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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7
참교육의 날 53 하얀 돌고래 게임 105 꼬르모의 방 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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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연기력도 아주 뛰어난 편입니다. 이후 유튜브에 올린 영상들 대부분이 조작됐거나 연출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물론 일반인들은 의혹 제기까지는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국민 영웅 현우는 지금의 명성과 평판, 그리고 수입을 유지할 확률이 높을 겁니다."
"그런 건 관심 없고, 내가 알고 싶은 건 딱 하나야." 남자가 그렇게 말한 뒤 스크린을 힐끔 쳐다봤다. "말씀하십시오."?여자가 말했다. "저 친구, 우리한테 도움이 되나?" "네. 도움이 됩니다. 조사 결과 국민 영웅 현우에게 호감을 품는 사람일수록 우리 쪽에도 우호적이라는 걸 파악했습니다." "좋아! 그럼 좋은 공생관계를 계속 유지하지. 덮어 줄 건 덮어 주고, 지원해 줄 건 지원해 주면서 알아서 잘해 봐." --- p.49 여전히 유튜브 속 세상은 재밌는 것들로 넘쳐 났다. 하지만 이제 세환은 딱 한 가지는 안다. 유튜브 영상에 나오는 것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라는 것. 모든 유튜버가 참교육처럼 조작된 방송을 일삼으며 약자 들에게 군림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회 수를 위해 자극적으로 부풀려 말하거나 허위의 이야기를 다루는 유튜버들도 있다. 또한 거기서 얻는 정보들은 유익한 것도 많지만 모든 유튜버가 전문가는 아니며, 조금 지식이 있는 일반인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거기서 얻은 정보는 다시 한 번 정확히 확인하는 게 좋다는 사실을 세환은 이제야 깨달았다. --- p.97 수업 시간 내내 상태는 한우와 하얀 돌고래 게임을 떠올렸다. 왜 평범한 아이들이 그런 이상한 게임에 빠져드는 걸까? 금방 답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이해가 갔다. 아이들은 교도소 같은 학교에서 몇 시간씩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면서 시들어 간다. 그렇게 시들어 가는 자신에게 물을 줘야 하는데 그게 담배와 폭력, 봉봉주스, 그리고 하얀 돌고래 게임 같이 파멸적인 게임들인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을 파괴해 버리는 것으로 그 속박을 벗어나고자 했던 것이다. 상태는 한우가 뛰어내리기 전에 두 팔로 날갯짓을 한 게 하얀 돌고래 게임의 미션이었는지, 아니면 감옥 같은 학교에서 멀리 날아가고자 했던 본인의 의지였는지 궁금했다. --- p.134~135 현실로 돌아가 엄마를 만나야만 하니까. 어쩌면 나는 진짜 엄마를 두고 허상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줄줄줄, 올라오던 글들. 그 방의 꼬르모 모니터에서 환호하던 수많은 사람들 역시 나 같은 사람들은 아니었을까? 아니, 내가 과거에 환호했던 유튜브 속 크리에이터 꼬르모는 전부 다른 사람들이 그 방에 찾아와서 제각각 영상을 만든 건 아닐까? 모든 게 헷갈렸다.?‘어서 이곳에서 나가자.’ 이 괴물 같은 판타지 속 In유튜브 세상은 도무지 믿을 수 없으니까. --- p.193 |
〈공생〉(글 전건우)
모종의 기관 직원인 듯 보이는 사람들이 회의실에 모여, 유튜버 ‘국민 영웅 현우’의 영상과 그의 영상의 진위를 의심하는 유튜버 ‘이슈지기’의 영상을 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국민 영웅 현우는 처음에는 평범한 일상을 찍어 올렸지만, 우연히 차사고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고 베란다에서 떨어지는 아이를 구하면서, 국민 영웅으로 등극하고 전문 유튜버의 길을 걷는다. 그 후 초심이 변질된 현우는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연출된 상황을 찍어 올리기 시작하고, 이 영상의 조작 여부에 관심을 가진 유튜버 ‘이슈지기’가 문제 제기를 하며 논쟁거리를 생산한다. 얼핏 두 유튜버가 반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 진실은 두 사람은 친구로서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논쟁이 곧 조회 수를 불러오니까. 그 둘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모종의 기관 사람들 역시 영상의 진위나 두 사람의 관계보다는 그들이 자신들 집단에 이익이 되는가에 관심을 둔 것으로, 이익이 된다면 거짓이라도 눈감아주고 보호해주자는 결론을 내린다. 〈참교육의 날〉(글 정해연) 공무원을 꿈꾸던 중학생 세환은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유튜버 ‘참교육’의 채널을 보고 그의 팬이 된다. 참교육은 공원 쓰레기통에 자기 집 쓰레기를 버리는 등 무개념 행동을 하는 사람들 영상을 찍어서 고발하는 채널을 운영했고, 그런 정의로운 모습에 반한 세환은 그를 추종하며 후원금도 보내는 열혈 구독자다. 어느 날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이 음식을 재사용했다며 ‘참교육’ 채널에 고발이 되는데, 그동안 부모님의 정직과 성실함을 존경해왔던 세환은 큰 충격을 받는다. 부모님과 식당의 구명을 위해 나선 세환은 이런 경우 유튜브 정책상 피해자가 구제받을 길이 소원하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한다. 그래서 자기가 직접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나선 세환은 이 영상이 유튜버 참교육의 사주로 식당 알바 직원과 짜고 조작된 것임을 밝혀내고, 고투 끝에 참교육의 사과 방송을 받아내 부모님의 누명을 벗겨드린다. 하지만 식당은 폐업을 길로 들어서고, 유튜버 참교육은 어느새 다시 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한다. 세환의 집은 큰일을 겪었지만, 세상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세환은 유튜브에 취직해 자기들과 같은 억울한 일을 겪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구제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싶다는 꿈을 꾼다. 〈하얀 돌고래 게임〉(글 정명섭) 어렵게 여동생과 둘이서 생활하는 상태는 돈을 벌기 위해 탐정의 조수를 하고 있다. 등굣길에 친구 한우가 학교 건물에서 추락사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의 죽음에 의문을 품는다. 상태는 또 다른 친구 미라와 함께 모범생 한우가 왜 자살을 했는지를 밝혀내기로 한다. 한우 어머니의 허락으로 한우의 핸드폰을 살피던 두 사람은 ‘하얀 돌고래’라는 게임 앱을 발견한다.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앱은 ‘청소년들을 자살로 몰고 간 게임’의 아류 앱이었다. 모범생에 게임도 하지 않던 한우가 왜 이런 게임에 참여해 자살까지 이른 것인지 알기 위해서 상태는 직접 게임에 접속해 한 가지씩 미션을 수행하며 미라와 탐정 준혁 아저씨의 도움으로 사건의 실체에 접근해간다. 미션을 해가면서 게임에 접속한 다른 사용자들과 아바타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실마리를 찾다가 검은 해골 아바타를 사용하는 사람을 만나는데, 현실에서 그 아바타의 주인일 것으로 추정되는 피시방 알바생을 보고는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한다. 그렇게 피씨방 알바생이 게임을 끝내기 위한 위험한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는 단계에서 준혁 아저씨의 도움으로 게임 개발자를 찾아내고, 마지막 미션 수행도 막아 내어 많은 인명을 구한다. 사건을 해결하고 한우네 집을 방문한 상태와 미라는 한우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꼬르모의 방〉(글 차무진) 민주는 유튜버 ‘꼬르모’가 만들어 내는 ASMR에 푹 빠져, 그 소리 없이는 휴식을 취하거나 잠들지 못한다. 하지만 엄마는 그 방송을 듣지 못하게 막고 두 사람은 격하게 대립한다. 꼬르모의 채널에 접속하지 못하게 된 민주는 매우 불안한 상태가 되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더없이 악화된다. 어떻게든 꼬르모의 채널에 접속하려 시도하던 중 민주는 ‘In유튜브’라는 앱을 발견하고 접속한다. 그 앱은 자신이 보는 유튜브 채널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말하자면 유튜브 방송 안으로 워프하게 만들어주는 앱이었다. 민주는 그 앱을 타고 꼬르모의 채널에도 들어가고, 자신에게 무관심한 아빠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빠가 즐겨 보는 주식 방송에도 들어가 아빠가 엉뚱한 주식을 사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그렇게 In유튜브를 즐기던 중,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꼬르모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그동안 자신을 위로해주고 잠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ASMR 방송을 해준 꼬르모는 사실 민주의 엄마였다. 정신과 의사인 민주의 엄마는 자폐증 장애를 앓는 딸을 위해 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소리를 내는 방송을 해왔던 것. 그러나 엄마의 의도와는 달리 민주가 꼬르모의 방송에만 집착하고 세상과 엄마와 점점 더 멀어지게 되자, 엄마는 방송을 중단하고 직접 딸에게 다가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기로 결심한다. 그런 엄마의 의도와 진심을 알게 된 민주는 진짜 세상과 엄마를 만나기 위해 유튜브 안에서 빠져나온다. |
“유튜브로 세상을 보고 읽는 청소년들에게
가상과 허위의 세계에서 벗어나 진실을 마주하기를 바라는 작가들이 보내는 초대장” 《중독된 아이》는 청소년 문학의 대표 작가 네 명이 모여 쓴 단편 모음집이다. 작가들은 우리 청소년들의 삶 속에 매우 깊숙이 들어와 자리 잡은 ‘유튜브’의 명암에 주목한다. 유튜브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흔히들 말하는 ‘없어서는 안 될’이 아니라 ‘없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매체일 것이다. 오락의 기능을 넘어 이제는 지식과 상식을 제공하는 교육적인 기능까지 담당하는 등 전방위로 맹위를 떨치는 유튜브-유튜버와 청소년들의 관계에 대해 작가들은 소설의 형식을 빌려 소중한 조언을 들려준다. 이야기들은 유튜브와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잘못 쓰였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들 그리고 그런 힘에 휘둘리기 쉬운 청소년들의 삶에 주목한다. 이 매체가 가진 힘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알맞게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작가들의 메시지다. 네 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유튜버이거나 그들을 추종하는 팬이거나 유튜브나 게임 속 세상에 빠져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그 가상의 세상 속으로 도피해 현실 세계를 등한시한다. 유튜브라는 공통의 소재를 두고 네 명의 작가가 그려내는 네 편의 이야기는 소설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 우리의 현실과 닮았다. ?공생?의 주인공 유튜버 ‘국민 영웅 현우’는 조회 수를 올리고자 사람들의 주의를 끌 만한 상황을 조작해 이를 영상으로 찍어 올리고, 또 다른 유튜버 ‘이슈지기’는 이런 영상의 진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이슈를 만들어 내며 서로 공생관계를 유지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적 같지만, 사실은 서로의 조회 수를 올려주는 데 협조하는 공생관계인 것이다. ?참교육의 날?의 주인공 중학생 세환은 유튜버 ‘참교육’의 채널을 구독하는 열혈 팬으로 그를 추종했으나, 그가 조작된 고발 영상을 올리고 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채널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물며 이를 알게 된 계기가 그의 부모님 식당이 고발 영상의 희생자가 되면서이다. 이런 일을 겪으며 유튜브 시스템상 이런 희생자나 피해자가 구제받을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거대기업인 유튜브와 파워 유튜버 앞에 희생되기 쉬운 힘없는 개인들이 어떻게 권리를 지킬 수 있는지 고민한다. ?하얀 돌고래 게임?은 실제로 러시아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진 ‘흰긴수염고래 챌린지’를 모티프로 한다. 이 챌린지에 참가한 이들은 단계마다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하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올리는데, 단계가 높아질수록 수행해야 할 미션 내용이 점점 위험해지다 결국 자살로 이어진다. 소설은 이 챌린지를 모방한 게임에 참여했다 자살한 친구의 죽음의 원인을 찾아가는 두 주인공의 활약을 그린다. ?꼬르모의 방?의 주인공 민주는 자폐성 장애를 앓고 있다. 민주는 분리 불안과 우울증 그리고 불면증 증세가 있는데, 이를 치유하는 수단으로 유튜버 꼬르모가 들려주는 ASMR에 빠져든다. 부모를 비롯한 다른 것과의 소통은 거부한 채 오로지 꼬르모의 ASMR에만 집착하는 민주는 우연히 유튜브 안으로 워프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비밀을 발견하고 진짜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