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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문학의 거장 로베르토 볼라뇨
제2의 가브리엘 마르케스로 불리는 로베르토 볼라뇨 필생의 역작이자 유고작. 1백여 명이 넘는 멕시코 후아레스 여성 연쇄살인사건. 수수께끼의 연쇄 살인마와 그 뒤를 쫓는 유령 작가를 중심으로 인간의 악의 본질과 진화를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소설/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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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6 - 1
2666 - 2 2666 - 3 2666 - 4 2666 - 5 |
Roberto Bol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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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술은 어떻게 이루어졌지요?」펠티에가 영어로 물었다.
「난 벼룩을 사라지게 하면서 시작합니다.」쾨니히 박사가 말했고, 다섯 사람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입니다.」단장이 말했다. 「그런 다음 비둘기를 사라지게 하고, 그다음에는 고양이를, 그다음에는 개를, 그리고 한 아이를 사라지게 하면서 내 마술은 끝납니다.」--- 1권 pp. 257~258 너무나 슬픈 역설이야. 아말피타노는 생각했다. 이제는 심지어 책을 좋아하는 약사조차도 위대하고 불완전하며 압도적인 작품들, 즉 미지의 세계 속에서 길을 열어 주는 작품들을 읽기 두려워해. 사람들은 위대한 스승들의 완벽한 연습 작품만 골라서 읽고 있어. 마찬가지 이야기지만, 그들은 위대한 스승들이 연습 경기하는 걸 보고 싶어 해. 하지만 위대한 스승들이 무언가와 맞서 싸울 때, 그러니까 피를 흘리며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악취를 풍기면서 우리 모두를 위협하고 두려움으로 사로잡는 것과 맞서 싸울 때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아. --- 2권 pp.426~427 인생은 수요와 공급, 혹은 공급과 수요라오. 모든 게 그것으로 요약될 수 있소. 하지만 그렇게는 살 수 없소. 역사는 공허의 쓰레기 구덩이로 계속해서 무너져 내리고 있소. 인간의 테이블이 역사의 쓰레기 구덩이로 무너지지 않으려면 세 번째 다리가 필요하오. 그러니 받아 적으시오. 방정식은 바로 공급+수요+마술이오. 그런데 마술이 무엇이오? 마술은 서사시이며 동시에 섹스고 디오니소스의 안개며 놀이요. --- 2권 pp. 428~429 아르킴볼디는 그저 하찮은 창녀에 불과한 역사는 결정적인 순간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그저 순간들, 즉 극악무도함 속에서 서로 경쟁하는 짧은 막간의 번식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야 하고 생각했다. --- 5권 p.14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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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6』의 1부부터 5부까지는 서로 관계없는 듯한 각각의 지류들을 구성하지만 결국 하나로 합쳐져 거대한 바다로 흘러들어 간다. 과거와 현재는 모호하게 뒤섞여 있고 그것 자체로 하나의 연속성을 띤다.
1부 「비평가들에 관하여」: 각지에서 모인 문학 연구가들과 비평가들이 탁상공론을 갖는다. 공론의 주제는 수수께끼의 작가 [베노 폰 아르킴볼디]. 얼굴도, 주소도, 심지어 생사조차도 전혀 알려진 바 없는 그를 찾기 위해 몇 가지의 단서를 얻어 무작정 길을 떠나는데……. 2부 「아말피타노에 관하여」: 아르킴볼디의 책을 번역한 칠레의 교수 아말피타노는 자신의 딸 로사와 함께 멕시코 북부의 국경 지역에 정착한다. 불온한 지역의 분위기가 엄습하고, 아말피타노는 자꾸만 이상한 꿈에 시달린다. 3부 「페이트에 관하여」: 미국의 신문 기자인 오스카 페이트는 권투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산타테레사로 간다. 그러나 그는 권투 경기보다 산타테레사에서 벌어지는 여성 범죄 사건에 관심이 쏠린다. 전 세계 언론에 아직 보도된 바 없는, 그러나 너무도 참혹한 범죄 사건들을 조사하다가 그에 연루된 어떤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4부 「범죄에 관하여」: 연일 무수한 여성들이 처참하게 죽어 나가는 이곳은 산타테레사.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과 탐정들이 몰려든다. 교회 곳곳에서는 미지의 인물이 똥오줌을 갈기고, 사건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찰은 경호원으로 일하던 랄로 쿠라라는 청년을 영입한다. 5부 「아르킴볼디에 관하여」: 잠수하는 것을 유독 좋아하는 키 큰 금발 소년 한스 라이터는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다. 떠나온 가족, 특히 어린 여동생 로테를 그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어느 날 유대인 작가 보리스 안스키의 일기를 계기로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의 필명은 [베노 폰 아르킴볼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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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전미 서평가 연맹상 수상
★「뉴욕 타임스」선정 2008년 최고의 책 ★『타임』선정 2008년 최고의 책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선정 2008년 최고의 책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선정 2009년 최고의 책 ★「스펙테이터」선정 2008년 최고의 책 ★「텔레그래프」선정 2009년 최고의 책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선정 2009년 최고의 문학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선정 2009년 최고의 책 ★「텔레그래프」선정 [2000년대 최고의 책 100권] 중 7위 ★「가디언」선정 [2000년대 최고의 책 50권]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 [스페인어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추앙받는 소설가],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이라는 찬사를 받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장편소설 『2666』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2666』은 2003년 볼라뇨가 간 질환으로 숨을 거두고 몇 달 후에 출간된 그의 유작이다. 볼라뇨는 『2666』을 통해 걷잡을 수 없는 악의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 파헤치고, 악의 본질과 태동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 준다. 『2666』은 발표된 직후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온갖 문학상을 휩쓴 작품이다. 1,752쪽 분량의 전례 없는 대작으로, 출간 즉시 스페인어권 문단으로부터 [금세기 최고의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스페인과 칠레의 문학상을 휩쓸었다. 2008년에는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진입했고, 「뉴욕 타임스」와 『타임』의 〈2008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권위 있는 전미 서평가 연맹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도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스펙테이터」,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NRC 한델스블라드」 등 세계 각국의 유력지에서 [2009년 최고의 책〉에 선정되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작품으로 볼라뇨는 프루스트, 조이스, 핀천 같은 20세기의 대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불멸의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라고 극찬했는데, 이 말은 이 작품이 지닌 문학적 가치를 단적으로 요약해 주고 있다. 로베르토 볼라뇨 필생의 역작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그가 세상에 말하고자 한 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비록 작품의 완성을 목전에 두고 숨을 거두어 [미완의 유작]이 되었지만, 이 시대의 비극을 향한 작가의 조망은 그 자체로도 이 시대에 통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범죄, 죽음, 어둠 등 그가 주목한 이 시대에 만연한 극단적 잔혹함은 검은 광채로 번뜩이며 악의 지배를 받고 있다. 볼라뇨는 이 작품을 통해 악의 기원과 그 본질을 파헤치기 위한 광기 어린 질주를 시도한다. 현재와 과거, 사실과 허구, 인물과 또 다른 인물이 중첩되면서 무한으로 증식하는 볼라뇨 작품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이 작품을 읽다 보면, 흩어진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추며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것 같은 짜릿한 흥분과 가시지 않는 여운을 느끼게 될 것이다. 목숨과 맞바꾼 필생의 역작을 남기고 떠난 천부적인 이야기꾼, 로베르토 볼라뇨의 핏빛 교향곡! 볼라뇨는 1993년 데뷔한 이래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스페인어권의 온갖 문학상을 휩쓸며, 〈제2의 가브리엘 마르케스〉가 강림했다는 흥분으로 라틴 아메리카를 뒤흔든 대형 작가다. 그는 『야만스러운 탐정들』이라는 작품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고 불리는 로물로 가예고스상을 수상하면서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문학가로 우뚝 섰다. 그러나 군사 독재 정권에 의해 오랫동안 정치적 망명에 내몰리며 쇠약해진 볼라뇨는 곧 다가올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필생의 역작 『2666』의 집필에 돌입했다. 5년 동안 간 이식 수술도 미뤄 가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던 그는 결국 『2666』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직후 50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볼라뇨 문학의 특징은 작품과 작품이 연결되는 치밀한 순환 구조와 탄탄한 역사적 지식,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사회적 성찰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흩어진 이야기들이 이어지거나 변형되기도 하며 하나의 지표를 형성하지만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지는 독자의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 등장인물 또한 작품들을 넘나들며 여러 가지 모습으로 분(扮)하여 볼라뇨 작품의 전체적인 연결성을 나타낸다. 역사 속 실존 인물을 그대로 끌어오거나 허구의 인물과 뒤섞어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허상과 실재, 과거와 현재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독자들은 볼라뇨가 창조한 사막에서 종종 길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또 한 명의 탐정이 되어 흩어진 퍼즐을 맞춰 가기 시작하면, 볼라뇨의 작품이 갖는 탁월함과 치밀함에 감탄하게 된다. 볼라뇨 문학의 특징 중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볼라뇨는 이 세계의 그늘진 곳을 항상 주시하며 악(惡)에 관하여 말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특히 『2666』은 죽음을 앞둔 볼라뇨가 목숨과 맞바꿔 가면서 세상에 들려주고자 한 악, 그 자체의 핏빛 교향곡이다. 볼라뇨는 이 작품을 통해 후아레스에서 자행되는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을 언급하고자 했다. 생전의 인터뷰에서도 [[지옥은] 후아레스 시 같다. 그곳은 우리의 저주이자 우리의 거울이다. 우리의 좌절에 대한 불안한 거울이며, 우리의 자유와 욕망에 대한 치욕적인 해석의 거울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간성의 파괴가 후아레스의 여성 연쇄 살인 사건에서 최고조에 이르고 있음을 보고, 지옥의 형상화와 악의 본질을 통해 이 시대에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그는『2666』에서 사건의 집결지가 되는 멕시코의 산타테레사를 통해 범죄로 점철된 세상의 그늘과 공포를 그려 낸다. 볼라뇨는 『2666』에서 [연쇄 살인마]와 [유령 작가]라는 두 가지 축을 통해 전쟁, 독재, 대학살로 점철된 20세기에 인간의 악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보리스 안스키의 일기에서 서술되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범죄와 제2차 세계 대전의 홀로코스트는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의 멕시코 국경으로 상징적으로 수렴되며, 2백 명이 넘는 여성 연쇄 살인 사건으로 재생산된다. 던져진 단서만으로 사라진 조각을 찾아 꿰맞추는 끊임없는 수수께끼의 [열린 미학]! 앞서 말했듯 로베르토 볼라뇨의 작품들은 유기적인 호환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볼라뇨 마니아]를 양산하고 있다. 볼라뇨가 작품 속에 흩뿌려 놓은 단서를 하나씩 꿰맞추다 보면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 그의 세계관을 유추할 수 있는 식이다. 하지만 그 해석이 독자마다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일원화된 한 가지 주제가 아닌, 작품에 갇혀 있지 않고 독자에게 전이되어 다양한 주제로 재탄생하기 때문에 [해독]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2666』은 볼라뇨가 살아 있을 당시에 제목의 의미에 관해 언급한 적도 없고, 본문에도 제목의 의미가 전혀 나와 있지 않아서 전 세계의 언론과 문학가, 팬들로 하여금 제목 풀이를 시도하는 움직임마저 불러일으켰다. 『2666』의 편집을 담당한 이그나시오 에체바리아의 말에 따르면, 그가 아무런 의도도 없이 [2666]이라는 특별한 숫자를 언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혹자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적그리스도의 상징이자 사탄의 숫자(짐승의 숫자)인 [666]을 따온 거라고 말하기도 하고, 전작인 『부적』에서 언급한 [2666년의 공동묘지]에서 의미를 유추해 보기도 한다. 좀 더 집요한 독자들은 또 다른 전작인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에서 언급한 가상의 책 『욥의 아들들』의 면수인 [1333]이라는 숫자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제목의 의미에 관한 여러 가지 풀이가 따라 붙지만, 볼라뇨는 이 세상에 없고 생전에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기에 아직까지도 미지의 암호로 남아 있다. 결국 제목의 의미 또한 독자의 몫으로 주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