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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없는 사람이라야 하늘나라에 갈 수 있지요?” “욕심이 없어야 하지. 그런데 욕심을 없애는 대신 다른 것을 많이 가져야 한단다.” “무얼 많이 가져요?” “남들이 안 가지려고 하는 걸 가져야지. 사랑이나 눈물, 땀, 그리고…….” “눈물이요? 그럼 울보는 좋은 거네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가 아주 중요하지. 우리 무무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울어 본 적이 있니?”
--- p.26 아저씨는 한쪽에는 프로판 가스통을, 다른 한쪽에는 음료수며 채소를 걸대가 휘도록 무겁게 지고 있다. 무거워 휘청거리는 몸을 잘 유지하며 한 발 한 발 조심조심 걸어 올라간다. 아저씨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매달린 짐이 박자를 맞추듯 흔들렸다. 아저씨의 어깨도 틀림없이 아버지 어깨처럼 내가 한 발 딛고 올라설 수 있을 정도로 평평할 것이다. 아저씨가 지고 가는 짐의 무게가 내 가슴을 눌러 답답하게 했다. --- p.44 나는 그 사람이 누군지 보려고 눈을 가늘게 모았다. 눈을 가늘게 모을수록 그 모습이 자세히 보였다. 눈이 거의 감길 즈음, 녹색 운동화가 보였다. 녹색 운동화를 신은 그 사람은 나무와 바위와 구름에 싸 안겨 훠이훠이 걸어가고 있었다. 그 사람이 갑자기 뒤로 돌더니 손을 들어 훠이훠이 저었다. 그것은 “무무야, 아버지 산에 갔다 올게!” 하며 아침마다 내게 보내던 아버지의 손 신호였다. “아버지이!” 나는 목청껏 소리쳐 아버지를 불렀다. --- p.54 |
보잘 것 없고 고된 현실과 신비로운 전설 속 환상의 세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동화
《아버지의 산》은 동화작가 이가을의 삶과 문학에 대한 깊은 통찰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된 수준 높은 환상 동화입니다. 황산이라는 아름다운 산을 배경으로, 보잘 것 없고 고된 현실의 세계와 신비로운 전설 속 환상의 세계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가 탄생되었습니다. 고된 삶을 딛고 그 위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환상의 세계, 그리고 그 중심에 자리 잡은 아버지와 아들의 눈물 나도록 애틋한 사랑이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날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산을 오르내리는 산 일꾼 아버지와, 아버지가 들려주는 신비로운 황산의 전설을 가슴에 품은 아들 무무. 그리고 무무가 꿈에 그리던 황산에 오르며 전설 속 세상을 만나는 동시에, 아버지의 고된 삶을 깨달아 가는 이야기가 슬프면서도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이가을 작가의 동화 중 단연 문학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청소년과 어른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전 세대를 위한 동화입니다. ? “나는 아버지가 산 일꾼인 게 자랑스럽습니다.” 실제로 보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는 산 일꾼. 무무의 아버지는 산 일꾼입니다. 아버지는 날마다 무거운 짐을 지고 그 높은 황산을 오르내리며 100원을 법니다. 엄마는 벌이가 적다고 타박을 하지만, 무무는 산 일꾼인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아버지는 무무에게 날마다 아름다운 황산의 기이한 바위나 소나무에 얽힌 전설을 들려줍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무도 황산에 오르는 꿈을 갖게 되지요. 그런데 어느 날 다리를 다친 아버지가 무무의 만류에도 다시 산에 올랐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무무는 아버지를 찾아 황산에 오르기로 합니다. ? 아름다운 황산에서 아버지가 날마다 마주했을 삶의 무게 드디어 아름다운 황산에 오르게 된 무무는 아버지가 들려준 전설 속 바위와 소나무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결코 얘기해 주지 않은 것들과도 마주하게 되지요. 바로 녹색 운동화를 신은 산 일꾼들입니다. 멜대가 휘도록 무거운 짐을 지고 산을 오르는 산 일꾼들의 어깨는 아빠의 어깨처럼 평평해 보입니다. 아버지가 이 아름다운 황산에서 매일 마주해야 했던 삶은 무겁고 쓰린 것이었습니다. 황산은 아름다운 경관과 신비로운 전설을 품은 환상의 공간이자, 아버지가 매일 돈을 벌기 위해 오르는 고단한 삶의 공간이었던 것입니다. 무무는 현실의 공간을 마주하고 눈물을 흘리지만, 황산에 대한 아버지의 경외심과 믿음은 아버지의 힘겨운 일상조차 또 하나의 전설로 승화시킵니다. ? 연필 선으로 그려 낸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일러스트 그림과 더불어 읽고 생각하는 생각숲상상바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인 아버지의 산은 글과 더불어 그림으로도 메시지와 여운을 전하고 있습니다. 무무의 천진한 꿈과 아버지의 땀내 나는 고된 일상, 그리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판타지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김혜정 작가는 연필 선이 살아 있는 환상적인 일러스트로 작품의 분위기를 이끌고 상상력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