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사람들은 아무도 행복하지가 않다네. 행복할 때는 그것이 행복인지를 모르거든. 어느 날인가 노인이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잠깐 내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는 지금 행복한 것일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가지고 있는 것이 너무도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나 역시 옛날 이야기 속의 욕심 많은 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p.82 |
|
물이 넘치면 잠기는 마을이란 뜻을 가졌다는 '무너미'란 이름의 마을이 우리나라 곳곳에 얼마나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내가 아는무너미 마을은 단 한 군데다. 그리고 내가 아는 그 무너미 마을에는 단 한 가구만이 살고 있었다. 아주 늙은 할아버지와 어린 벙어리 소녀가 나무 둥지에 깃든 새처럼 머물고 있는 집. 아니 혹시 모르겠다. 그 근처를 샅샅이 더 살펴보면 조개껍질 하얗게 모여 있듯 산자락 아래 고즈넉이 여러 가구가 오손도손 살고 있는 이웃이 있었을지도. 하지만 그때까지 나는 그 근처에서 내가 아는 그 집 외에 다른 이웃을 만나지 못했다.
내가 너무 깊숙이 들어갔던 때문인지, 아니면 너무 한 귀퉁이만 맴돌았는지 알 수 없지만. 세상은 너무도 넓고 또 어떤 것은 넘치도록 많아서 이따금 이제 이게 전부이겠지 하고 더 이상 더듬기를 포기할 때가 자주 있다. 그렇게 작은 세계에 만족하는 게 좋은 점도 있다. 거기서 행복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내가 찾아낸 행복은 겨자씨만큼 아주 작았다. 한 시인 할아버지와 벙어리 소녀는 그 겨자씨만한 행복으로 아주 넉넉하고 포근하게 살고 있었다. |