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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의 글
꽃이 가득한 들에서 만나요 먹고살기 먹이에 타액을 토하는 파리 민물의 해적 소금쟁이 여행을 즐기는 나비 무시무시한 10대 포식자 못에서 만나요 번식하기 울음소리로 암컷을 유인하는 여치 여름의 음악가 매미 피를 먹어야 알을 낳는 모기 훌륭한 부모 곤충 한밤의 숲에서 만나요 살아남기 경고 비행과 무시무시한 독침 움직이는 나뭇가지 대벌레 똥을 먹는 풍뎅이, 굴을 파는 풍뎅이 색깔로 소통하기 겨울에 만나요 이해하며 읽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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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쟁이 대부분은 체내에서 먹이를 소화하지 못해요. 그래서 산성 타액을 먹이의 몸속에 주입해서 장기를 녹이는 거지요. 그렇게 하면 먹이를 자르거나 씹을 필요 없이 이미 소화된 상태인 액체를 빨아들이기만 하면 되거든요. 이 작은 포식자는 자신의 몸집만 한 먹이도 재빨리 먹어 치울 수 있답니다.
--- 「민물의 해적 소금쟁이_체외 소화」 중에서 대벌레는 무성 생식을 하기 때문에 모든 개체가 암컷이에요. 말하자면 짝짓기를 하지 않고 어미의 세포가 스스로 분열하여 새끼를 만들어요. 암컷은 땅 곳곳에 알을 낳지요. 알은 낙엽 밑에서 겨울을 두 번 지내고 4월에 부화해요. --- 「움직이는 나뭇가지 대벌레_암컷만 존재하는 세계」 중에서 집파리는 겨우 30일을 사는데 알을 500~1천 개 낳아요. 암컷은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먹을 수 있도록 똥, 썩은 식물, 죽은 동물 위에 알을 낳지요. 암컷은 6km나 떨어진 곳에서도 냄새를 감지할 수 있어요. --- 「먹이에 타액을 토하는 파리_파리 1마리당 알 1천 개」 중에서 무더운 낮에는 시원한 돌 밑에 있다가 밤이 되면 사냥을 시작해요. 애벌레도 어른벌레와 마찬가지로 육식성이에요. 힘센 턱으로 먹잇감을 두 동강 내는 딱정벌레는 지렁이와 애벌레, 쥐며느리, 심지어 달팽이까지 잡아먹어요. --- 「무시무시한 10대 포식자_딱정벌레」 중에서 《곤충들은 정말 굉장해》는 들판과 연못에서 만나는 곤충, 또 우리가 자세히 알지 못하는 한밤중 곤충의 생활, 추운 겨울을 나는 곤충의 모습을 아름답고 과학적인 그림으로 묘사해 압축적으로 보여 줍니다. 곤충이 먹고살기 위해 어떤 특징을 갖는지, 번식 전략과 과정은 어떤지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가진 기술과 무기는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이 책을 통해 곤충에 대한 호기심이 늘어나고 우리 곁에 함께해도 좋을 생명체로 바라보아 주기를 기대합니다. --- 「감수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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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고, 번식하고, 살아남기 위한 곤충들의 경이롭고 슬기로운 삶
곤충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 작은 생명체의 삶이 얼마나 경이롭고 슬기로운지를 발견하게 된다. 풍뎅이의 경우, 하나의 소똥 아래 여러 풍뎅이가 더불어 살기도 한다. 땅굴을 파다가 다른 풍뎅이가 있는 방에 떨어지면 다른 방향으로 땅굴을 파지만, 결국 여러 종류의 풍뎅이가 하나의 소똥 아래에서 평화롭게 삶을 유지해 간다. 벌집의 이야기는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겨울이 되면 말벌은 모두 죽고 어린 여왕벌 몇 마리만 남는다. 봄이 찾아오면 여왕벌들은 나무를 씹은 다음 타액을 섞어 만든 펄프로 작은 벌집을 짓고 첫 알들을 낳는다. 그리고 알에서 나온 일벌들은 벌집을 더욱 크게 만드는데, 층을 더해 가며 둥근 형태로 짓다 보면 무려 말벌 1만 마리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 된다. 매미가 여름에만 우는 까닭은 매우 흥미롭다. 매미 수컷에게는 배에 북을 달아놓은 것처럼 보이는 심벌즈가 있다. 수컷은 날씨가 좋거나 기온이 22도가 넘는 더운 날에는 노래를 하는데, 22도 이하로 내려가면 심벌즈가 뻣뻣해진다. 그래서 우리는 매미의 울음소리를 여름에만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별다른 거부감 없이 좋아하는 무당벌레는 예쁜 외모와는 다르게 무시무시한 대식가다. 무당벌레 애벌레는 진딧물을 20일 동안 300마리가량 잡아먹고, 어른벌레는 하루에 100마리를 먹는다. 진딧물을 산 채로 씹으면서 동시에 부식성 타액을 주입해 녹여버리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꽃이 가득한 들에서, 못에서, 깜깜한 한밤의 숲에서, 추운 한겨울에 그들은 자신의 환경을 극복하며 영리하고 강력한 자신만의 무기로 먹고살기 위해, 번식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나간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신비로운 곤충의 세계 곤충들의 이야기는 모든 생명체의 터전인 자연을 해치기 않기 위해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소금쟁이의 이야기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소금쟁이는 몸이 가벼워서 물 위를 걸어다닐 수 있다. 아주 작은 물 분자들이 뭉치면서 물 표면에 생기는 얇은 막 위로 걸어다닐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샴푸, 비누, 세제가 많이 들어 있는 계면 활성제가 한 방울만 있어도 이 막은 파괴되고 만다. 그러면 소금쟁이는 물속에 풍덩 빠지고 말 것이다. 짧은 수명 때문에 하루살이라고 부르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 곤충은 그 존재만으로 물이 깨끗함을 증명한다. 박쥐, 고슴도치, 반딧불이와 같이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곤충들의 이야기는 자연에서는 어둠도 빛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벌은 침을 쏜다’라는 인식 때문에 사람들은 벌을 무서워하지만, 대부분의 말벌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기는커녕 오히려 진딧물과 유충, 파리, 메뚜기를 잡아먹어서 농작물을 지켜준다. 책의 감수를 맡은 김태우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이 감수의 글에서 말했듯이, “곤충은 크기가 작고 수명이 짧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삶에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곤충들의 삶과 세계를 들여다보면 그들이 자신의 길지 않은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해 왔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신비로운 곤충의 세계는 그렇게 3억 5천만 년 간 이어져 온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