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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르다는 건 불편한 것뿐일까요?
노아, 오스카, 사라, 카디자, 쳉. 이 다섯 아이는 분명히 달라요. 같은 점도 물론 있지요. 비슷한 키에 비슷한 요즘 옷들을 입고 있어요. 또래 친구처럼 보여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취향이나 생각하는 바가 각각 달라요. 잘하는 것도요. 연극을 ‘종합 예술’이라고 하는 것처럼, 연극은 인물, 사건, 배경, 무대장치, 음향장치, 분장 등 여러 요소가 모여 합을 이루었을 때만 빛을 발하는 분야예요. 누구와 이런 훈련을 해 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 그저 공연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했을 때 따라올 어려움은 충분히 예상되지요. 술술 잘 풀린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요.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국적과 성별과 취향이 달라요. 게다가 자기의 생각과 하고 싶은 말을 먼저 내뱉는 데 익숙한 어린이들이에요.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싶긴 한데, 뭐부터 해야 할지, 드럼은 어떻게 조율하고 무대 배경은 어떤 색으로 칠해야 하는지, 돈은 얼마나 드는지 예산이라는 건 뭔지 모르는 것투성이에요. 작가인 소브럴은 일부러 이런 조합을 만든 거예요. 이 아이들처럼 뭔가 좌충우돌 지지고 볶고 하다 보면 배우는 게 있을 거란 거죠. 서로 다르다는 건 그저 불편한 일일까요?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즐거울 수는 없을까요?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은 이런 상황일 때 어떻게 행동하고 말할까요? 이야기를 더 따라가 보아요.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색색의 뒷모습(?)을 보면 다름이 조화를 이룰 때 얼마나 아름답고 개성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답니다. 2. 떨릴 땐 어떻게? 잘되게 해 달라는 말을 왜 반대로 할까? 아이들은 다 그만두고 싶은 고비를 겨우 잘 넘기고 조금씩 자기의 생각 자리를 비워 두기 시작합니다. 친구의 말을 듣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친구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러니까 완전히 멈춰 버렸던 공연이 조금씩 꼴을 갖춰 갑니다. 드디어 공연 날! 아이들은 무대 커튼 뒤에서 마지막 점검을 합니다. 마이크 테스트도 하고 음향, 조명, 소리 등등 기기 장비들도 점검합니다. 커튼이 젖혀질 무렵, 첫 등장을 준비하는 아이가 퉤퉤퉤 침 뱉는 소리를 냅니다. 왜일까요? 아이들이 자기 생각만 주장하지 않고 친구의 의견에 맞춰 연습한 무대가 곧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무대가 끝날 때까지 관객이 지루해지지 않고, 넘어지거나 대사를 까먹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정말 간절할 거예요. 첫 연극 무대이니만큼 잘해서 큰 박수를 받고 싶은 마음이 크지요. 그래서 연극 전에는 오히려 ‘잘할 수 있어!’ 라든가 ‘행운을 빌어!’ 이런 이야기를 섣부르게 꺼내지 않아요. 대신 ‘(목과) 다리를 부러뜨려라!’ ‘집을 부수고 무너뜨려!’ ‘침을 세 번 뱉어라’, ‘똥을 많이 싸라’, ‘늑대의 입에’ ‘깃털도 솜털도 아닌 게’ 등 부정적이고 거친 표현처럼 보이는 말들이 많이 써요, 전 세계적으로 말이죠. 우리나라에서 옛날에 손이 귀한 자식이 태어나면 이름을 개똥이 등으로 거칠게 지어 주던 것이랑 비슷한 행동이지요. 입에서 나오는 소리로는 거친 말들이지만, 그 내면 의미는 모두 ‘행운을 빌어!’ ‘잘되길 바라!’입니다. 이 책의 제목 ‘퉤퉤퉤’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아이들이 성공적으로 무대를 완성하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입니다. 3. 한국어판 출간을 축하하는 작가의 메시지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림책, 문화, 스타일, 이야기가 얼마나 독특하고 창의적인지 잘 알고 항상 동경해 왔습니다. 그래서 흥미로운 독자와 뛰어난 책들을 많이 출간하는 한국에서 저의 최신작을 출판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 책은 어린 독자에게 다양성, 포용, 타자성, 공감, 팀워크의 중요성을 알리는 책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다섯 명의 등장인물이 다른 국적과 성별,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 이 책이 다른 언어로 번역되고 그 문화에 소개되어 사랑받는 것이 제가 전하는 메시지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퉤퉤퉤, 행운을 빌어!』가 한국판 출간을 시작으로 아시아에서 그 여정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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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인종과 성별이 다른 다섯 명의 어린이가 연극을 상연하기로 마음먹고,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어요. 목표는 같더라도, 목표를 실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른데, 그 과정에서 다툴 수도 있고 마음이 상할 수도 있다는 걸 잘 보여 줍니다. 그렇지만 다섯 어린이는 그런 과정을 거쳐 멋지게 연극을 상연하지요.
이 작품에서 눈여겨볼 게 있습니다. 연극이 잘 상연되기를 바라면서 “퉤 퉤 퉤” 침 뱉는 소리를 내며 행운을 비는 모습입니다. 마음은 아주 간절하지만,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는 거지요.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퉤 퉤 퉤’ 말고도 ‘다리나 부러져라’(브레이크 어 레그)라든가 ‘목 다리 부러져라’(할스 운트 베인 부르흐) 같은 말이 행운을 비는 말로 나오는데요, 재미있게 읽어 보세요.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 손이 귀한 아이일수록 ‘개똥이’, ‘칠푼이’ 식으로 험한 이름을 붙였다고 해요. 험한 말을 통해 행운을 가져오려고 했다는 점이 같아서 흥미롭지요. - 엄혜숙 (번역가, 그림책 비평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