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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억
이름이 없다 노름 울보와 오줌싸개 문열이 종복이 고추 다시 오자미 이야기 대통령은 누굴 찍을까 무엇이 가장 맛 있을까 윤기윤 선생님 첫 약속 영원히 안녕 160 백과사전 169 흑염소 189 순이누나 196 누에 213 지팡이 224 안녕, 타이거 238 기침소리 267 뱀 나왔어요 275 해루질 295 정달이 형님 313 새끼 민물장어 329 경비원 350 가슴둘레 검사 367 채점 373 국민교육헌장 381 눈사람 아줌마 400 대장 고양이 421 함께 먹는 밥 432 선생님이 연애한다 455 처음 마신 술 467 웅원 480 오줌 499 연애 박사 508 내 무거운 성적표 518 1등은 무서워 524 베트남 전쟁 537 부엉이 바위 550 네 이름은 이제부터 563 합격 571 작가의 말 5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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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는 썰물 때마다 개펄이 펼쳐있었다. 언덕을 넘어야 바다가 보였으므로 우리 집 마당에서는 얼핏 농촌 풍경으로 떠올려지기도 하던 그 서해이다. 수심이 낮은 탓으로 고기잡이 어선은 보지 못했고 명태나 도미 같은 생선도 드물었다. 검은여 물살에 몸을 담근 채 망둥이 낚시에 빠지거나 개펄에서 능젱이나 농게 정도만 잡았던 것 같다.
그 바다가 사라져버렸다. 유년의 어느 날, 불도저 굉음으로 거대한 바다가 통째로 묻힐 때 ‘대한민국의 땅이 넓어졌다’며 기뻐했던 것 같다. 동시에 우리들의 갯벌이 자손만대 사라져버렸으니 사춘기 객지 생활을 하면서도 오래도록 그 상실의 아픔에 젖었던 게 확실하다. 그 스토리가 『해루질』 성장소설의 바탕이 된다. 가난한 유년의 희망과 절망이 날줄 씨줄로 얽힌 사연이다. 해루질, 오줌싸개, 망둥이 지키기, 지팡이 감추기, 6.25와 그 후유증, 국민교육헌장, 축구 시합, 함께 먹던 밥, 베트남 전쟁, 내 무거운 성적표, 신체검사, 민물장어 잡기 등 그 모든 사연이 감춰질 듯 아스라하다. 개인과 나라 모두에게 신산했던 그 질곡의 역사들, 마지막에 해피엔딩으로 처리한 건 순진한 작가의 심성으로 이해해주시길 당부한다. 열 명 정도의 인물을 동시다발 주인공으로 삼았으니 고뇌했던 설정이다. 등장인물과 사건들은 당연히 허구이다. 귀동냥으로 듣거나 우연히 건진 이야기, 때로는 역사적 자료를 통한 고증도 있긴 하다. 이따금 옛 기억을 되살리며 캐릭터나 특장을 핀셋으로 찍어내긴 했으나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 꾸민 이야기들이니 소소한 과장이 있을 수도 있다. 사투리 사용은 섬세하게 고민했던 부분이다. 주로 기억력에 의존하여 1960년대 유년의 언어를 복원했으나 너무 적나라하게 썼을 경우 독자들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어서 때때로 수정과 생략을 고뇌했음도 밝힌다. 또 하나, 그때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라고 불렀는데 때로는 소설 속에서 그 명칭이 불편해서 그냥 초등이란 말을 붙이기도 했으니 양해 바란다. 이 글은 전남 담양의 [글을 낳는 집] 강원도 횡성의 [예버덩] 그리고 다도해 진도의 [시에 그린] 강원도 [아우라지 문학관]에서 20개월 도정의 결산이다. 독자들의 깊은 사랑을 기대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