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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글 / “선생님의 삶은 몇 개의 동사로 이뤄져 있어요?”
part 1. 일상은 진지하게 해 보다 읽다 쓰다 일하다 운동하다 살아가다 반복하다 교육하다 기록하다 질문하다 나아가다 기다리다 구분하다 선택하다 자라다 노래하다 결혼하다 회복하다 돕다 여행하다 죽다 진지하게 part 2. 인생은 담대하게 추억하다 경험하다 들여다보다 걷다 해결하다 경청하다 남기다 행동하다 발견하다 감사하다 참여하다 공감하다 오해하다 준비하다 기여하다 집중하다 철학하다 배우다 가지다 이루다 퇴고하다 소중하다 친절하다 사랑하다 담대하게 닫는 글 / 생각을 품은 동사, 행동을 서술한 동사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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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삶은 몇 개의 동사로 이뤄져 있어요?”
--- 본문 중에서 나의 처음은 ‘혼자’였다. 혼자 읽고, 혼자 쓰고, 혼자 공모하고, 혼자 투고하고, 혼자 시도하고, 그리고 혼자 좌절했다. 좌절했다는 것을 입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기에 누구도 내가 좌절했는지 알지 못했다. 알아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어 보이는 비생산적인 일을 참 오래 붙들고 살았다. --- p.8 나에게는 특별한 재주가 하나 있다. 침묵하게 만든다고 해야 할까. 고민하게 만드는 버릇이라고 해야 할까. 공개 적인 공간에 비공개적인 경계를 만들어 내는 재주가 있다. 과연 이런 것을 능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당한지 는 잘 모르겠다. --- p.13 굵직한 부담감만 아니라면 나는 글을 쓰는 시간이 제일 좋다. 글쓰기가 내게 베풀어 준 호의가 고마울 뿐이 다. 글쓰기는 내게 기쁨이다. 초대하지 않아도 언제든 반갑게 달려갈 수 있고, 책임과 의무 이전에 주권과 의지를 떠올리게 하는 힘의 원천이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누구도 부럽지 않은,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인이 된다. --- p.25 이상하게도 즐거웠던 순간은 금방 기억나지 않는다. 어떤 스토리였는지, 장소가 어디였으며, 누구와 함께였는지 하나씩 기억을 더듬다 보면 그제야 “그때, 정말 좋았지!”라는 말이 터져 나온다. 어떤 순서로 재구성해 저장되는지 알 수 없지만,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좀처럼 먼저 알은척을 하지 않는다. 손님처럼 지내다가 신호를 보내면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내민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그랬던 것 같다. 고마웠던 순간, 기뻤던 순간, 즐거웠던 순간은 마치 사라진 것처럼, 애써 안부를 묻지 않으면 기억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행복이나 기쁨 같은 것은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 p.77 50점이라고 해서 50점만큼만 노력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하나하나 역할을 수행할 때의 마음가짐은 100점을 목표로 할 것이다. 아이를 향한 사랑, 나의 인생에 대한 신뢰감은 언제나 100점이다. 다만 아이의 인생에 대한 권한을 엄마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인식,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나에 대한 배려이자 노력과 결과의 거리를 50점에 맞추겠다는 의미일 뿐이다. 그러니까 50점은 정서적 거리가 아니라 사회적 거리인 셈이다. --- p.83 나는 ‘나의 의견’을 높게 평가한다. 완벽한 의견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여기까지 오는 과정의 시간과 노력에 대한 인정이다. 나는 그랬던 것 같다. 의견이 하나씩 쌓일 때마다 세상과 친분을 쌓을 명분이 늘어나는 기분이었다. 의견도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한다. 의견은 만들어지고, 수정되고, 바뀔 수 있다. 아예 의견이 사라지는 일도 생겨난다. 중요한 것은 의견이 있느냐 없느냐다. --- p.204 우리는 서로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것으로 마음을 대신했다. 서로의 친절에 감사했고, 서로의 행복에 기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행동에 뿌듯함을 느꼈고, 다정한 모습이라는 확신을 경험했다. 큰 친절, 대단한 친절, 착한 친절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따듯한 시선, 친근감이 느껴지는 말, 기회를 양보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친절에 해당한다. 친절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만약 나였다면 어떤 말을 듣고 싶었을까, 나였다면 어떤 행동을 기대했을까를 떠올리면 금방 답을 얻을 수 있다. 거기까지만 도착하면 몸은 저절로 움직이게 되어 있다. --- p.222 나는 잠재력을 현실적인 단어로 바꾸고 싶었다. 유한한 삶을 인정하는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설명하는데 ‘동사’만 한 것이 없었다. 생각을 품은 동사, 행동을 서술한 동사라면 잠재력을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거기에 그날, 미처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질문에 이보다 적절한 대답이 있을까 싶었다. --- p.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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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명사적이지 않다”
“삶은 동사적이다” “선생님의 삶은 몇 개의 동사로 이뤄져 있어요?”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윤슬은 수강생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게 된다.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삶은 명사적이지 않다. 삶은 동사적이다’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했던 모양이다. 금방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 개의 동사를 얘기하고는 자리를 옮겼는데, 그날 하루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나의 삶은 과연 몇 개의 동사로 이뤄져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은 수강생에게 들려줄 대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또한, 지금까지 16권의 책을 출간하고,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면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자신에게 들려줄 대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지속성을 발휘하며 현재를 설명하는 동시에 그 안에 드러나지 않은 생각을 정리하는 일은 어려운 작업이었다. 수많은 동사의 생로병사를 거쳐야 했고, 계절의 변화를 감당해야 했다. 어려움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저자는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질문으로 돌아가자!’ ‘단순해지자!’ 저자가 선택한 방법은 일상과 인생이었다. 일상과 촘촘하게 연결된 동사를 1부에 배치하고, 조금 확장된 시선으로 인생을 설명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동사를 2부에 배치한다. 이러한 능동적인 결정 덕분인지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은 연민으로 가득한 에세이, 허무주의가 느껴지는 작품이 아니라 실용서처럼 느껴진다. 내 삶을 이루는 동사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면서, 당장 내가 좋아하는 동사를 찾으러 떠나야 할 것 같은 기분을 가지게 한다. “당신의 삶은 몇 개의 동사로 이뤄져 있는가?”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에는 저자가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동사, 자부심을 선사한 동사, 기쁨을 안겨준 동사, 그리고 깨달음을 던져준 동사가 한편의 그림처럼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담백하고 감각적인 표현에서 생동감이 가득하다. 꿈틀대는 생동감이 한 편의 노래가 되어 당신의 삶에 숨겨진 동사를 발견해내는 즐거움으로 이어질 것이다. * “마음이든, 생각이든, 행동이든 내가 주어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동사는 내가 걷고 뛰고 달리고 나아가도록 도와줄 거라고 확신한다.” - 나가는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