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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칸타타
너와숲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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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김병종

최재천이 바라보는 김병종
생명은 움직임이다
그리고 싶구나. 너희들의 순백 생명의 색
먼 별나라로부터 진이가 왔다
설렘
운자 크레보의 사과나무
치유하는 사하라
가나자와, 눈의 나그네
쿠바? 음악이 약이다
몽환의 구름, 송화분분
어떤 농부는 비바람 속에서도 씨를 뿌린다
희말라야의 소년
나의 안코라 임파로
생명, 길을 묻다
밤중에 온 하얀 꽃
어느 날, 바보 예수
어머니, 이제는 내 나라로 가야 할 시간입니다
꼬마 김씨
연자 누나

2부 하나를 위한 이중주 김병종·최재천 대담

3부 최재천


알이 닭을 낳는다
숨겨주고 싶은 자연
사라져가는 것들
다름의 아름다움
아는 것이 사랑이다
자연 속에 겸허한 자세로
지극히 예외인 동물
멋진 신세계
거품 예찬
인간 유일?
알면 사랑한다
희망을 말하는 동물
배움과 가르침
삶과 죽음
옷의 진화
붉은색과 남자
통합, 융합, 통섭
능소화(凌霄花)
두 동굴 이야기
목련
석양
여울
으악새
자작나무
행복의 수학 공식
혼화(混和)의 시대
김병종이 바라보는 최재천

저자 소개 2

金炳宗

1953년에 태어나 서울대 미대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서울, 파리, 시카고, 브뤼셀, 도쿄, 바젤 등지에서 수십 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제 아트페어와 광주 비엔날레, 베이징 비엔날레, 인디아 트리엔날레 등에 참여해왔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미술기자상, 선미술상, 대한민국 기독교미술상, 안견미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받았다. 대영박물관과 온타리오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저명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도 초기작 〈바보 예수〉부터 근작인 〈풍죽〉 〈송화분분〉까지 다수의 작품이 상설전시되고 있다. 중국 시진핑
1953년에 태어나 서울대 미대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서울, 파리, 시카고, 브뤼셀, 도쿄, 바젤 등지에서 수십 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제 아트페어와 광주 비엔날레, 베이징 비엔날레, 인디아 트리엔날레 등에 참여해왔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미술기자상, 선미술상, 대한민국 기독교미술상, 안견미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받았다. 대영박물관과 온타리오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저명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도 초기작 〈바보 예수〉부터 근작인 〈풍죽〉 〈송화분분〉까지 다수의 작품이 상설전시되고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국빈 방문 때는 그의 작품이 증정되기도 했다.

글 쓰는 화가 김병종은 대학 시절 동아일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함과 동시에 전국대학미전에서도 대통령상을 받는 등 일찍부터 글과 그림의 경계를 허무는 전방위적 예술가의 행보를 보여왔다. 동양철학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중국회화연구』를 통해 한국출판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대 미대 학장, 서울대 미술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가천대 석좌교수로 있다. 대표작 『화첩기행』(전5권) 외에 『바보 예수』 『생명의 노래』 『오늘 밤, 나는 당신 안에 머물다』 『자스민, 어디로 가니?』 『나무 집 예찬』 『감히, 아름다움』(공저)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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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在天

세계적인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10여 년간 중남미 열대를 돌아다니며 동물들을 관찰 연구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강연, 방송, 언론, 사회 운동, 재단 활동 등을 통해 대중에게 과학을 알리고 생명 사랑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 왔다. 2013년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와 함께 생명다양성재단을 설립했으며, 현재는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전임강사를 거쳐 미시건 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세계적인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10여 년간 중남미 열대를 돌아다니며 동물들을 관찰 연구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강연, 방송, 언론, 사회 운동, 재단 활동 등을 통해 대중에게 과학을 알리고 생명 사랑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 왔다. 2013년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와 함께 생명다양성재단을 설립했으며, 현재는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전임강사를 거쳐 미시건 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1992~1995년 미시건 소사이어티 오브 펠로우즈 프로그램Michigan Society of Fellows의 주니어 펠로우Junior Fellow에 선정되었으며, 7개의 국제 학술지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의장 등을 지냈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 2002년 국제환경상, 2004년 올해의 여성운동상, 2023년 청암교육상, 2024년 후광학술상을 수상했다.
『다윈 지능』, 『양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과학자의 서재』를 비롯하여 수십여 권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의 영문판을 존스홉킨스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했으며, 아카데믹 출판사Academic Press에서 펴낸 『동물행동학 백과사전Encyclopedia of Animal Behavior』의 총괄 편집장을 맡았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온 곤충 진화 책 2권의 편집자로도 활동했다. 스승 에드워드 윌슨의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 『통섭』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학계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경직된 경계 문화를 허무는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다. 최근에는 찰스 다윈의 책을 연구하고 번역하는 다윈포럼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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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150*210*20mm
ISBN13
9791198441775

책 속으로

최재천 …… 첫 만남은 그러니까 김 교수님의 《화첩기행》 을 보면서 ‘도대체 이런 사람이 있나’ 싶었어요. 그림도 잘 그려, 그걸 가지고 속된 표현으로 하면 그림을 그려놓고 ‘구라를 풀어내는데 그게 너무 맛깔스러운 거예요.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은 화가야 아니면 작가야. 뭐 이런 사람이 다있나’ 했지요. 이런 책을 만든 곳에서 나도 책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이제는 책을 제법 많이 쓴 사람이 됐지만,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는 제가 우리말로 쓴 두 번째 책이거든요. 《개미 제국의 발견》 다음으로 쓴 두 번째 책인데, 제 책 중에 제일 많이 팔린 대표 저서가 됐지요. 하여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에 어느 날 교수님이 직접 청하신 건지 출판사의 의견인지 모르겠지만, 《화첩기행》 시리즈 중 하나의 추천사를 써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냥 합니다. 이건 무조건 씁니다” 했지요. 열심히 읽고 몇 마디 추천사를 쓰고, 그리고 실제로 만났을 거예요. 서로를 오랫동안 흠모하다가 뒤늦게 만난 거지요.

김병종 하루는 최 교수님이 한번 보자고 그래요. 공과대학 식당에서 만났더니 “저, 학교를 그만둡니다” 이러시는 거예요. 굉장히 놀랐죠. 당시에 이미 스타 교수여서 총장님도 말리고 다들 아쉬워했어요. 놀라서 무슨 일 있냐고 했더니 학교를 옮기게 됐다고 해서 속으로 서울대의 자산 한 토막이 잘려나가는구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글얘기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아주 오래전에 〈뉴욕타임즈〉 에 어떤 여성 미래학자가 앞으로는 전 분야 전 영역에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득세하게 될 거라는 의견을 피력했대요. 우리나라에 정말 쟁쟁한 과학자가 많은데, 대표 과학자 하면 많은 분이 최 교수님을 떠올리는 건 글의 힘이 아닐까요. 만약에 실험만 왕성하게 하고, 특히 그 실험이 자기 연구 업적 분야에만 머물러서 생명이나 과학의 보편적 가치에 무심했다면 전공이라고 하는 비좁은 자기 밀실에 그냥 갇혀 있었을 텐데 말이죠.

최재천 …… 제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꼭 쓰고 싶은 책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꽤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일찌감치 시작했지요. 제목을 그냥 ‘생명’, 영어로 ‘라이프 Life’라고 붙여놨어요. 생명에 관해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걸 한번 정리해보려고 해요. 할 수 있다면 종교에서 바라보는 생명의 의미, 예술가들이 그려내는 생명의 모습 등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는 생명을 죄다 다뤄보고 싶어요. 이런 생각을 왜 하게 되었는가 하면,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하긴 했는데 어느 날 생명의 가장 보편적 속성이 뭘까 하는 생각을 스치듯 하다가 아, 죽음이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적어도 이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은 언젠가 끝이 나잖아요. 모든 생명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속성이 바로 죽음이에요. 그 생각
을 하고 나니까 ‘아, 이거 한번 제대로 정리해봐야겠다’ 싶었어요.’……
태초부터 지금까지 생명은 한 번도 끊긴 적이 없어요. 태초에 RNA 혹은 DNA가 탄생한 뒤 지금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생명체를 만들어내고 있지요. 생명 사업을 제법 잘하고 있는 거예요. 개체의 생명은 끝이 있지만 유전자의 생명은 끝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명은 지금 서로 다 연결되어 있어요. 영속성뿐 아니라 연속성도 있다는 겁니다. 그밖
에도 항상성, 창발성, 다양성 등에 관해 지금 쭉 정리하고 있어요. 죽음이라는 전제하에.

김병종 …… 이제 고인이 되셨지만 생전에 이어령 선생님이 제가 그린 생명에 관한 그림을 보고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생명이 질펀해서 한껏 꽃필 때는 굳이 생명을 예찬할 필요가 없다. 사막에서 아주 작은 풀 한 포기 꽃 하나가 간들간들 피어 있을 때 비로소 생명이 사무치는 단어가 된다”라고요. “굳이 ‘생명의 노래’라는 표제를 붙여 그림을 그리는 것은 생명의 관점에서 볼 때 그만큼 우리 사회가 지금 사막화돼 있다는 것이다 ”라고요.
사람들은 은연중에 이렇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 모든 사람은 다 죽는다. 나도 죽는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멀고 먼 훗날의 이야기다”라고요. 가끔 텔레비전을 보면 들소나 사슴 떼가 풀을 뜯고 있는데 숨어 있던 사자가 확 덮쳐서 한 마리를 물어뜯으면 혼비백산 달아나요. 그런데 조금 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풀을 뜯지요.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도 저와 같지 않은가. 죽음은 현실로 생각하기엔 꺼림칙하고 너무 먼, 피하고만 싶은 그런 주제라는 거죠. 하지만 악수한 손의 온기가 채 식지도 않아 떠나가버린 사람들을 보면서 죽음, 끝 이런 걸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죽음’의 시작은 ‘생명’일 테니까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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