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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상하게 어중간하다는 말이 싫었다
part 1.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 국경이 필요했다 이름을 되찾기 위해 내가 한 것 프롤로그가 계속 바뀌더라고요 내가 만들어 가는 무늬 ‘읽는 인간’에서 ‘쓰는 인간’으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야 할 텐데요 글만 퇴고하는 게 아니었다 심플하게, 뜨겁게 그리고 함께 part 2. 엄마가 된다는 것 360명의 일등 서대주가 누구야? 언제나 네 편이란다 담엔 더 예쁘게 말할게 수능은 나의 날이 아니었다 아이에게 배운다 엄마의 하루에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되돌리고 싶으세요? part 3. 출판사를 한다는 것 출판사를 해 보고 싶어! 내가 다 하면 좋겠지만 출판사를 해 보고 싶다고요? 기획자가 되다 사업을 한다는 것 살다 보면 한 번은 터지겠지 노력에서만큼은 최고 생각을 담다, 마음을 담다 part 4. Only one을 꿈꾸며 열등감을 내려놓는 데 걸린 시간 어디에서든 배울 수 있다 친절하고, 다정한 일이 아니라 놀이를 하는 것 같은 당장은 모를 수 있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않기로 했다 당신에게는 진정한 스승이 있나요? 평범한 일을 특별하게 하자 에필로그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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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어중간하다는 말이 싫었다
---「첫 문장」중에서 어떻게 된 일인지 늘 어중간했다. 그림도 어중간, 운동도 어중간, 공부도 어중간, 글도 어중간. 뭐 하나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재능이 보이지 않았다. 무엇을 하든 어떤 것을 하든 특별해 보이거나 도드라져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내가 나를 설득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내가 어중간하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내 삶도 어중간해졌다. --- p.13 참 오랫동안 반복했던 그 일이 서른을 맞이하면서 끝났다. 대단한 상을 받았다거나 높은 자리에서 이름이 불린 것은 아니다.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라는 심사평과 함께 문예지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내게는 그 정도면 충분했다. 포기하기 딱 좋은, 국경 넘는 것을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내게는 ‘가능성’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충분했다. 아주 작은 가능성일지라도, 그것을 믿고 덤벼들 용기는 남아 있었으니 말이다. 하나의 끝에서 다른 하나가 시작되는 지점, 국경이 필요했던 시절, 그렇게 나는 국경을 만났다. --- p.33 책을 한 권씩 완성할 때마다 어느 한 지점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한다. 아주 다이내믹하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다. 그러다 보니 프롤로그도 옷을 갈아입고, 표현 방식에도 변화가 생겨난 것 같다. 똑같은 배경 화면 속에서 반복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인 풍경 속에서 본능적으로, 감각적으로 더하거나 빼기를 하면서 말이다. 만나는 사람이 다양해지고 있다. 어느 하나 소홀하게 대할 수 없는 이야기로 가득해 앞으로도 프롤로그는 계속 바뀔 것 같다. 마치 내 삶이 바뀌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말이다. --- p.39 육아, 확실히 쉽지 않다. 공부 중에 최고 난이도, 훈련 중에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되돌리고 싶으세요?”라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단연코 ‘NO’다. 힘들게 배우기는 했지만 두 아이를 키우면서 사랑, 따뜻함, 충만함을 배울 수 있었다. 나아가 내 인생을 정교하게 매만지게 되었다. 나는 그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 p.103 열등감은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기본값을 변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관념적인 사람이 되어 기본값은 탄탄해졌고 합리화의 도구가 되었다. 이십 년을 훌쩍 넘기는 시간 동안 그런 방식으로 살아왔다. 나의 영역이라는 것은 없었다. 외적인 성과도 내적 동기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은 오래가지 못했고, 결의를 다지는 일에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책을 내 삶에서 분리시키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학구열이 높았던 부모님 덕분에 어릴 때 우리 집에는 ‘고전문학 100권’이 있었다. 모서리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성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뒷심을 발휘했는지, 스물 중반이 되면서부터 책에 다시 손이 가기 시작했다. 눈에 잡히는 책은 모조리 읽었다. --- p.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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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어중간하다는 말이 싫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늘 어중간했다.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내가 좋아하는 동사들」를 집필한 윤슬 작가가 이번에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나다움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로 가지고 찾아왔다. “이상하게 어중간하다는 말이 싫었다”라는 첫 문장을 시작으로 스스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으로 복잡한 시간을 보냈다는 저자의 고백에 마음이 간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답답함과 두려움이다. 하지만 저자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딱 한 걸음만 더 내딛자는 생각으로 삶에 숨겨진 다른 가능성을 찾는 모험을 떠난다. 한 존재이면서 두 아이의 엄마, 기록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윤슬 작가는 지금까지 16종의 책을 출간했다. 거기에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비슷한 길을 선택한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일을 하고 있다. 엄마, 작가, 출판사 대표. best가 아닌 only를 꿈꾸며 나아가는 저자의 행보가 단 한 번의 삶을 기억하며, 숙제가 아니라 축제처럼 살아보자고 마음을 부추긴다. 할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자꾸만 가슴이 두근거린다.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다. 지금껏 각기 다른 선택을 추구한 까닭에 차이가 존재할 것이며, 그 차이를 온전히 그려 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저자는 2004년 문예지를 통해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05년에는 엄마가 되었다. 그렇게 작가 활동을 이어오던 중 2018년에는 출판사를 열었다.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는 많은 부분에서 늘 어중간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던 저자가 작가, 엄마, 출판사 대표로 생활하면서 발견한 ‘고유함’에 관한 이야기이다. 동시에 내세울 만한 성과는 없지만,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하루하루 뜨겁게 살아가자는 ‘일상의 재설정’에 관한 제안이기도 하다. “best는 은유적 표현이다. 최대한 단순화하자면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와 자꾸 비교하려는 마음을 대신하는 표현이다. Only 역시 은유적 표현이다.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위해 살지 않고 나다움을 향해 노력하겠다는 다짐 같은 것이다”에서 저자는 인생은 ‘순간을 잘 넘기는 힘’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조금만 방심하면 우리는 스스로 알아차리기도 전에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 불분명한 대상을 항상 머릿속에 넣어놓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어떻게 바라볼지, 어떤 사람으로 평가할지 궁금해하고 걱정하면서 말이다. 지금부터 조금만 다르게 바라보면 어떨까? 가지지 않은 것이 아니라 ‘지니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누군가에게 보이는 삶 또는 인정받기 위한 삶이 아니라 ‘온전히 나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고민해보면 어떨까? 어중간하더라도 내 것이라면, 그 자체로 고유한 것이다. 그 사실을 발견한 저자의 목소리가 밝고 씩씩하다. 드러내놓고 얘기하지는 않지만, 저자의 메시지는 첫 문장에서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결같다. ‘어떤 순간에서든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는 선택이 아니라 내 인생을 위한 선택을 고민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