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Ludwig Bemelmans
루드비히 베멀먼즈의 다른 상품
|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친구들과 심지어는 선생님까지 모두 독감에 걸려 앓아 누웠다. 건강한 것은 오로지 마들린느뿐. 마들린느는 모두를 위해 씩씩하게 병간호를 한다. 그 때 나타난 마법의 양탄자 장수도 마들린느의 보살핌을 받고 보답으로 아이들을 부모님 품에 데려다 준다. 물론 마법을 써서!
|
|
우리는 많은 옛이야기에서 마법사를 보아 왔다. 마법사들은 대개 계산적이고 냉정하며 단순하다. 마법사는 조건없이 남을 도와 주는 일이 없다. 도움을 받았을 때만 그 보답으로 소원을 들어 준다. 그것도 단 한 가지만(가끔은 세 가지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휭 하니 사라진다. 의리라든가 신뢰 같은 것도 없다. 마법을 써서 도와 주는 대상도 수시로 바뀐다. 어제까지 골탕 먹이던 사람을 오늘은 도와 주기도 하고, 어제까지 도와 주던 사람을 오늘은 괴롭히기도 한다. 아주 단순하고 멍청하다.
파리의 오래된 기숙사에 마법사가 찾아온다. 그는 양탄자 장수의 모습이다. 그리고 멍청하게 양탄자를 다 팔아 치워서 꽁꽁 얼어 버린다. 그리고 마들린느의 도움을 받은 대가로 소원을 들어 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마들린느는 설거지를 해 달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하고 싶었는데 할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마법사는 열두 여자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물한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 각자의 집으로 보내 줌으로써. 냉정하고 계산적인 마법사가 다정한 산타 할아버지의 역할을 하고 말았다. 마들린느가 양탄자 장수를 산타 할아버지로 기대했던 것처럼. 그러나 이것은 멍청하고 단순한 마법사가 의도했던 결과는 아니다. 단지 크리스마스 트리라는, 마들린느가 원하던 소원을 들어 주었을 뿐이다. 들떠 있을 크리스마스 전날에, 적막한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클라벨 선생님을 간호해야 하는 마들린느와 감기에 걸려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는 열한 명의 여자아이가 정말 원한 것은 “따뜻한 집”이었을 것이다. 부모님이 계시고 벽난로에서 온기가 흘러나오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고 선물이 있는 집. 열두 아이들을 양탄자에 태워 집으로 보내고 난 뒤에 마법사는 소리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새해가 되어 열두 아이들은 건강해져서 기숙사로 돌아온다. 선물을 한아름씩 안고. “프랑스 파리에 덩굴로 뒤덮인 낡은 집이 한 채 있었는데 그 집엔 열두 여자 아이가 두 줄 나란히 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똑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마들린느 시리즈는 1939년에 나온 첫 권을 시작으로 모두 여섯 권이 나와 있다.《씩씩한 마들린느》 《마들린느와 쥬네비브》에 이어, 이 책 《마들린느의 크리스마스》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발간된 책이다. 이 “마들린느”는 베멀먼즈의 어머니가 교육받은 수녀원과 외국 학교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 시리즈로 그가 사랑한 도시인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두 줄 나란히 걸어가는 열두 여자아이와 키가 큰 선생님은 1937년에 나온 《금 바구니》에서 이미 소개한 바 있다. 마들린느 시리즈는 간결하고 대구가 재미있는 시(詩)와 단순하고 분명한 그림이 특징이다. 엄청나게 키가 큰 클라벨 선생님과 똑같은 모양의 아이들, 똑같은 모양의 열두 개의 물건과 커다란 하나의 물건, 단순하고 분명한 선은, 이 책이 어린이의 시점에서 그려졌다는 것을 보여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