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거의 집 / 예고화 / 모 시설의 야간 경비 / 부르러 오는 것 / 우중괴담 /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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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zo Mitsuda,みつだ しんぞう,三津田 信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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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월드 기존 팬들에겐 메타 호러의 정수가,
초심자에겐 최고의 입문작이 될 다섯 편의 괴담 이번엔 그저 책을 읽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서리서리 뒤엉킨 현실과 허구가 서로를 침범하다! 『우중괴담』 속 이야기들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불분명하며, 각 이야기가 서로 연결돼 있으면서 때론 하나의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들을 품는가 하면 이야기 속 이야기가 또다시 다른 이야기를 제 안에 끌어안기도 한다. 그렇게 등골 서늘해지는 흥미진진한 괴담에 푹 빠져 있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덧 미쓰다 월드의 기이한 구조를 지닌 저택 안 음습하고 스산한 곳에서 길을 잃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공포는 그저 책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현실의 ‘나’와 동일인물로 보이는 소설 속 화자이자 작가인 ‘나’는 이제껏 의도된 불확실성을 통해 허구의 이야기를 현실의 한 괴담으로 끌어옴으로써 불분명하고 낯선 공포를 독자에게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어디까지나 작품 속 청자에 머물렀을 뿐이다. 메타 호러의 작법을 빌려 소설 속 불길한 분위기를 현실의 대기 중에 어두운 포자처럼 뿌릴 수는 있어도, ‘청자의 청자’라는 신분을 가지고 이중의 벽 뒤에 서서 괴담을 듣는 입장일 수밖에 없는 현실의 독자들을 이야기 안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정한 허구와 현실의 융합을 기대하기에는 태생적으로 난점이 있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중괴담』에서 미쓰다 신조는 혼돈과 공포로 오랫동안 쌓아 올린 자신의 견고한 세계를 자칫 스스로 무너뜨릴 수도 있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면서까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그것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 이상한 사건을 소설로 쓴 작가, 혹은 이 작품을 본 편집자나 독자가 있는 곳으로 그것이 찾아가는 일은 없을까. (본문 중에서) 이러한 충격적 변모는 미쓰다 월드가 오랫동안 지켜왔던 ‘나’라는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면서, 또한 그것의 갱신일 수 있다. 이로써 현실과 환상, 이성과 혼돈이 서리서리 뒤엉킨 세계를 희미하게 가르고 있던 장지문은 마침내 녹아 없어지고, 마치 〈은거의 집〉에서 아버지에게 들려 결계 속 집 안에 놓이게 된 소년처럼 독자들은 미처 예상치 못했던 미쓰다 월드의 더 구석지고 음허한 장소 한복판에 ‘들리어’ 놓이게 된다. 그리하여 불온한 기운이 기어이 현실로 옮아 붙는 순간에 느끼는 불쾌의 쾌를 온몸으로 만끽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 미쓰다 월드의 팬에게는 신선하고 즐거운 정수(精髓)의 체험일 것이며, 미쓰다 신조를 아직 접해보지 못한 초심자에게는 최고의 입문작이 될 『우중괴담』은 어느 독자에게나 미쓰다 월드를 온전히 경험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