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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분석하다

나의 몇 가지 잘못된 점
바실리 평전을 위한 스케치
이상의 다섯 가지 징후
올랜도 부인의 공포
버도프 씨의 독일 체류
그녀가 아는 것
생선

분석하다
편지
W. H. 오든이 친구 집에서 밤을 보내는 방법
어느 포위된 집에
가을의 바퀴벌레들
시의 일자리
어머니
치료
프랑스어 수업 I: Le Meurtre
하녀
늙은 여자는 무엇을 입을까
양말

거의 없는 기억

고기, 내 남편
푸코와 연필
열세 번째 여자
교수
교도소 휴게실의 고양이들
시골에 사는 아내 1
이야기의 중심
사랑
자연재해
이상한 행동
생마르탱
의류산업 지구에서
배우들
에버글레이즈에서
배우려 노력 중
내 친구
공포
거의 없는 기억
글렌 굴드
연기
아래층에서, 이웃으로
뒷집
나들이
인내심 오토바이 경주
친밀감

새뮤얼 존슨은 분개한다

도시 사람들
배신
우리의 여행
우선순위
새뮤얼 존슨은 분개한다:
새해 결심
가장 행복한 순간
배심원 의무
이중 부정
오래된 사전
얼마나 힘든가
장례식장에 보내는 편지
갑상선 일기
행복한 기억들
그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한 단어를 번갈아 사용한다
마리 퀴리, 너무나 고결한 여인
헤센 사람 미르
낯선 곳의 내 이웃들
(딸꾹질하는) 구술 기록
조판공 앨빈
특별한
이기적인
봄의 우울
북쪽 나라에서
재정
변신
보일러
일른 부인의 침묵
거의 끝난: 각방

불안의 변이들

개와 나
교양 있는
파리와의 협업
카프카, 저녁을 요리하다
문법 질문들
애벌레
아이 돌봄
보고 싶다: 4학년 어느 반 학생들의 위문편지 연구
텔레비전
정신없는
남쪽을 향해, 「최악을 향하여」를 읽다
산책
불안의 변이들
외로운
당신이 아기에 대해 배우는 것
그녀 어머니의 어머니
불면증
헬렌과 바이: 건강과 활기에 대한 연구
비용 절감
내 여행 계획에 대한 엄마의 반응
육십 센트에
어떻게 그들을 애도할까?
머리, 심장
갑자기 두려운
질서
낯선 사람들
엄마와 여행하기
거의 끝: 그걸 뭐라고 하더라?

옮긴이의 말
리디아 데이비스에 대하여
책은 종잡을 수 없으나 종착지는 아직입니다 _ 이주혜
빛나는 더듬거림 _ 김멜라

저자 소개 2

리디아 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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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dia Davis

소설가이자 번역가. 독특한 형식의 글쓰기를 시도하며 자신만의 문학적 반경을 넓혀온 작가다. 국내에 출간된 작품집 《불안의 변이》를 보면, 시라고 해야 할지, 에세이라고 해야 할지, 단편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경계 구분이 모호한 글들이 많다. 그는 자신의 글들을 그냥 ‘이야기’로 불러주길 바라는데, 이 ‘이야기’는 일반적인 단편소설의 형식을 비껴가는 더 짧고, 더 기이한 형식들을 두루 포함한다. 《분석하다Break It Down》 《거의 없는 기억Almost No Memory》 《새뮤얼 존슨은 분개한다Samuel Johnson Is Indignant》 《불안의 변이들Varieties
소설가이자 번역가. 독특한 형식의 글쓰기를 시도하며 자신만의 문학적 반경을 넓혀온 작가다. 국내에 출간된 작품집 《불안의 변이》를 보면, 시라고 해야 할지, 에세이라고 해야 할지, 단편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경계 구분이 모호한 글들이 많다. 그는 자신의 글들을 그냥 ‘이야기’로 불러주길 바라는데, 이 ‘이야기’는 일반적인 단편소설의 형식을 비껴가는 더 짧고, 더 기이한 형식들을 두루 포함한다. 《분석하다Break It Down》 《거의 없는 기억Almost No Memory》 《새뮤얼 존슨은 분개한다Samuel Johnson Is Indignant》 《불안의 변이들Varieties of Disturbance》 《못해와 안 할 거야Can’t and Won’t》 《이야기의 끝The End of the Story》 《우리의 이방인들Our Strangers》 등의 소설을 썼고, 글쓰기와 독서, 번역, 언어에 대한 생각을 담은 두 권의 에세이집을 발표했다.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수차례 올랐고, 2013년 맨부커 국제상을, 2020년 펜/말라무드 상을 수상했다. 프랑스어 번역가로서 플로베르, 프루스트, 블랑쇼 등의 작품을 영어로 옮겼다. 1947년 미국 노샘프턴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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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과 비교문학을 공부한 뒤 좋은 책을 발굴해 소개하는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걷는 사람과 걷기에 관한 글을 즐겨 읽으며 삶 속에서도 걷기를 즐기려고 한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하염없이 걸어가는 여성에게 매혹되어 이 글을 우리말로 옮겼다. 《우리의 이방인들》 《메리 커샛, 현대 여성을 그린 화가》 《불안의 변이》 《길고 긴 나무의 삶》 《천천히, 스미는》 등 다수의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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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60쪽 | 588g | 135*210*35mm
ISBN13
9791192884257

출판사 리뷰

『불안의 변이』에 실린 여러 작품이 리디아 데이비스처럼 번역가이거나 작가인 듯한 화자의 서술로 구성된 데다,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관계와 결혼, 육아, 이별, 나이 듦, 질병, 돌봄, 상실, 애도와 관련한 심리적 경험을 다루다 보니, 이야기의 화자와 현실의 작가를 겹쳐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물론,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작가가 구성한 이야기이므로, 이야기의 효과를 위해 사실을 수정하거나 재배열하거나, 아예 새로 창조하기도 했을 것이다). 데이비스는 1974년에 소설가 폴 오스터와 결혼했고 아들 하나를 두었으며 1981년에 이혼했다. 관계의 균열과 파국,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경험하는 감정을 그린 「치료」, 「이상의 다섯 가지 징후」, 「글렌 굴드」의 화자와, 아들을 전남편에게 보내고 혼자 남아 슬퍼하는 「시골에 사는 아내 1」의 화자처럼 데이비스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이혼 뒤 데이비스는 한동안 혼자 아이를 키운 듯하고, 대학 강의와 그가 “정직한 생계 수단”이라 표현한 ‘번역’으로 생계를 꾸렸다. 1987년에 데이비스는 「갑상선 일기」에 등장하는 남편처럼 미술가인 앨런 코티와 재혼했고, 「우리의 여행」에 등장하는 가족처럼 아들 하나를 두었다. 그 밖에도 작품 곳곳에, 리디아 데이비스의 흔적들이 직접적으로든, 은근히든 남아 있다.

*
리디아 데이비스는 독창적이고 대담한 형식만이 아니라, 정밀하게 구축한 단어와 문장, 짐짓 무심을 가장한 영리한 유머로 우리의 감정과 생각, 말과 행동의 한 단면을 포착해낸다. 그의 이야기들을 읽는 동안 우리는, 우리 안에 자리한 불안과 공포, 집착, 실망을 인자하게 어루만지는 현자를 만난다. 우리 안에 자리한 비합리적인 해석, 모순적인 동기, 터무니없는 착각, 자기기만을 재치 있게 풍자하는(가끔은 익살스러운 몸짓도 마다하지 않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만난다. 수수께끼 같은 문장을 툭 던지고 사라지는 선승의 뒷모습을 만난다. 평범한 일상의 한순간이 기이한 부조리극의 한 장면으로, 목가적인 전원 풍경이 어두운 미스터리의 배경으로 변신하고, 익숙한 일상의 난제 하나에서 사색의 실타래가 풀려나오는 마법을 경험한다. 그리고 우리처럼 오해하고 불화하고 불안해하고 늙어가는 사람을 만난다.

*
수록작 중 한 편인 「헬렌과 바이: 건강과 활력에 대한 연구」를, 소설가 김멜라가 촘촘히 읽은 아래 글은 그 자체로 좋은 독후감이어서, 일부를 다시 옮겨본다(전문은 「빛나는 더듬거림」 참조).

“헬렌은 인내심이 대단하기 때문에 빛과 어둠 정도밖에는 보이지 않을 때도 저녁에 먹을 감자를 천천히 깎곤 했는데, 손끝으로 더듬으며 감자 싹을 찾아내 감자칼로 하나씩 파냈다.”

이 책에서 내가 좋아하는 글 중 하나인 「헬렌과 바이: 건강과 활력에 대한 연구」는 두 노인의 일대기를 통해 삶을 지속하게 하는 힘을 보여준다. 나는 작가가 ‘자연’이라는 가름끈으로 포개어놓은 두 여자의 장수 비결(사는 날까지 충분히 살아 있음을 누리는 방법)을 내 몸에 흡수시키듯 천천히 여러 번 읽었다. ‘헬렌’과 ‘바이’가 함부로 헤집지 않았던 인생의 테두리는 “맨발”로 끊임없이 접촉하는 자연이었다. 명백한 비관주의에서 오는 독백을 멈추게 하는 마법 모자가 있다면, 바로 그 자연에서 온다. 우리를 짓누르는 삶과 죽음이 자연에 속해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그러니 그게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님을 확인할 때 우리는 우리의 머리카락 위에 차분히 놓인 죽음이라는 끝인사를 올려다보며 초조함에서 풀려난다. 작가는 한시도 떨칠 수 없는 불안을 못 본 척하지 않듯 불안이 사라진 찰나들 또한 삶의 유한성이라는 한계로 누락시키지 않는다.

단순하면서도 명료하게 직조된 풍경 묘사들. 그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각각의 음표를 뭉개지 않고 건반 하나하나를 충분히 누르는 연주자를 마주하는 듯하다. … 자기가 먹을 감자를 손에 쥔 채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더듬어가며 깎는 손길. 나는 그 손과 연결된 팔을 따라 올라가 한 사람의 얼굴을 바라본다. 알맞은 단어를 찾아 골똘히 ‘비어 있는’ 얼굴을 바라본다. 깎이는 감자마저 신뢰 어린 눈으로 올려다보는 그 주름진 사람은 자신이 느끼는 슬픔의 통증을 추적하고 있다. 손끝으로 생의 이음새들을 매만지고 있다.
― 김멜라(소설가)

*
백여 편이 넘는 작품을 수록한 이 책 『불안의 변이』를 읽는 하나의 방식을 제안한다면, 먼저 읽은 이들이 애정하는 작품들을 먼저 읽고, 자신만의 기준이나 느낌을 가져보는 것. 먼저 읽은 소설가 K는 「생마르탱」, 「인내심 오토바이경주」, 「북쪽 나라에서」, 「카프카, 저녁을 요리하다」, 「헬렌과 바이」, 「머리, 심장」을, 먼저 읽은 소설가이자 번역가 L은 「이상의 다섯 가지 징후」, 「프랑스어 수업 1」, 「갑상선 일기」, 「북쪽 나라에서」, 「보일러」를, 또 다른 번역가 K는 「글렌 굴드」, 「뒷집」, 「북쪽 나라에서」, 「머리, 심장」을 오래 여운이 남는 작품으로 추천한다.

추천평

빛나는 더듬거림

푹 빠져 사로잡히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나는 밑줄을 그으며 되새길 수밖에 없는 문장을 만날 때마다 배음처럼 퍼지는 묘사의 여운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인물의 내면이나 관계의 변질을 예리하게 파고들었던 것처럼, 작가는 우리 주변의 빛과 나무, 흙, 집, 벌레, 세상의 무수한 질료들을 성실한 언어로 옮겼다. 자연과 문자 사이의 그 번역은 완벽한 복사나 모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결핍을 인정한 겸손한 관찰과 인내심으로 만들어졌기에 진실로 살아 있다. - 김멜라 (소설가)
나는 지금 리디아 데이비스와 산책 중

유유자적 자유롭게 언어를 산책시킨 결과물이 이토록 날카롭고 압축적인 문장들이라면 데이비스의 의도 없고 계획 없는 펜을 움직이는 추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혹시 언어와 이야기를 향한 깊은 애정이 아닐까 생각해보지만 정작 데이비스는 그런 섣부른 짐작에 질색할 것이다. 그의 일이 진정 단어의 산책, 문장의 걸음이라면 데이비스는 아직 종착지에 다다르지 못한 채 걷고 있다. 처음부터 종착지 같은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데이비스의 이야기를 읽는 행위는 일단 출발하고 보는 일과 같다. 번역과 창작 사이 경계에 선을 지우고 해체와 조합의 경계마저 북북 찢으며 나가는 그의 활보에 경탄하면서, 이따금 이쪽과 저 너머를 번갈아 바라보면서. 종착지는 아직이지만 어쨌든 나는 지금 리디아 데이비스와 함께 산책 중이다. - 이주혜 (소설가,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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