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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네 살, 종로
- 반공웅변대회 - 머리카락 5센티 - 나는 오늘 평화를 보았다 - 벙커 작업 - 응답하라, 1989 - 음주운전 오디세이 평설 | 감시와 처벌의 시대를 기억하는 힘 / 박명순(평론가)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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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공장의 불빛’ 대신 AI 두뇌가 블랙홀처럼 확장 수축의 배경으로 등장하고 카톡 문자가 무지개처럼 뿅뿅뿅 소통한다. 이제는 지하철을 타도 독서에 빠진 승객을 만나기 힘들다. 그런데도 내 책만큼은 느리고 진하게 쓰려는 중이다. 아득한 1960-70년대 흔적들이 갈수록 두꺼워지며 때로는 더 아스라한 배경이 철옹성처럼 앞을 막기도 한다. 6.25와 베트남 전쟁 이후 억눌렸던 강박증들이 여전히 ‘잊지 맛!’ 혓바닥 날름거리며 등장한다. 그 척박했던 시국의 상처들을 상큼하게 변신시키도록 나름 고심도 했으나 어림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독자들의 눈길을 간절히 기다리며 앞으로도 그렇게 토로하며 글을 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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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의 소설은 그 감시와 처벌 시스템의 틈새, 특히 사각(死角)의 사잇길을 비집어 뒤틀어서 조명한다. 그렇게 현장을 증언하고 웃음으로 견디며 삶을 감내하면서 성장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그려내는 것이다. 감시자와 처벌자의 존재조차도 또 다른 우리일 뿐이라는 그의 폭넓은 인간 군상에 대한 관심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연민을 자아낸다. 그의 소설은 감시를 당하는 자와 감시를 행하는 자의 간극이 가깝다. 피라미드 최상층의 인물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처벌하면서도 개인적인 원한이나 보복심리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웃음을 터뜨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 박명순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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