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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안항雁行 풍선 테트라포드 페낭 브리지 파스 낙엽 한 장 진실 산책 도시의 귀족 꽈리 인연 애물단지 시詩 때문에 마음 읽기 가위 무수리에서 공주까지 벙거지 2부 흰 꽃 바람은 밤꽃 노랑어리연꽃 불꽃 사그라지다 동백 함박꽃 짝사랑 백합 해맞이 동백아 꽃바람 아마릴리스 목련꽃을 보며 이끼 일본매자나무 3부 적막 한 채 그믐달 양양으로 가는 길 작은어머니 주름 코골이 은발 호박 달 봄김치 손수건의 무등 무더위 쓰레기 분리배출 가을 뭇국 총각김치 소래포구 새우젓 불청객 4부 구멍 귀향 노환老患 단비 조락凋落 크리스마스이브 패션모델 피 투명물고기 개밥바라기 산다는 게 빛과 어둠 봄비 중심 루시엘 내 마음의 잔고 해설 분노와 용서 사이에서 중심 잡기 / 김정수(시인) |
이금례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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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딸 혼자 두고
어머니 90세에 세상을 등지셨다 50년을 죄인처럼 살아온 딸 혼자 추하게 사는 것보다 80세까지만 살게 해주시라고 기도했는데 이래저래 핑계대지 않고 잠자코 살아오면서도 이제 와서 뜬금없는 어머니 향년만큼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늦사랑, 시詩를 놓아두고는 이제 눈 감을 수가 없다 ---「시詩 때문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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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중심을 낚는 이 누구신가』는 이금례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시집의 인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시詩를 만났다. ?글을 써 보아라, 허공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늦깎이지만 글쓰기가 나의 눈물을 닦아주었고 용암처럼 끓는 분노를 잠재워 주었고 몇몇 미운 사람을 용서하게 되었다. 시는 종교 다음에 수행의 한 방편이기도 하여서 오래 시 쓰기의 축복을 누리고 싶다.” 그렇다. 이금례 시인에게 시 쓰기는 절체절명의 정신적 위기에서 벗어나게 한 위안이고 구원 같은 것이다. 시 쓰기는 분노를 잠재우고 미운 사람을 용서하면서 종교 다음의 수행의 한 방편이라 했다. 다른 말로 하면 시 쓰기는 삶을 사랑하기이며 사람을 사랑하는 언어적 행위이다. 이 시집에는 「안항(雁行)」을 비롯한 65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금례 시인의 시는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소재를 찾아 시적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시편이 상당히 많다. 그 시적 깨달음은 도도한 달관의 경지가 아니라 오히려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과 기쁨의 향유이다. 그래서 이금례 시인의 시를 읽는 행위는 소소한 즐거움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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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례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내 중심을 낚는 이 누구신가』는 사람들과의 관계성과 근원적 세계에 관한 질문, 흐트러진 마음의 중심을 잡기 위한 고투苦鬪를 기록한 진솔한 고백록이다. 다시 말해 시인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용서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삶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 나아가 내적 공허를 종교적 믿음과 구원으로 채우기 위한 실존적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흐트러진 몸과 마음의 중심을 잡기 위해 시인은 악전고투한다. 시인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시詩를 만났다”고 했다. 우연이 아니라 글을 써 보라는 허공의 음성을 들었다고 했다. “시는 종교 다음의 수행의 한 방편”이나 표제의 한 문장인 「중심」을 음미해보면 시인의 중심은 ‘종교’라 할 수 있다. 시는 종교 그 다음에 찾아온 또 다른 중심이다. 시집 전반에서 감지되는 체념적 허무와 슬픔은 어느 하나의 동인動因에서 발화한 것이 아니라 여러 층위에 누적되었다가 한꺼번에 폭발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직접적인 언술보다 상징이나 은유로 간접화되는 서정시의 특성상 시인의 발화가 사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사물에 빗대 드러내는 간접 진술은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가장 근접됐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딸로서 50년을 억눌려 살아온 세월의 한恨과 시샘, 가까운 사람의 바람이라는 귀책 사유가 시인의 분노를 유발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 김정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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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례 시인의 시집 『내 중심을 낚는 이 누구신가』에는 일상에서 얻은 깨달음을 표현하는 시가 많다. 그 깨달음은 거창하지도 않고 위대하지도 않지만, “아! 그렇지” 하고 속으로 감탄사를 유발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시적(詩的) 지혜라고도 할 만한데, 그 지혜를 군더더기 없이 잘 표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위대하기는커녕 훌륭하거나 모범적이지도 못한 보통 사람에게는 이금례 시인의 깨달음이 더 가슴으로 와 닿는다. 시는 이렇게 친근해야 한다. - 하응백 (소설가,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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