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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e G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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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작은 부분에서
희망을 말하는 시집 시집 『새로운 생』은 인간 삶에 본질적으로 드리운 짙은 역설을 껴안으며 작은 것들에서 희망을 찾으며 계속 나아가리라는 다짐이 강하게 드러나는 시집이다. 시인은 시인이 통과한 일상, 희망과 상실이 함께 하는 그 시간을 그려낼 때도 상상의 장을 일상의 시간과 먼 다른 시간대, 다른 공간을 섞어 만든다. 카르타고의 여왕과 로마인의 학문이 봄 마당 위의 새와 동시에 호출되고, 에우리디케, 황금 가지, 단테의 지옥을 연상케 하는 ‘지옥’이 슬며시 등장한다. 떠나온 사람, 불에서 산 채로 걸어 나온 사람의 이야기가 일상의 결 위에서 켜켜이 놓인다. 시인은 세상 사람들을 서로가 서로를 애타게 찾는 사람들, 서로가 서로를 구하는 사람들, 그럼으로써 기억되는 사람들, 모두 집으로 가는 길 위의 존재들, 슬픔 없이는 어떤 존재의 이유도 찾을 수 없는 불안한 영혼으로 그려냈다.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견디는 존재임을 말하는 시집 이 시집에서 인간은 모두 호모 누두스(homo nudus), 즉 헤아릴 수 없는 큰 슬픔에 빠진 존재다. 시인의 시선은 호모 누두스의 운명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소망을 가진 이들의 몸부림에 닿는다. 내 존재를 걸었던 대상이 사라지는 어떤 상실 앞에서, 내가 죽고 싶을 만큼 나를 슬프게 하는 비통 속에서 우리가 아파 울 때, 시인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너무 슬퍼 말라고. 미리 앞당겨 죽을 일도 아니라고. 너 또한 다시 죽어가고 있다고. 독자는 나무도, 나도, 세상도. 호모 누두스의 운명을 아무렇지 않게, 뭉근하고 통렬하게 듣게 될 것이다. 21세기 노벨문학상 첫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 2020년 루이즈 글릭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시문단에서는 기념비적인 일이었다. 2000년 이후 여성 시인으로 처음 노벨문학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1909년에 〈닐스의 모험〉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최초 여성 작가 셀마 라겔뢰프 이후 16번째이고, 1996년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이후 두 번째 여성 시인이다. 한림원 위원인 작가 안데르스 올손은 “『야생 붓꽃』(1993)에서 『신실하고 고결한 밤』(2014)에 이르기까지 글릭의 시집 열두 권은 명료함을 위한 노력이라고 특징지어진다”고 했다. 덧붙여 글릭의 작품 세계를 19세기 미국 시인 에밀리 디킨슨과 비교하며 “단순한 신앙 교리(tenets of faith)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엄정함과 저항”이라고도 표현했다. 루이즈 글릭은 50년 동안 미국 시 문단 중심에 선 인물이다. 한국에서는 “그래요, 기쁨에 모험을 걸어보자고요 / 새로운 세상의 맵찬 바람 속에서”라는 구절이 있는 시 〈눈풀꽃〉만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서는 현대 문단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퓰리처상 · 전미도서상 · 미국 계관 시인 · 국가인문학메달 · 전미비평가상 · 볼링겐상 ·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서상 · 월리스스티븐스상. 그리고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그녀의 작품은 우아함, 냉철함, 인간에게 공통적인 감정에 대한 민감성, 서정성, 그리고 그녀의 작품 전반에 걸쳐 드러난 거의 환상에 가까운 통찰력으로 지속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