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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5
편집자주 18

Ⅰ 밤은 무슨 색일까? 27
Ⅱ 우연과 필연 31
Ⅲ 전쟁과 평화 35
Ⅳ 무겁고 불투명하며 숨 막히는 분위기… 41
Ⅴ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자체를 경계하라 45
Ⅵ 벌거벗은 생명과 백신 49
Ⅶ 얼굴과 죽음 55
Ⅷ 2급 시민 63
Ⅸ 그린 패스 67
Ⅹ 인류와 레밍 71
ⅩⅠ 두 개의 이름 75
ⅩⅡ 사회 공동체 79
ⅩⅢ 2021년 10월 7일 상원 헌법위원회에서 한 연설 83
ⅩⅣ 그린 패스에 반대하는 베네치아 학생들에게 Ⅰ 89
ⅩⅤ 그린 패스에 반대하는 베네치아 학생들에게 Ⅱ 95
ⅩⅥ 그린 패스에 반대하는 베네치아 학생들에게 Ⅲ 103
ⅩⅦ 옴이 있는 곳을 긁게 만들어라 109
ⅩⅧ 예외상태와 내전 113
ⅩⅨ 저항권에 관하여 119
ⅩⅩ 천사와 악마 127

부록 131
옮긴이의 말 140

저자 소개 2

조르조 아감벤

관심작가 알림신청
 

Giorgio Agamben

프랑스를 시작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미학적 시각을 지닌 비평가. 1942년 로마에서 태어나 파리의 국제철학원과 베로나 대학을 거쳐 현재는 베네치아 건축대학 교수이다. 아감벤의 문체가 대단히 신학적이고 철학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그가 분석하는 역사 인식이나 세계관이 너무나 참신하기 때문에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논쟁되고 있는 철학자 중의 한 명이다. 스스로 다루고 있는 소재의 내용에서 자신의 내적인 주관성에 관한 표현을 발견하지 못한 채, 그 내용의 부정을 무한히 반복하다가 결국 자기 자신의 내용에 대한 부정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 없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미학적 시각을 지닌 비평가. 1942년 로마에서 태어나 파리의 국제철학원과 베로나 대학을 거쳐 현재는 베네치아 건축대학 교수이다. 아감벤의 문체가 대단히 신학적이고 철학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그가 분석하는 역사 인식이나 세계관이 너무나 참신하기 때문에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논쟁되고 있는 철학자 중의 한 명이다.

스스로 다루고 있는 소재의 내용에서 자신의 내적인 주관성에 관한 표현을 발견하지 못한 채, 그 내용의 부정을 무한히 반복하다가 결국 자기 자신의 내용에 대한 부정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 없는 인간’으로서의 현대 예술가의 운명을 고찰한 미학서인 『내용 없는 인간』( 1970년)을 발표하면서 비평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아감벤은, 『스탄체 ; 서양문화의 언어와 이미지』(1977년)와 『유년기와 역사』(1978년), 『사고의 종언』(1982년), 『언어활동과 죽음』(1982년), 그리고 『산문의 이념』(1985년) 등의 저작들을 통하여 그의 미학적 스탠스에서의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1990년에 발표된 정치철학적 선언서인 『도래하는 공동체』에서 제시되고 있는 국가와 민족, 그리고 계급 등을 향한 귀속을 거부하는 ‘주체 없는 주체’에 관한 모델과 매우 닮아 있다.

그밖에도 그의 미학을 둘러싼 이론적 또는 역사적 관심은 발터 벤야민의 이탈리아어판 저작집의 편집 참여와, 1993년 질 들뢰즈와의 공저인 『바틀비 ; 창조의 정식』(1993년)을 통하여 지속되어 왔다. 이후에 아감벤은 구소련 및 동유럽의 사회주의체제의 붕괴를 계기로, 언어활동을 테마로 유럽의 인간적인 조건에 관한 미학적인 고찰에서 정치에 관한 철학적인 고찰로 글쓰기의 이행을 시도한다. 실제로 ‘정체성 없는 단독성’만을 기초로 하는 공동성, 그리고 어느 한 속성으로 인하여 귀속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체의 속성에 대한 무관심을 통하여 각자가 현재의 존재방식인 단독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토대로 공동체 구상을 제시한 『도래하는 공동체』(La comunia che viene, 1990년)를 시작으로, 『목적 없는 수단 ; 정치에 관한 노트』(1995년)에서 제시되고 있는 정치에 관한 현재적 테마들 - 생, 예외상태, 강제수용소, 인민, 인권, 난민, 은어, 스펙터클, 몸짓 등 - 을 통해 아감벤은 정치의 존재론적 지위 회복을 주장하고 있으며, 그 지표가 될 수 있는 개념들을 재고하고 있다. 그 가운데 무엇보다도 주목할 저작으로는 『호모 사케르 ; 주권 권력과 벌거벗은 생』(1995년), 『예외상태』(2003년), 『아우슈비츠의 남겨진 것』(1998년)의 3부작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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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작가와 문학을 중심으로 근현대 유럽 사회의 문화와 정치를 연구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 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안토니오 타부키와 지식인의 역할에 관한 논문으로 이탈리아 피렌체대학교, 소르본 4대학, 본대학 등 3개 대학 공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대 외국문학연구소 인문학술사회연구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아감벤의 팬데믹에 대한 인문적 사유를 담은 에세이 모음집 『얼굴 없는 인간』과 『저항할 권리』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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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50쪽 | 340g | 131*200*19mm
ISBN13
9788958722076

책 속으로

타인과 만나고, 그들의 표정을 읽고, 함께 축하하고 추억을 남기는 기념일마저도. 파수꾼이여, 지금의 밤은 도대체 무슨 색입니까?
--- p.27

무겁고 불투명하며 숨 막히는 적막이 온 나라를 뒤덮고, 사람들은 우울하고 불만 가득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항의하지도 않고 무슨 일이라도 기꺼이 감내하고 있다. 이것이 독재 시대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 p.40

이런 의미에서 모든 인간은 사실상 무증상 환자다.
--- p.52

이 차별은 누군가 필요에 의해 계산된 결과이지만, 그린 패스를 도입한 주된 목적은 특정 집단을 배제하려는 게 아니라, 증명서를 지닌 전체 인구를 통제 대상으로 하는 데 있다.
--- p.67

확실하지는 않지만, 몇 년 내 인류는 레밍과 비슷해질 것이다. 인류는 멸종의 길을 걷고 있다.
--- p.72

저는 우정, 즉 존재에 대한 우리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타자성을 느끼도록 하는 게 일종의 정치 행위의 최소값이자 개인을 공동체와 하나로 묶고 나누는 경계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아렌트의 표현이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 p.100

내전 가능성이 없는 사회, 다시 말해 극단적인 형태의 이견이 배제된 사회는 전체주의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 p.115

다시 말해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을 멈추는 행위, 즉 ‘인간으로서 죽는 것’을 멈추는 행위 역시 인간성에 대한 논의에 포함된다는 걸 잊은 것이다.

--- p.127

출판사 리뷰

자신의 언어로 사유하고 시어로 철학하라!
비판이 결여된 집단의식을 향한 경고


”내전 가능성이 없는 사회, 다시 말해 극단적인 형태의 이견이 배제된 사회는 전체주의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나는 극단적인 반대를 마주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그러니까 동의 가능성만 인정하는 사고 체계를 전체주의적 사유라고 본다. 그리고 민주주의가 전체주의로 뒷걸음질 친 것이 민주주의보다 정치 행위의 유일한 기준으로 볼 수 있는 헌법적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은 결코 우연은 아니다. 역사가 우리에게 일러주는 것처럼.” - 「예외상태와 내전」 중에서

아감벤은 불편한 진실 혹은 진실인지 거짓인지 확인하기 두려운 거북한 무언가로 우리를 끊임없이 몰아세운다. 우리는 아감벤의 언어를 통해 인간이 진보와 번영이라는 가치만 지향하며 모른 척해 온 무언가를 마주한다. 그래서 아감벤의 글은 구체적이기보다 추상적이다. 아감벤은 백신에 대한 설명, 현 상황에 맞는 성공적인 방역 수칙 혹은 사회적 대안은 언급하지 않는다. 인류에게 따스한 위로의 말도 건네지 않는다. 혹자는 이를 들어 비판한다. 그러나 그의 메시지는 ‘무조건’이 전제되는 사회와 정치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획일화된 인류를 향해 경종을 울리는 데 있다.

사실 이제는 누구도 팬데믹 종식을 입 밖으로 섣불리 내뱉지 않는다.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인재(人災)’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책임 소재는 불분명하다. 개인에게 선택이 강요됐지만, 명확한 주체는 없다. 모호한 대응 방침과 바뀌는 기준, 선동적인 언론 보도, 책임 회피를 일삼는 집단의식만 남았다. 무기력한 한 개인으로, 인류 모두가 레밍이 되어 절벽을 향하고 있지만, NO를 외치는 건 아직도 힘겹다.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다. 백신 접종이라는 희미한 빛을 따라 이어졌던 끝없는 터널은 이젠 한 줄기 빛조차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이 사태의 본질은 바이러스가 아닐 성싶다.

우리는 아감벤의 호소를 곱씹을 필요가 있다. 디지털 제어 장치를 기반으로 한, 전례 없는 강력한 통제력을 지닌 정치 패러다임이 인류가 수백 년간 쌓아 올린 가치들을 집어삼킬 수 있다는 경고를. 그 ‘거대한 전환’이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이미 시작됐을지 모른다는 메시지를. 그래도 여전히 아감벤을 자신의 이론 틀에 현실을 욱여넣어 설명하는 노학자라 비판만 할 텐가.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들은 이 시대를 사는 누구나 고민해봄 직하다. 아감벤의 진지한 접근은 여러분에게 인류 문명의 현주소에 관한 사유의 길을 열어 줄 것이다.

리뷰/한줄평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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