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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hiro Nishino,にしの あきひろ,西野 亮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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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한참 가다 보면 반딧불로 가득한 숲이 있는데, 그 숲속에는 이상한 시계탑이 있다. 시계탑은 어디 부서진 데가 전혀 없지만, 두 개의 시계 바늘은 11시 59분에 멈춰져 있다. 시계탑 안에는 틱톡 씨가 살고 있다.
그는 짜증을 잘 내는 남자이지만 시계의 톱니바퀴는 성실하게 관리하고 있다. 하루는 수리공이 시계를 고치러 오자 틱톡 씨는 “이 시계는 고장 나지 않았어요!”라고 외쳤다. “글쎄요, 그런데도 시계가 멈춰 선 것은 이상하네요.” 수리공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틱톡 씨는 수리공이 톱니바퀴에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 시계의 두 바늘은 11시 59분에 그대로 멈춰 있었다. 시계는 오래전부터 움직이지 않았다. 오늘도 12시에 울려야 할 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In the middle of a wood full of fireflies, on the edge of the town, stood a strange clock tower. It wasn’t broken, and yet the two hands had stopped at 11:59. In it lived crotchety old Mr. Tick-Tock. But though he was a crotchety old man, he took good care of the clock’s cogwheels every day. “This clock’s not broken!” he declared when the town hall repairman came to fix it. “Well, it’s strange that it doesn’t work, even though it’s not broken.” But Mr. Tick-Tock wouldn’t let the repairman touch the cogwheels. There the clock sat, with its hands forever stuck at 11:59. They hadn’t moved since that day years ago. Another day, and once again there was no sound from the chimes that should ring at 12 o’clock. --- p.4 틱톡은 시계탑에서 뛰쳐나와 마을로 내달렸다. 며칠 전에 니나와 나누었던 이야기가 틱톡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았다. “아, 나도 듣고 싶어요! 시계가 자정을 알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 당신과 시계탑 안에 있고 싶어요.” “좋아요. 우리 함께 자정을 알리는 소리를 들어요! 약속해요!” “네, 약속해요.” Mr. Tick-Tock rushed out of the clock tower and ran to the town. In his head he could hear the conversation they had that day. “Oh, I want to hear it! I want to be in the clock tower with you to hear the clock strike midnight!” “Right, it’s a deal. Let’s listen to the midnight chimes together! It’s a promise!” “Yes, it’s a promise.” --- p.44 우우우웅 우우우웅 우우우웅 우우우웅. 갑자기 시계탑의 모든 톱니바퀴들이 돌기 시작했다. 톱니바퀴들은 수리된 적이 없었다. 누군가 톱니바퀴를 돌리지도 않았다. 시계는 자기의 뜻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틱톡 씨, 시계가 종소리를 내려고 해요! 자정을 알리는 소리가 울릴 거예요! 이제 나는 갈게요.” 의사는 시계탑을 떠났다. Rumble rumble rumble rumble. All the cogwheels in the clock tower suddenly began to turn. They hadn’t been repaired. Nobody was turning them. The clock was turning of its own free will. “It’s going to chime! The bells for midnight are going to chime. Right, I’ll be off.” And the doctor left the clock tower. --- p.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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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아직도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까? 『굴뚝마을의 푸펠』, 『폰초네 책방』의 저자 니시노 아키히로가 선물하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야기! 『굴뚝마을의 푸펠』, 『폰초네 책방』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니시노 아키히로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 출간되었습니다. 『약속의 시계탑』이라는 제목의 이번 신간 역시 작가의 책마다 빠짐없이 흐르는 ‘슬픔’이 잘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번 책은 니시노 아키히로의 그 어떤 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짙은 슬픔을 담은 탓에 비장함마저 느껴집니다. 숲속 마을, 끝자락에 시계탑이 있습니다. 틱톡은 시계탑 안에 살며, 시계를 관리합니다. 열심히 관리하는 틱톡 덕분에 시계는 제 역할을 잘했습니다. 1시, 5시, 9시, 그리고 12시……. 시계는 제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종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시계는 11시 59분에 멈춰 서고 말았습니다. 두 개의 바늘이 만나지 못하고 있는데, 즉 움직이지 않는데 왜 틱톡은 손을 놓고 그냥 바라만 보고 있는 걸까요? 여기서 이야기는 과거로 되돌아갑니다. “두 시계 바늘이 만나는 시간은 12시이고, 그 시간은 헤어지는 시간이기도 하네요.” 틱톡이 사랑하는 여인 니나의 말처럼 그 신비로운 순간의 종소리를 시계탑에서 함께 듣기로 틱톡과 니나는 약속했지만, 잔인하고 난폭한 불새의 공격으로 만나지 못합니다. 불새의 공격이 숲속 마을에도 퍼붓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시계는 11시 59분에 멈춰 버렸을까요? 틱톡이 평생 니나를 기다렸던 것처럼 지금 나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걸까요? 탐욕의 바벨탑이 아닌 사랑과 헌신의 시계탑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은 과연 있을까요? 이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역자의 말 시계탑의 시계가 11시 59분에 멈춰 선 것처럼, 코로나로 인해 지금 우리의 삶은 멈추고 말았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마음껏 해석하게 던져 놓은 작품 같습니다. 틱톡, 시계탑과 시계, 니나와 고아원 그리고 불새…… 이 모든 등장인물과 사물들은 깊게는 나 자신의 삶과 사랑의 문제로, 넓게는 인간의 죄악과 희망의 시선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경실(동화작가/번역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