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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로워
2. 매디슨과 베프 그룹 3. 제브러챗 채팅방 4. ‘친구추천’ 5. 제이 6. 가장 멋진 날 7. 핸드폰 압수 8. 내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니? 9. 엘런 10. 해변에서 11. 엄마와 외출 12. 에이미 13. 노아의 비밀 14. 낯선 사람 15. 침묵 16. 첫 데이트 17. 홀리를 위한 컵케이크 18. 또 다른 사진 19. 드디어 만나다 20. 노아가 다 말하다 21. 외출 금지 22. 우리만의 비밀 23. 제이의 협박 24. 제이에 대해 25. 홀리의 일기 |
Miriam halah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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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까? 홀리는 가열 장치인 분젠 버너를 보며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 에이미와 나는 둘만으로도 충분했기에 다른 친구들이 필요 없었어. 그렇지만 에이미는 캐나다로 떠났고 이제 남친까지 생겼어. 점심시간에 엘런과 함께 앉아서 좋았다고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럭저럭 괜찮았어. 팀 베이커도 나쁘지 않았어. 적어도 팀은 다른 남자애들처럼 시끄럽거나 멍청하지는 않으니까. 그렇게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걸까? 정말 그럴까?
--- p.32 난 캐나다를 사랑해. 그렇겠지. 순간 홀리 가슴 한구석에 구멍이 뚫린 기분이었다. 에이미의 문자를 보자 더욱 소외감이 들었다. 나만 빼고 다들 남친이 있구나. 남친이 생기면 혼자 집을 지켜도 별로 외롭지 않을 거야. 서로 문자나 이런저런 것들을 나눌 수 있으니까. 나도 다른 여자애들처럼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텐데. 여자애들은 남친과 문자를 주고받느라 밤늦게까지 잠을 못 잤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파자마 파티와 똑같은 거야. 나도 그런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홀리는 조리대에 널브러진 저녁 식사의 흔적을 바라보았다. 흐물흐물 녹아 버린 아이스크림에 숟가락이 꽂혀 있었다. 홀리는 소리쳤다. “나는 왜 남친이 안 생기는지 모르겠어.” --- p.44 제이: 나 없을 때 뭐 했어? 홀리: 별일 없었어. 그냥 숙제하고 : 저녁 먹고 엄마 아빠랑 TV 봤어 제이: 지겨웠겠다 홀리는 멈칫했다. 엄마 아빠와 즐거운 저녁을 보냈기 때문이다. 다들 편안하게 쉬었고 말다툼도 없었다. 그렇지만 사실대로 말하면 제이가 나를 어린애 취급하겠지? 홀리: 응. 너랑 있는 게 훨씬 좋아 제이: 그렇겠지 : 너랑 계속 놀고 싶다 홀리: 나도 제이: 네가 가족과 어울리는 것을 방해할 생각은 없어 홀리: 엄마 아빠에게는 신경 안 써 그 말은 과연 홀리의 진심이었을까? 제이와 엄마 아빠 중에 한을 골라야 한다면 당연히 제이가 먼저였다. 홀리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래층에 머물렀던 이유는 오로지 제이에게서 연락이 없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나자 제이와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다. --- p.171 엄마 아빠와 말다툼을 할 때면 제이에게 가장 먼저 털어놓았다. 그때마다 제이는 위로하면서 홀리가 얼마나 멋진지 말해 주었다. 홀리는 마음에 드는 문자를 캡처하여 저장해 두었다. 잔디밭을 가로질러 걸어가며 그 문자를 다시 읽어 보았다. 제이: 넌 아름다워, 홀리 : 네 피부와 치아를 사랑해 : 네 머리카락과 미소를 사랑해 : 내가 보기에 넌 완벽해!!! : 난 언제나 네 곁에 있어 : 나의 아름다운 홀리 그 문자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행복해졌다. --- p.177 홀리가 꼼짝 않자 노아는 홀리의 팔을 자신의 가냘픈 어깨에 올리고 부축했다. “왜 그래? 너 너무 창백해.” 노아의 목소리가 떨렸다. 홀리는 여전히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의 화면을 바라보았다. “누가 널 괴롭혀? 릭이 나한테 그런 것처럼?” 홀리는 몸뿐만 아니라 입까지 얼어붙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제이의 문자를 읽고 또 읽었다.다 거짓말이었구나. 그 사람이 나에게 했던 말은 모두 거짓이었어. 모두 다. 그 사람은 모든 것을 꾸며 냈어. 결국 나의 제이가 아니었어. 나를 사랑하지 않았어. 나의 남자친구도 아니야. 난 너무너무…… 어리석었어. --- pp.373~374 |
십대에게 아주 중요하고 신랄한 메시지를 담은 소설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그루밍을 경고하다 “십 대 두 명이 인터넷에서 만난 남자들에게 그루밍을 당한 뒤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미리엄 할라미가 밝힌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이다. 소셜미디어 계정이 없는 사람을 아웃사이더로 여기는 요즘 세대는 인간관계에서도 온라인을 선호한다. 모든 과정이 간단하고 편리하며, 원하는 대로 편집해서 상대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소셜미디어 세상은 유행과 변화에 민감하고 속도감이 넘치며 볼거리가 다양하다. 하지만 중독성이 강하고, 인간성과 양심에 대한 가책에 크게 구애 받지 않으며, 특히 범죄에의 접근성이 매우 높다. 이런 온라인 세상의 이중성과 범죄와의 관련성을 다룬 청소년 소설『언제나 네 곁에 있어』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 속에 묵직한 논제를 담고 있다. 2019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N번방 사건 때문에 우리는 온라인 그루밍에 대해 낯설지 않다. 그런데 우리나라 온라인 성범죄 피해자의 평균 연령이 주인공 홀리와 같은 14세이며, 점점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성인들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그루밍은 N번방 사건 이후 오히려 8배 가까이 증가했고, 채팅앱을 통해 범죄 피해자가 된 아동청소년들 중 72.2%가 오프라인 만남을 가졌다(2020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 추세 및 동향 분석 결과 보고서, 여성가족부/2021년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감시단 모니터링). 따라서 이 소설에서 홀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피고, 온라인 그루밍 예방과 해결을 위한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루밍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 “자신을 용서하고, 어리석다고 여기지 마” 『언제나 네 곁에 있어』의 주인공 홀리는 부모를 사랑하지만 때론 귀찮아하고, 또래 집단에서 분리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중3이다. 단단했던 가족, 친구와의 유대 관계가 느슨해 질 즈음, 의지할 누군가를 간절히 찾는 홀리의 모습은 여느 청소년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이 간절하던 순간, 친구추천 문자를 통해 제이라는 남자친구를 사귀게 된 홀리. 곧 제이와의 채팅이 홀리에겐 전부가 되어 버린다. 시시한 이야기에도 공감해 주고, 서로의 상실을 공유하는 사이인데다가, 무엇보다 자신과 종일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제이에게 홀리는 푹 빠져든다. 홀리는 밤을 새우고도 모자라 휴대폰 사용 금지인 학교에서도 채팅을 시도한다. 그러다 일상 사진을 주고받고, 사랑을 속삭이고, 만남을 약속하더니 급기야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제이와의 만남 이후로 홀리의 일상은 와르르 무너지지만, 홀리는 제이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러다가 겨우 정신을 차릴 즈음,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어긋난 길을 걸어왔는지 깨닫는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던 순간, 홀리 곁을 묵묵히 지켜준 것은 부모와 친구, 그리고 이웃들이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만 속 깊고 용감한 노아와, 캐나다에 가서도 여전히 홀리를 베프로 생각하는 에이미, 끊임없이 잔소리하는 엄마아빠, 내 자식 일처럼 홀리를 걱정하는 이웃들, 이들은 상처투성이 홀리를 따듯하게 품는다. 책의 말미, 홀리는 일기를 통해 14개월간의 시간을 회상한다. 그리고 고백한다. “나에게는 친구가 있고 가족은 나를 안전하게 지켜 줘. 나는 같은 실수를 다시는 저지르지 않을 거야.” “난 언제나 네 곁에 있어” 이 말이 나쁜 마음을 품었을 때 그루밍이 되다 온라인 그루밍은 올바른 판단을 마비시키고, 일상에 균열을 일으키며, 단숨에 인생을 무너뜨린다. 홀리 역시 ‘난 언제나 네 곁에 있어’라고 속삭이는 제이의 말에 서서히 잠식되었다. 이 달콤한 속삭임이 소아성애자인 성인 남자가 어린 여자 아이를 유혹하기 위해 던진 사탕발림에 불과하다는 것을 벼랑 끝에 다다르고서야 깨닫는다. 이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수치스러운 사진이나 영상이 피해자의 발목을 잡는다. 이런 범죄가 날로 증가하는 현실에서 이 소설은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이 함께 읽고 토론할 만한 가치가 있고, 이는 어린 생명들을 죽음에서 구하는 중요한 일이다. 『언제나 네 곁에 있어』는 결핍과 상처를 지닌 주인공들이 그 세계 안에서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청소년 문학의 설정을 잘 유지하면서도 폭넓은 독자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시의적절한 주제를 담고 있다. 또, 애정과 공감의 대상을 찾아 미친 듯이 몰두하는 홀리의 행동을 통해, 자칫 방향을 잃고 방황하기 쉬운 청소년 시기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서사 안에서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진정한 우정과 사랑에 대한 감동을 전하는 『언제나 네 곁에 있어』. 우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는 굳이 ‘언제나 네 곁에 있어’라고 말하지 않는다. 좋을 때도 나쁠 때도 늘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작가의 말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신문에서 접한 두 건의 가슴 아픈 소식 때문이었어요. 10대 두 명이 인터넷에서 만난 남자들에게 그루밍을 당한 뒤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소녀들뿐만 아니라 소년들도 그루밍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책 속의 이야기처럼 이런 일은 독자 여러분이나 주변 친구들에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답니다. 인터넷 세상은 흥미로운 곳이에요.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소셜미디어를 즐겨 사용한답니다. 그런데 소셜미디어의 위험성을 깨닫고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 미리엄 할라미 |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 10대와 그 부모들에게 필요한 책. 이 책이 소중한 생명을 구할 것이다. - 앤절라 키버스타인 (주이시 크로니클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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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랄하고 강렬하며 교육적이다. - 에마 서필드 (영국 학교도서관연합 2018년 올해의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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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책 - WRD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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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이야기 - 페니 조엘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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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다 - 루커스 맥스웰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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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중요한 책 - 프럼 비 위드 러브 (페이스북 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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