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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없이 네가 희망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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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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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살기 천재
그림자
세상이 노랑부리저어새로 태어나는 날
어때서?
지금 선물 같은 그대를 만나러 갑니다
용담꽃 얼굴 아침이 도착하는 때
날갯짓하는 새떼들은 암시랑토 않다
자작나무와 미풍
초상화
볕 아래서
하늘 놀이터
새들의 나라와 붉은 들판
마주 잡은 손이면 되지요
꿍꿍이 꽃
소진 消盡
연과 나
종이비행기와 미풍
생일

2부
그 여자 생각
비에 쓰는 편지
소외시대
이팝나무 연가
저녁
눈가를 비벼대는 밤
봄날의 기억
무지개 너머 어딘가
회한
빈 섬에 부는 미풍
망각의 은총
물색 비단을 짜는
바깥보다 더 밖
나는 네가 아프다
영원 같은 1분 동안만
회화나무와 미풍

3부
악몽
강과 갈대의 사랑
반영
이중성
막간의 시간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불이 不二
새들의 사연을 그리다
새 날
영원회귀
흐르는 것은 인연이었다
겨울 들판 하늘
안부
토방에서 울던 아이
느닷없이 오는 너는 내 미래다
시계꽃 길에 부는 미풍

4부
달팽이
거울 뉴런
아메바를 통과해서 보는 세상
낙엽
중력 렌즈
너의 좌표
사건의 지평선 Event horizon
조르바―자유의 온도

곰팡이
별을 헤는 밤
달이 뜰 때쯤에
바다와 태양의 핑퐁게임
소리를 기억하는 공기들
무기질적인 밤
진실과 착시 사이에서
그대 눈빛이 제철이다
해를 낳는 하늘과 미풍
조르바, 그의 춤

발문 뜨락의 햇살 같은 시 / 이동훈(시인)
해설 사랑과 그리움으로 번져오는 삶의 떨림과 존재의 울림 /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추천사 따스한 온도의 커피처럼… / 전후석(감독, 작가)

저자 소개 1

2021년 『문학저널』로 등단. 분자생물학 전공, 종교철학 박사과정 수료. 시집 『쉼없이 네가 희망이면 좋겠습니다』, 에세이 『비가 내리는 날에는 여우가 되고 싶습니다』, 미학 에세이 『우리의 존재방식』 등이 있음. ‘다중지성의 광장’ 편집위원, 유튜브 백우인의 꿀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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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24g | 128*204*10mm
ISBN13
9788960787551

책 속으로

살기 천재

사소한 순간들
모아져 쌓이면
멋진 것을 낳지

무심한 순간들
스치고 닿으면
영롱한 것이 반짝이지

희미한 순간들
긁어다 펼치면
당돌한 것이 생글거리지

덮어둔 순간들
끌어다 품으면
짭조름하게 침이 돌지

단단한 침묵의 밤
무릎 모아 웅크리면
맑은 햇살 문 두드리지

모든 게 퇴비야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휴먼시선 2 『쉼없이 네가 희망이면 좋겠습니다』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휴먼시선 1 김옥종의 『민어의 노래』는 언론의 호평을 받았음은 물론, 2020년 세종도서에 선정되었고, 1년 반 만에 4쇄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무명시인이었던 김옥종은 첫 시집인 『민어의 노래』로 독자들에게 당당히 이름을 내밀 수 있는 ‘시인’으로 재탄생했다.
휴먼앤북스 출판사는 무명 신인 중에서도 시적 가능성이 있는 시인을 탐색하다가 휴먼시선 시리즈의 2번 타자로 백우인의 『쉼없이 네가 희망이면 좋겠습니다』를 내세웠다.
백우인의 시는 종교적이면서도 일상적이고, 과학적이고도 감성적이다. 매우 묘한 시적 세계를 가지고 있다. 깜찍 발랄할 때도 있고, 사유가 깊어질 때도 있다.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미정형의 정형을 통해 백우인은 자기만의 개성을 한껏 꽃피운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시를 보자.

가만히 톡 건드리기만 해도
터져버리는 꼬투리
씨방 깊숙하게 넣어둔 씨앗이
용수철마냥 튕겨 나온다

쏟아져 나오는 네 얼굴들
온 천지에 피어날 너

쪼글거리면 어때?
작으면 어때?
늦어지는 게 어때서?
이상한 건 없어
「어때서?」 전문

식물의 씨방에 들어있는 씨앗이 좀 ‘쪼글거리면’ 어떤가? 좀 늦어지면 어떤가? 씨앗은 씨방을 나와 땅에 흩뿌려질 테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 직설적인 표현이지만, 이 시의 배후에는 세상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다. 이 시는 식물의 씨방에서 씨가 탄생하는 과정을 전경화하고, 이어 가치판단을 한다. 그 가치판단의 배후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 이 시가 식물의 씨만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 은유적으로, 이 시의 씨앗은 자라나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을 말하는 건 아닐까? 아이가 좀 작고 발육이 더디고 사고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무엇이 문제인가. 이해의 너른 품만 있다면 아이는 스스로 성장해 개화할 것인데 말이다.
백우인의 첫 시집에 실린 상당수 시는 중첩된 은유로 시의 읽는 맛을 더해준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재기발랄한 시인의 첫 시집 출간을 환영한다.(문학평론가 하응백)


백우인의 시는 삶의 떨림과 존재의 울림이 균형을 이룬 실존적 고백록으로 다가온다. 그 세계는 대상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에서 오는 어떤 파문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잃어버린 대상에 대해 올리는 애도의 마음도 강렬한 향기를 품고 있다. 이번 시집에서 단성적 목소리가 아니라 다성적 음향이 번져오는 것도 그러한 언어적 복합성에서 기인하는 것일 터이다. 원래 서정시는 지난날을 응시하고 표현하는 시간 형식의 장르인데, 백우인은 지나온 시간에 대한 자신만의 회상과 기억으로 서정시 제일의적 기율을 한껏 충족해간다. 아닌 게 아니라 그의 시는 이러한 원리에 매우 충실한 사례로서 삶과 사물에 일관되게 시간의 깊이를 부여해가는 적공(積功)을 보여준다. 신산한 세월을 살아온 이의 치열한 시정신까지 담아내면서 백우인은 오랜 시간 축적해온 경험을 깊은 사유와 감각으로 증언해가는 시인으로 도약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단순하게 반영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세계를 해석하고 판단하면서 궁극적으로 삶의 가장 궁극적인 근원에 대해 묻고 있다. 이번 시집은 그러한 사유의 종착역에서 새로운 신생을 암시하는 뜻 깊은 실례라 할 것이다.(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추천평

무릇 시인은 세계를 설렘과 떨림과 경이의 눈빛으로 마주한다. 시집으로 세상에 첫 발자국을 딛는 백우인의 눈빛도 이와 다르지 않다. ‘보아야 할 대상이/너였기에/내 눈은 너를 향해/만들어졌고/온통 사랑에 겨운/너로만 채워졌’다는 고백은 그의 서정의 지향이 연시(戀詩)에 닿아 있음을 드러낸다. 시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정의 대상은 누구 혹은 무엇일까. 그것은 ‘마주 선 네 눈 속에 들어앉은/나를 보’게 한 고라니이기도 하고, ‘내 시간의 빈터’에서 ‘하루 종일/기억을 파먹고 사는 달팽이’기도 하고, ‘초신성폭발 직전의 온도를 발산하며/빛을 내는’, 정직한 자유인 ‘조르바’이기도 하다. 시인이 추구하는 생의 궁극은 무엇일까. 삶의 황홀이 아닐까. ‘광기에 휩싸인 사람처럼’ 춤을 추거나 ‘시를 읽으면서 날아오르고 또 날아올라 기쁨을 터뜨리’는 삶의 황홀에 닿는 것. 시인이 타자와 만날 때 ‘그냥 마주 잡은 손’으로 충분하다고 했듯이, ‘우리들의 연인’인 대자연과 더불어 광활한 시의 영토를 개척해 궁핍 속에 살아가는 세상에 큰 기쁨의 선물이 되면 좋겠다. - 고진하 (시인)
물리학 수업 시간에 ‘물리학은 수학이라는 언어로 자연에 대해 쓴 시(詩)와 같다’고 말하곤 한다. 이것은 물리학을 포함하여, 자연과학을 딱딱하고 건조하다는 선입견으로만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에 대해 내가 느끼는 아쉬운 감정이 담긴 넋두리이기도 하다.
그러던 중에, 자연과학을 전공하고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백우인 시인의 시를 대하게 된 것은 반가움이고 놀라움이었다. 우리들은 일상에서 인지하고 겪고 생각하는 과정들을 통해 어휘를 늘려 나가며, 이 어휘들이 그대로 시를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 그런 점에서 물리학, 화학, 생물학, 천문학 등 자연과학의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우리의 일상의 인식 범위를 넘어서는 광대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시어(詩語)를 찾아내고 이를 꿰어 아름답게 만들어 내는 시인의 능력에 부러움과 감탄을 숨길 수 없다.
생소해 보이는 시어들을 한 구절씩 잘 꿰어 놓은 싯구들을 읽고 음미하는 것은, 마치 요리사가 일체의 인공 감미료 없이 신기하고 새로운 천연의 재료들을 정성스럽게 갈고 조합하여 만들어 놓은 멋진 음식을 대하며 느끼는 감동을 떠올리게 하는 즐거움이다. - 권영준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나는 백우인 시인을 닮은 인사동의 ‘코트’라는 신비로운 예술문화공간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그는 바리스타의 모습으로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그를 내게 ‘종교철학자’로 소개한 지인의 수식어와는 괴리감이 느껴지는 어떤 미지의 기운을 그는 내뿜고 있었다. 나는 그냥 맛있게 들이킨 커피를 그는 진중하게 만끽하며 그 안에 담겼을 흙내와 과일 향, 태양의 온도와 빗줄기 같은 것들을 떠올렸다. 그것은 가벼운 감상을 넘어 그가 느꼈던 감각의 원천에 대한 예찬이었다. 아, 그는 시인이구나.
그가 내렸던 커피처럼, 이 시집은 따스한 온도에서 자연의 향내를 품고 희노애락의 일화들을 때론 찬란하게, 때론 잔잔하게 펼쳐놓는, ‘존재함’에 대한 선사다. 마치 냉소적이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우리가 찾으려했던, 그 ‘희망’을 찾아주는 ‘노랑부리저어새’ 같은… - 전후석 ([헤로니모], [초선] 감독, 『당신의 수식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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