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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마지막 영역
PART 1. 또 하나의 언어, 감정 감정을 읽는다는 것 감정의 그림자 감정지능 가장 오래된 기술 PART 2. 감정의 원본을 발견하다 감각의 총집합 감정이 지닌 패턴 감정 기록 습관을 위한 세 가지 질문 감정 기록의 힘 감정을 읽어 내는 다섯 가지 질문 감정 기록의 최종 목적지 하루 한 줄의 기록 조금 이기적인 생각 PART 3. 관계 회복의 실마리 관계에도 흐름이 있다 관계 회복을 위한 기록 습관 감정 노트의 힘 감정 노트 활용하는 법 기록은 공명이다 쓰다 보면 알게 되는 것 PART 4. 삶의 메시지를 기록하다 두 가지 기록 감정은 ‘변수’가 아닌 ‘상수’ 감정지능을 활용한 시간 관리 하루를 견디는 힘 사라지지 않는 사람 에필로그 기록디자이너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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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마음이
몸보다 먼저 주저앉는다. 밖으로 드러나는 것은 없지만,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안에서는 작은 균열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온몸을 흔들어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든다. 가끔이지만 그런 순간이 찾아오면, 나는 늘 비슷한 방식으로 나를 돕는다. 아니 나를 구해 낸다. ---p.10 결과는 참으로 극적이었다. 희한하게도, 끝에 가닿으면 처음의 온도가 아니었다. 너무 뜨거워 만지기조차 힘들었던 감정은 시간이 지난 커피처럼 적당히 식어 있고, 불길처럼 치솟아 오르던 마음은 제자리를 찾아 조금씩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스스로 실험자가 되어 수십 번, 수백 번 경험하면서 나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기록은 감정을 비우는 일이 아니라, 감정을 되돌려놓는 일이라는 것을. ---p.13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참 다행이야’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잘 알지 못한 채 들어선 출판업이지만, 이 세계는 본질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핵심 요소다. 문장. 감정. 마음. 사유. 나아가 사람. 이런 것들을 끊임없이 마주하는 일은 나를 소진시키기보다 나를 채워 준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서 감정도 항상 풍요롭거나 따스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일에도 습관처럼 하는 것이 있고 헛헛한 기분에 휩싸여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생긴 것처럼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날이 있기 때문이다. ---p.40 똑같은 문장이지만 마음의 위치, 상태가 달라지면, 재해석이 시작되면, 스토리가 완전히 달라진다. 바로 그 재해석의 출발점이 ‘기록’이다. 상처는 ‘사건’이 아니다. 상처는 그 사건을 바라보는 ‘나의 해석’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사건은 변하지 않았는데 그 사건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수시로, 때로는 끝없이 변했다. 새로운 계절에 다시 읽으면 전혀 다른 얼굴일 때가 많다. ---p.125 오랫동안 기록을 이어 오면서 내 삶에 두 가지 흐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감정을 다루는 기록의 흐름. 다른 하나는 삶을 다루는 기록의 흐름. 어떻게 보면 완전히 서로 다른 방향에서 흘러오는 두 개의 강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쌓여 어느 지점을 통과하면서 하나로 합쳐져 내 삶이라는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 ---p.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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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를 구원하는 ‘단단한 기록’의 힘 “상처는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나의 해석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에 익숙해져 있다. 쏟아지는 정보, 기계적으로 고르는 이모티콘, 그리고 알고리즘에 의해 분석되는 나 자신까지. 디지털 피로감이 극에 달한 지금, 『감정 기록의 힘』은 가장 아날로그적인 방식인 ‘손으로 쓰는 기록’이 어떻게 최첨단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AI가 쓸 수 없는 유일한 기록, ‘나의 감정’ “기록하는 순간, 감정은 당신의 편이 된다.” 윤슬 작가는 특유의 섬세하고도 단단한 문체로 ‘쓰기’의 효용을 설파한다. 그에게 기록이란 단순히 과거를 붙잡아두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감정을 보이게 만들어 자기 삶의 주권을 선포하는 투쟁이자, 스스로를 다독이는 가장 따뜻한 포옹이다. 특히 이 책은 ‘감정’을 감상적인 영역에만 가두지 않고, 삶을 경영하는 ‘자원’의 관점에서 재해석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감정을 기록하고(Input), 해석하여(Process), 마침내 삶의 에너지로 활용하는(Output) 일련의 과정은 마치 정교한 ‘마음 경영 수업’을 듣는 듯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내 마음이 어디로 흐르는지 놓치고 사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책장을 덮고 나면, 책상 위에 뒹굴던 노트 한 권과 펜 한 자루가 실은 당신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무기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기록하는 사람은 사라지지 않는다. 기록은 기억을 붙잡고, 글쓰기는 기록을 돌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