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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서문
지은이 서문 제1장 각해 覺解 제2장 심성 心性 제3장 경계 境界 제4장 자연 自然 제5장 공리 功利 제6장 도덕 道德 제7장 천지 天地 제8장 학양 學養 제9장 재명 才命 제10장 사생 死生 |
馮友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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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인생의 의미에서 말하는 ‘의미’는 분명히 바로 앞에서 이야기 한 ‘의미’라는 말의 한 가지 의미가 아니다. 인생은 하나의 일(사건)이지 한 글자 또는 말 한마디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 글자에는 말하는 것이 있지만 사건으로서 인생은 글자처럼 말하는 것이 없다. 물론 ‘인생人生’이란 두 글자 자체는 여느 글자랑 마찬가지로 말하는 것이 있다.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라고 할 때, 이 말 한마디(구절)도 당연히 말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토론하는 대상은 결코 이 두 글자도 아니고 또 이 말 한마디(구절)도 아니다.
--- p.16 인생도 한 종류의 사건이다. 우리는 이러한 한 종류의 일(인생)에 대해 이해를 할 수도 있고 그것이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할 수도 있다. 우리는 그 인생에 대해 이해를 하고 인생은 우리에게 의미를 갖는다. 우리가 인생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고 더 많아질수록 인생이 우리에게 갖는 의미도 더욱 풍부해진다. --- p.32 우리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이 본 세계와 그 안의 사물은 비록 공공적公共的이지만 그것이 각자 개인에 갖는 의미는 반드시 서로 같지 않다. 우리는 존재의 입장에서 보면 각자 개인이 본 세계와 그 안의 사물은 공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반면 의미의 입장에서 보면 각각 개인의 각해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세계와 그 안의 사물은 각각 개인에게 갖는 의미가 서로 다르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은 도를 두고 사랑이라 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도를 두고 지혜라고 한다.” 라고 말할 수 있다. --- p.93 사람이 우주에 대해 한 걸음 더 나아간 각해를 할 때 그이는 자신이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걸 알 뿐만 아니라 우주의 구성원이라는 걸 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 진일보한 각해는 궁극의 경계에 이르면 얻는 것이 없다는 ‘구경무득究竟無得’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은 본래부터 모두 우주의 구성원이고 또 우주의 구성원이 아닐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이와 같을 뿐만 아니라 동물도 이와 같다. --- p.232 사람은 이런 진일보한 각해를 가지면 대전大全과 리, 그리고 도체의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본다. 이러한 새로운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면 마침 스피노자Spinoza(1632~1677)가 말하는 “영원한 상(형상) 아래에서sub specie aeternitatis”의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사람은 이런 새로운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면 모든 사물은 그에 대해 하나같이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이런 새로운 의미는 사람으로 하여금 새로운 경계에 들게 하는데, 이런 새로운 경계는 우리가 말하는 천지 경계이다. --- p.234 다른 측면에서 말하면 죽음이 비록 인생의 부정이지만 죽음은 도리어 인생에서 아주 큰일이다. 한 개인의 죽음은 그 인생의 가장 마지막의 일인데, 비유하면 출연하는 마지막 무대이다. 최후의 일막一幕은 가장 나중이지만 출연하는 전체의 일부분이고 또 그중에 가장 중요한 일부분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중요하구나, 죽음이여(大哉死乎)!”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 말하면 우리는 죽음을 이해하려면 먼저 생을 이해해야 하고, 생을 이해할 수 있으면 죽음을 이해할 수 있다. --- p.3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