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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떠돌이 개를 노려보며 소리를 치자, 개는 도망치듯 다른 곳으로 가 버렸어. 할아버지는 아저씨에게 한마디 하고 싶었어.
‘아니,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병든 몸으로 집 없이 떠돌아다니는 개가 불쌍하지도 않아요?’ 하지만 그 말은 마음속에만 맴돌았어. 할아버지는 말을 하지 않고 산 지도 아주 오래되었거든. 할아버지가 열두 살 때 함께 살던 엄마가 돌아가셨어. 세상에 혼자 남겨진 소년은 너무 외롭고 무서워서 마음의 문을 닫고는 말을 하지 않게 되었던 거야. --- p.12 며칠 후였어. 이른 아침, 산책하려고 나온 할아버지는 대문 앞에 장난감 전화기가 놓여 있는 걸 보았어. 할아버지는 누가 떨어뜨리고 갔다고 생각하고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었어. 그런데 그 다음 날에는 사탕 모양 머리 방울이, 그 다음 날에는 슬리퍼 한 짝이 놓여 있는 거야. ‘거참, 이상하네! 누가 이걸 가져다 놓았을까?’ 할아버지는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다 골목길 나무 뒤에서 할아버지를 가만히 보고 있는 개를 발견했어. 혹시 아는 척하면 달아날까 싶어 할아버지는 모른 척했지. ‘몸도 성치 않은데 매일 무엇을 갖다주려고 얼마나 애를 썼을까?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기특하네. 자기를 도와줬다고 고마워할 줄도 알고!’ --- p.18 아이의 귓속말은 따뜻하고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어. 마치 봄바람이 부르는 노래 같았지. 마음 깊은 곳까지 따뜻해지는 것 같았어. 아이들은 종종 그렇게 할아버지를 찾아왔어. 개가 오늘은 무엇을 물고 왔는지 물어보고는 재잘재잘 떠들어 댔지. 알고 보니 해강이 부모님은 늦게까지 장사를 해서 해강이가 동생들을 돌보는 거였어. 제법 철이 든 해강이는 혹시 할아버지를 귀찮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할아버지는 늘 반갑게 아이들을 맞아 줬어. ‘아이들이 뭘 좋아하려나?’ --- p.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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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외롭게 살아온 모자 할아버지에게는 비밀이 있어요. 절대 모자를 벗을 수 없는 비밀이지요. 그리고 마음의 문을 닫고 말을 하지 않고 산 지도 오래되었어요.
어느 날, 모자 할아버지는 길에서 우연히 머리에 깡통을 뒤집어쓴 채 비틀대는 떠돌이 개를 만났어요. 안쓰러운 마음에 깡통을 벗겨 주고 쓰다듬어 주려고 하자, 떠돌이 개는 사람의 손길이 무서운 듯 달아났어요. 얼마 후 모자 할아버지가 집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문밖에 떠돌이 개가 입맛을 다시고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선뜻 떠돌이 개에게 밥을 나누어 주었지요. 그날 이후로, 모자 할아버지의 집 대문 앞에는 이런저런 물건들이 놓여 있었지요. 떠돌이 개는 할아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길가에 떨어진 물건들을 물어다 할아버지 대문 앞에 놓아두었던 거예요. 주인이 있을지도 모르는 물건들이어서 할아버지는 고장 난 것은 고쳐서 대문 앞 박스에 담아두었어요. 떠돌이 개가 물어온 물건들 덕분에 할아버지는 동네 이웃들과 조금씩 소통하게 되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떠돌이 개의 주인이라는 아저씨가 나타났어요! 두려움에 떠는 떠돌이 개를 보호하려다 그만 할아버지의 모자가 벗겨지고 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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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을 꿈꿔요!
『모자 할아버지의 비밀』 이야기는 어쩌면 멀지 않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일 거예요. 이웃과 교류가 단절되어 혼자 살고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심각한 사회 문제로도 부각되고 있는 유기견, 동물 학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에요.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고 더욱 단절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하게 느끼며 살고 있지요. 오랜 시간 외롭게 살아온 모자 할아버지가 동네 이웃들과 소통을 시작하게 된 건, 유기견 나무 덕분이었어요. 할아버지가 나무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자 나무가 고마운 마음으로 물어다 준 물건이 모자 할아버지와 이웃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던 거예요. 그리고 할아버지와 나무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가 준 아이들 역시 큰 역할을 했고요. 특별하고 큰 노력을 하지 않고도 함께할 수 있다는 걸 이야기를 통해 느낄 수 있어요.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은 참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이기도 해요. 특히 모르는 사람과 함께하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겠지요. 하지만 함께했을 때 얻는 즐거움과 행복의 힘은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도 있어요.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주변의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배려와 나눔으로 이웃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준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거예요. 초등 교과 연계 1학년 2학기 통합(가을1) 1. 내 이웃 이야기 2학년 1학기 국어 3. 마음을 나누어요 2학년 1학기 국어 10. 다른 사람을 생각해요 2학년 2학기 국어 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3학년 도덕 1. 나와 너, 우리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