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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나는 무슨 말로 너에 대해 말할 수 있을까?
1. 만나다 강아지 왔음 당당히 집 안에 입성하다 그놈의 응가가 뭐간디 ‘강아지 산책 도와드립니다’ 절실하게 친구가 필요해 네가 스스로 샤워실에 들어갈 날이 올까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하여 “그 개, 안 물어요?” 2. 배우다 동네 아이들, 천둥이와 함께 자라다 병원, 나도 웃으면서 나오고 싶다 천둥이를 통해 보는 뒷산 개 커플에게 배우는 더불어 사는 법 개와 고양이, 보기보다 미묘한 그 관계 ‘으르렁, 멍멍’에 담긴 의외의 의미 깨진 어금니가 말해주는 것들 입마개 논란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 3. 이해하다 앞집 마당의 개를 보며 대형견과 월세살이 천둥아, 우리 합창단 갈래? 대중교통, 그 높은 허들 품는 쪽으로 생각할 순 없을까요? 내가 널 ‘이해’할 수 있을까 천둥이가 만난 개들 활짝 핀 발에 담긴 사랑 에필로그 - 비효율적인 존재, 널 사랑해 |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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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여행을 멈추고 선택한 육견인의 길
천둥에게서 여행의 이유를 발견하다 김소담 작가는 원래 교환여행 방식인 헬프엑스(HelpX) 여행가로,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살아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생은 종종 우리를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는 법. 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여행을 멈추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천둥이와 재회한 후 새로운 경로를 선택한다. 그렇게 ‘천둥이 누나’로 인생의 두 번째 챕터를 맞이한 것이다. 서울에서 개를, 그것도 대형견을 기른다는 건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할 수도 없는 영역의 일이었다. 건강한 에너지 발산과 원활한 배변을 위해 하루 세 번 산책은 필수.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심지어 보호자 체력이 파김치인 날도 나가야 한다. 길거리에 떨어진 음식물쓰레기나 눈을 녹이기 위한 염화칼슘은 개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데, 이 모든 걱정과 긴장감은 오로지 보호자의 몫이다. 병원에 데려가서 마취를 시키거나 집에서 목욕을 시키는 것도 하나의 큰 미션이다. 26킬로그램의 개를 번쩍 들어서 옮기는 건 아무리 건장한 성인이어도 팔다리가 후들거리는 일일 거다. 이렇다보니 누군가에게 잠시 맡기는 것도 걱정부터 앞선다. 소형견이나 중형견이 아니라면 갈 수 없는 상황과 장소들도 많기에 항상 마을에 기대고, 근처 뒷산에 의지하며 살아간다. 작가는 천둥이와 생활하면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끊임없이 겪는다. 그러면서 그는 또 다른 의미의 여행가가 된다. 그리고는 그토록 찾으려했던 여행의 이유를 천둥이를 통해 발견하고야 만다. “내가 세계를 여행하며 찾아냈던 ‘소중한 가치’들을 넌 고스란히 품고 있었어. 다정함, 단호함, 스스로를 아끼는 태도, 몸에 대한 감각, 고요함, 대지와의 연결을…. 네 손을 잡고 나는, 자꾸만 선택을 내리게 돼. 다들 그래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과는 다른 선택을. 함께하는 동안 넌 나를 또 어디로 데려갈까.” -「에필로그」 중에서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시선 한 발씩 너그럽고 깊어지는 나날들 천둥이에게는 천둥이만큼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코코가 있다. 자연스레 작가와 코코오빠(코코 보호자)도 커플이 되어 네 식구는 같이 살아보기로 한다. 물론 그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다. 서로 다른 인간 둘도 모자라 대형견 둘까지 함께 사는 풍경이 항상 아름답기만 할 순 없기에. 그렇지만 동시에 새롭게 배우는 것도 생긴다. 재밌는 점은 인간들이 개들을 보면서 배운다는 거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건 상대방에 대해 한층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좀 더 깊게 알아가게 되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게 된다. 나는 이렇지만 너는 이럴 수 있겠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다름을 인정하는 너그러운 마음,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태도. 이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다보면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되돌아보게 된다. 타인과 함께 사는 순기능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완전히 이해할 순 없지만,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다.” 김소담 작가가 이 책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다르지 않다. 다른 종의 동물을 비롯해 우리는 결코 타인을, 심지어 가족조차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 그래도 온전히 사랑할 수는 있다.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서로의 다름을 알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그렇게 하루하루를 둥글게 굴려가다 보면,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 내일보다 조금 더 나은 모레가 올 거라 믿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끝내 웃고야 마는 이들의 이야기가 참 못 말리게 사랑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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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견의 보호자라면 매번 개와 밖을 나서기 전, 작은 심호흡을 할 것이다. 화내지 않기 위해. 싸우지 않기 위해. 그로 인해 행복한 산책을 망치지 않기 위해. 하지만 이 악물고 하는 산책에도 개는 웃는다. 신나게 엉덩이를 흔들며 걷는다.
이 책은 ‘왕 커서 왕 귀여운’ 개 천둥이를 향한 헌사다. 대형견의 보호자로서 경험해온 시선과 참견, 편견에 대한 기록이자,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호소이기도 하다. 그저 큰 개를 키운다는 이유로 감당하기 벅찬 일상이지만 그의 옆에는 늘 천둥이가 있다. 그래서 버틸 수 있다. 어쩌면 개 보호자는 개처럼 단순하다. 개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결국 개 때문에 사는 사람들이다.) - 김신회 (에세이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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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이라는 대형견과 함께 하는 매일은 그 어떤 여행보다 저자를 멀리 데려가고 이국의 풍경보다 낯선 세계를 열어 보인다. 익숙한 일상이, 도심이라는 공간이 전혀 다른 모험으로 다가온다. 이해의 영역에 있다고 믿었던 세상과 불화하고 오해 받기도 한다. 저자는 천둥이와 함께 얻는 기쁨에서 배우는 만큼 슬픔에서도 배운다. 자신의 이해를 내려놓고, 네발로 걷는 친구와 눈 맞추고 새로운 언어를 익히고 ‘완전한 타자’를 인정한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기꺼이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어 보는 일이다. 내가 너를 통과해 우리로 나아가는 일이다. 인간을 넘어 비인간의 세계로 연결되고 모든 존재들과 눈 맞추는 일이다. 이 책은 한 지붕 아래서 ‘종(種)을 넘은 이해와 사랑을 배우는’ 과정이자,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멀리 여행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황다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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