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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한림원이 극찬한
글릭 시 세계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시집 신화의 세계와 지금 여기의 삶을 밀도 있게 직조하는 이 방식은 2020년 루이즈 글릭에게 노벨문학상이 수상되었을 때 스웨덴 한림원은 시집 『아베르노』를 극찬하면서 신화 속 인물을 통해 전 인류의 보편적 실재를 보여 준다고 말한 바 있는데 『목초지』는 그 시적 전략과 매우 밀착된 시집이다. 페르세포네 신화를 재해석하는 『아베르노』에 더해서, 페넬로페 신화를 재해석하는 『목초지』를 함께 읽는다면, 독자들은 왜 신화의 목소리가 인류 보편의 목소리에 닿아 있는지, 시인의 상상이 재구성한 이야기의 탁월함을 마주할 수 있으리라. 슬퍼하고 화내고 샘을 내고 멈칫거리고 분노하고 배반하는 신화 속 인물들이 글릭의 시대를 넘어서 어떻게 지금 여기의 일상을 여실히 보여주는지도 알 수 있다. 환희와 절망 모두의 색채를 경험하고 울어본 이들과 함께 읽는 시집 이 시집은 그렇게 ‘집’이라는 곳에서 집이 홈 스위트 홈이 아니라 늘어진 권태가 되어버린 관계, 기다림의 연옥 속에서 연민을 무덤처럼 딛고 선 영혼들의 무덤덤한 황폐를 담담하게 비춘다. 어떤 관계는 무덤 같은 침묵을 견디며 살기도 한다. 그리고 또 살다 보면, 서로를 어찌어찌 이해하고 수긍하는 시간이 오기도 한다. 하여 이 시집은 관계가 선사하는 기쁨과 슬픔, 사랑과 별리, 환희와 절망 모두의 색채를 경험하고 울어본 이들과 함께 읽기에 좋다. 독자는 각자의 심장이 갈망하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그 시간을 견디어 내는 힘을 얻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