개인창작집 공모상을 수상했고, 2013년 권정생 창작기금을 수혜했다. 2023년 제1회 충남작가상, 2024년 제1회 한국 작가상(동시)을 수상했다. 동시집으로 『박하사탕 한 봉지』, 『낙지네 개흙 잔치』, 『부슬비 내리던 장날』, 『아주 특별한 손님』, 『안학수 동시선집』, 장편소설로 『하늘까지 75센티미터』, 『그림자를 벗는 꽃 1, 2, 3』이 있다. 한국작가회의,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이다. 『머구리에서 무거리로』 집필을 끝내고 출간을 기다리던 중 2024년 8월 3일 소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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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148*210*20mm
ISBN13
9791160351613

출판사 리뷰

“여기 수록된 작품들을 관통하는 사상은 비리(非理)를 거부하는 비판정신으로 보인다. 작가는 현재 한국의 사회적 질병들, 곧 이른바 ‘빨갱이’를 만들어 내는 정치적 음모, 아집으로 뭉친 패거리주의, 인간성을 뭉개 버린 배금주의, 기독교단의 보수성 등이 얼마나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가를 ‘이야기’로 풀어 낸다.”
- 최시한 문학평론가, 작품해설 중에서

1954년생인 그는 5세 되던 해 낙상사고로 척추 장애를 갖게 되었다. 40세 되던 해(1993년)에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제비」로 등단한 이후, 그해 아동문예 신인상을 받았다. 2004년 『낙지네 개흙 잔치』(창비)를 펴내 우수문학도서(2005년) 선정되었고, 이 책으로 제12회 대전일보 문학상(2009년)을 받았다.

“동시 쓰는 사람이 무슨 소설이냐? 한 우물만 파도 제대로 하기 여러운데….”라는 명천 이문구 선생님의 우려에도 불구하도 “한 우물 파기에도 매우 부족한 재주를 보셨고, 감당하지 못할 체력이 염려스러우셨을 것”이라 생각하며 소설 집필에 힘써 200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거꾸로 흐르는 강]이 최종심에 올랐다. 그후 “소설로 상처를 걷어 내야 할 것 같아” 쓴 『하늘까지 75센티미터』(아시아), 한국 근대사를 배경으로 삼은 세 권짜리 대작 『그림자를 벗는 꽃 1, 2, 3』(작은숲)을 발표했다. “단 한 분의 독자로도 내 소설을 읽고 공감해 주기를 바라는 매우 큰 욕심이 있다”고 밝혔던 안학수 작가는 『머구리에서 무거리로』 집필을 끝내고 출간을 기다리던 중 평생 천형처럼 따라다니던 척추 장애로 인한 폐질환으로 입원했다가 안타깝게도 2024년 8월 3일 우리 곁을 떠났다.

작품해설

안학수는 동시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이야기꾼이기도 하다. 장편소설도 『하늘까지 75센티미터』, 『그림자를 벗는 꽃』 두 편을 내었는데, 후자는 3권으로 된 야심작이다. 시인이 말을 줄이고 줄여서 거기 박힌 보석들을 갈아 낸다면, 소설가는 말을 늘이고 늘여서 삶의 줄거리를 형성하고 또 경험을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한다. 줄거리가 있는 것과 없는 것, 안학수는 대조적인 그 두 갈래의 글을 평생 함께 지어온 것이다. 이는 그리 흔한 예가 아니다. (중략)

여기 수록된 작품들을 관통하는 사상은 비리(非理)를 거부하는 비판정신으로 보인다. 작가는 현재 한국의 사회적 질병들, 곧 이른바 ‘빨갱이’를 만들어 내는 정치적 음모, 아집으로 뭉친 패거리주의, 인간성을 뭉개 버린 배금주의, 기독교단의 보수성 등이 얼마나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가를 ‘이야기’로 풀어 낸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삼인칭 인물 시각적 서술, 즉 서술자가 주로 인물(초점자)의 시선과 생각을 따라가는 삼인칭 서술방식을 취하면서도, 그 인물을 긍정적 인물로만 설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인물은 서술자, 나아가 작자를 대변하기 쉬우므로 일종의 주권적 입장에 서는 경우가 많은데, 「조현병자의 아가페」, 「죄 없는 사탄」 등에서는 자신의 잘못이 노출되기도 하며 어떻게든 객관적이고자 노력하는 태도를 보인다. (중략)

여기서 작가가 동요 시인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적이 놀라게 된다. 아무리 보아도 동요의 세계와 이 작가의 소설 세계는 거리가 멀어 보이기 때문이다. 소설에도 시적인 것을 추구하는 ‘서정적 소설’이 있는데, 앞에서 보았듯이 그의 작품들은 세계와 대결하는 서사성이 강하다. 무릇 서정성이 자아와 세계의 동화同化를 다룬다면 서사성은 자아와 세계의 갈등을 그린다. 그는 흡사 세상의 진창 속으로 들어가 하늘을 응시하는 듯하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문학에 서정과 서사가 있음은, 인간의 영혼과 삶에 하나가 되려는 것과 갈등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다 존재하기 때문일 터이다. 안학수는 두 가지 모두를 추구한다. 아니, 누구보다 큰 어려움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다운 삶을 가로막는 발 딛고 선 현실의 질곡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는 비판 정신이 강한 이야기꾼이자 ‘낙지네 개흙잔치’(동시집 이름)를 노래하는 시인이 되었다. 문학을 넓게 알기에 소설도 방법을 궁리하는 작품들을 쓰면서, 그렇게 이야기로 삶을 만들고 또 넘어서고 있다.
- 최시한(작가, 숙명여대 명예교수)

[작가의 말]

“동시 쓰는 사람이 무슨 소설이냐? 한 우물만 파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데.”
대놓고 나무라는 이들이 여럿인데 속으로 비웃는 이들은 더 많을 것이다. 명천 선생께서도 대놓고 말하신 이 중 한 분이셨으니, 지금이라도 명천께 반항하고 싶다. 선생님께선 그 많은 소설을 쓰시는 중에도 동시뿐만 아니라 희곡, 산문을 쓰시고 왜 제게만? 한 우물만 파기에도 매우 부족한 재주를 보셨고, 감당하지 못할 체력이 염려스러우셨을 것이다. 그렇지만 소설을 써서 신춘문예에 응모한 적이 있다. 2001년 1월 1일자 신문에 발표하는 신춘문예였다. 세 편을 써서 한 편씩 세 신문사로 보냈다. 그중에 동아일보로 보낸 「거꾸로 흐르는 강」이 최종심에 올랐었다. 그때도 명천께 꾸중만 들었다. 그리고 그 후로 쓰지 않았다. (중략)

머구리를 했던 ‘건준’ 같은 인물 말고도 우리 사회엔 무거리의 사연이 많다. 한 가지만 예를 들면, 유령 마을이 되어 가는 농촌 마을의 노령 세대들이 무거리라 할 수 있다. 식민지와 전쟁의 상처로 가난했던 세대들, 마른 일 궂은일 가리지 않고 고생하며 가난을 극복해 낸 세대들, 이젠 소외되어 사라져 가는 세대들이 사회의 무거리 아니고 무엇일까?

이처럼 여러 분야 여러 계층에 각각 다르고 다양한 무거리들이 있다. 이 소설집이 그 무거리 이야기를 전하려는 뜻으로 쓴 것은 아니다. 다만 무거리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열리는 데 작은 일깨움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을 조금 넣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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